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각저소년전 (변종운)
검승전 (신광수) 다모전 (송지양) 검녀 (안석경) 바보 삼촌 (이희평) 김천일 처 (이희평) 백거추전 (미상) 보령 소년 (홍대용) 이장군전 (이안중) |
鄭吉秀
정길수의 다른 상품
Hee-Byung, Park,朴熙秉
박희병의 다른 상품
|
한국 무협소설의 뿌리, 17세기 고전소설에서 찾다
이 책에는 기인奇人과 협객俠客을 주인공으로 한 16편의 한문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기인과 협객 중에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이도 있지만, 속세와 떨어져 숨어 사는 이가 대부분이다. 대개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이들은, 말하자면 ‘숨어 있는 고수高手’인 셈이다. 제 몸 하나 가누지 못할 것처럼 보이던 소년이 천하장사를 가뿐히 메다꽂는 장면은 통쾌하기 그지없고(「각저소년전」), 검협劍俠들의 변화무쌍한 검술은 참으로 신비롭다(「검녀」, 「검객 소전」). 아내에게 날마다 끼니 걱정만 시키던 가난한 선비가 단숨에 조선 전역의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모습 또한 호쾌하다(「허생전」). 모두가 우습게 보던 이가 알고 보니 세상을 구할 재주를 가지고 있더라는 데서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검승전」은 1757년에 창작되었다. 일본인 노승의 회고 형식을 빌려 임진왜란의 상흔을 드러냈다. 원수 사이인 조선인과 왜인倭人이 사제지간師弟之間이 되어 애증 관계에 놓이게 한 것은 오늘날의 무협지를 방불케 하는 재미난 설정이다. 임진왜란은 우리나라 서사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17세기 이래 검협전劍俠傳에 해당하는 작품들이 생겨난 것도 임진왜란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검협전은 임진왜란 이후 검술에 대한 관심이 이야기 형식을 갖추게 되면서 산생된 것으로 보인다. 17세기 이후에 창작된 주목할 만한 검협전으로는 이 책에 실린 「검승전」, 「오대검협전」, 「이장군전」, 「검녀」가 대표적이다. 모두 짤막한 단편이지만 한국 무협소설의 연원을 살피고자 한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무협소설의 뿌리에 해당하는 작품들이다. 「다모전」은 드라마 ‘다모’의 모태가 된 소설이다. ‘다모’는 본래 관아에서 식모 노릇을 하는 여종을 말한다. 그러나 상층 여성 관련 범죄 등 남성들이 처리하기 곤란한 사건의 경우 여성 수사관이 필요했기에 한성부(지금의 서울시청)나 포도청에서는 똑똑한 다모를 뽑아 수사관의 역할을 맡겼다. 불법을 적발하면서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과연 정당한 일인지 되묻고 고민하는 다모의 모습은 거대한 기계의 부속품처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느끼게 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허생전」은 익히 알려진 연암 박지원의 작품이다. 연암은 허생의 입을 통해 당대 조선 지배 세력의 문제점과 허위의식을 신랄하게 공격하고 있는데, 이 대목이야말로 이 소설의 백미라 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