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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전 (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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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吉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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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웃음, 옛사람의 넉넉한 풍모와 날카로운 지성을 담아내다
이 책에 실린 일곱 편의 작품은 조선 후기에 한문으로 창작된 단편소설이다. 가벼운 웃음 혹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주는 소설들을 모았는데, ‘웃음’이라는 게 본래 화합의 기능도 있지만 세상을 비틀고 꼬집는 기능도 있는 만큼 이 중 상당수의 작품은 세태를 고발하고 풍자하며 예리한 방식으로 주요한 사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작품들 역시 엄숙함 내지 무거움에 짓눌리지 않은 모습이어서 유쾌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바로 ‘웃음’의 힘이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 중 「환관의 아내」를 주목해 보자. 이 작품은 여주인공인 ‘환관의 아내’의 시점으로 서술된 점이 우선 특이하다. 작품의 여주인공은 진취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여성상은 야담이나 전기소설에서도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환관의 아내’가 가진 독특한 점은 여성의 정욕을 보는 시각에 있다. 이 작품에서 여성의 정욕은 엄숙주의 아래 억누르거나 금기시되어야 할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것으로 취급된다. 여타의 작품들에서 보기 어려운 진취적인 입장을 개진하고 있는 것이다.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도 재미난 이야깃거리와 여주인공의 유모러스한 캐릭터가 잘 어우러져 흥미롭게 읽힌다. 이 책에는 박지원의 유명한 작품인 「호질」과 「양반전」이 실려 있다. ‘호랑이의 꾸짖음’이라는 뜻의 「호질」은 『열하일기』에 수록된 글이다. 연암이 북경에 사신단을 따라 갔다가 한 점포 벽에 걸려 있던 글을 베낀 것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이 글을 빗대어 연암 자신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작품 내용 중에 사람과 만물의 본성이 같다는 생각, 오행설에 대한 부정 등 연암 박지원의 사상이 잘 반영되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호질」은 박지원이 애초에 본 중국인의 글에 상당한 가공 작업을 통하여 구체성과 사상을 부여한 결과 탄생한 작품이 아닐까 한다. 이렇게 본다면 「호질」의 작가는 박지원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박두세가 지은 「요로원야화기」 에는 과거 시험과 사색당파의 폐해 등 당대 조선 사회의 여러 시사 문제를 비판하고 있어 그 내용이 의미심장하다. 웃음은 세상을 조화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현실을 비판하는 도구로도 쓰인다. 한바탕 신명 나는 웃음이 있는가 하면 뼈 있는 웃음도 있고, 대단한 공격성을 지녀 독기를 내뿜는 웃음도 있다. 이 책에 담긴 다양한 웃음을 통해 옛사람들의 넉넉한 풍모와 날카로운 지성의 일면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