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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장 불타는 수도, 낙양 제2장 천하영웅은 조조와 유비뿐이다 제3장 적벽대전, 삼분천하 제4장 영웅들 눈을 감다 제5장 천하는 다시 하나로 <삼국지> 편역을 끝내면서 부록│<삼국지>에 나오는 고사성어 |
羅貫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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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 영웅은 조조와 유비뿐이다!
조조가 손뼉을 치면서 크게 웃었다. “그런 것들은 녹록한 소인이라 말할 가치도 없소.” “그렇다면 유비는 더 이상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조조가 말했다. “영웅이란 가슴에 큰 뜻을 품고 뱃속에 뛰어난 계책을 숨기고, 우주를 포용하는 기틀과 천지를 삼키며 토하는 의지가 있는 자라야만 하오.” “그런 인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조조는 손가락으로 먼저 유비를 가리킨 후 다시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오늘날 천하의 영웅은 그대와 나뿐이오.” 이 한마디에 유비는 소스라치게 놀라 젓가락을 떨어뜨렸다. 이 순간 비가 억수로 쏟아지며 뇌성벽력이 천지를 진동했다. 유비는 조용히 머리를 숙여 떨어진 젓가락을 주워 올리고 변명했다. “뇌성벽력에 그만 실수했습니다.” 조조가 껄껄 웃었다. “뇌성벽력이야 천지의 자연스런 현상인데, 어째서 두려워하시오?” “성인 공자도 뇌성벽력을 들으면 얼굴빛이 변한다고 하셨습니다.” 유비가 젓가락을 떨어뜨린 이유를 공자 운운하며 자연스럽게 둘러대니 꾀 많은 조조도 마침내 유비를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다. 조조 그도 영웅이었으나 유비 역시 만만치 않은 영웅이었다. 상대가 영웅임을 알고 속마음을 떠 본 조조, 이에 놀랐으나 뇌성벽력 소리를 끌어대어 위기를 넘기는 유비. 능소능대(能小能大) 자유자재(自由自在) 하는 것이 용이라 하였던가. 형편 따라서 응변하는 솜씨를 가진 유비야말로 용의 모습을 한 영웅이 아닌가! --- p.188 천하대세는 나뉜 지 오래면 반드시 합쳐진다. 진나라 황제가 크게 웃었다. 가충(賈充)이 손호에게 물었다. “듣건대 그대는 남방에서 사람의 눈알을 뽑고 ‘얼굴 가죽을 벗겼다는데[剝面皮]’, 그건 어떤 죄에 쓰는 형벌이냐?” “신하로서 임금을 죽이거나 또는 간특하고 교활하며 충성이 없는 자에게 그런 형벌을 내렸을 뿐이다.” “…….” 가충은 부끄러워서 아무 말도 못했다. 가충은 위를 배반하고 진을 위해 충성한 사람이었다. 진나라 황제는 손호를 귀명후(歸命侯)에 봉하고, 그 아들과 손자를 중랑(中郞)으로 삼고, 오의 대신들을 모두 열후로 봉했다. 이때부터 삼국은 다 진제(晋帝) 사마염에게로 돌아갔으며, 천하는 하나로 통일됐다. 이른바 천하대세는 ‘합한 지 오래면 반드시 나뉘며, 나뉜 지 오래면 반드시 합쳐진다[合久必分 分久必合].’는 바로 그것이었다. 그 후 촉주 유선은 진나라 태시(泰始) 7년(서기 271년)에 세상을 떠났고, 오주 손호는 태강(太康) 4년(서기 283년)에 세상을 떠났고, 위주 조환은 태안(太安) 원년(서기 302년)에 세상을 떠났다. --- p.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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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여 년 전에 출간된 『삼국지』에 관한 관심의 열기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남녀노소 신분과 연령을 불문하고 누구나 『삼국지』에 대해 한마디 할 정도의 수준이어서 그 내용을 설명한다는 것은 사족에 불과하기 때문에 생략하겠다.
10권 분량의 책을 1권으로 압축하는 데에는 편역자로서의 기본적 소양이 필요하다. 그 기본적 소양이란 첫째, 중국어 원전을 해석할 수 있는 독해 능력, 그리고 그것을 우리 글맛에 맞게 다시 쓰는 능력인데, 이 책의 두 편역자는 그 능력을 두루 갖추었다. 편역 작업은 중국문학 연구에 매진하여 일가를 이루고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현직 교수와 출판 현장에서 중국 고전을 재해석하는 글을 쓰면서 타인의 원고를 갈고 다듬는 편집인이 함께했다. 기존의 한 권 분량으로 된 삼국지는 유비, 조조 등 주요 영웅들의 무용담으로 일관하였지만 『누구나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삼국지』에서는 제갈량의 출사표와 조조의 죽음을 탄식한 업중가뿐만 아니라 중국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문사(文士)들, 즉 조식ㆍ진림ㆍ초주 등의 글들을 빼놓지 않고 번역하였으며, 특히 이름 없는 필부필부(匹夫匹婦)들의 충성과 절개에 관한 이야기도 수록하였다. 이는 두 편역자의 번역관-과거의 삶뿐만 아니라 미래의 삶 역시 영웅 한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필부필부들의 알려지지 않은, 착하고 용감한 행동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소박한 믿음과 희망 때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