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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할아버지가 갈수록 깜빡깜빡 잊어버리는 일이 많아진다고 했어. 지금처럼 엄마와 막스가 이따금씩 할아버지를 찾아뵙는 것도 앞으로는 힘들어질 거라고 하면서 엄마는 한숨을 쉬었지. 그때가 되면 옆에서 돌봐 주는 간병인이 꼭 있어야 한다고도 했어.
“내가 돌봐 드리면 안 돼?” 막스가 물었어. “언제, 학교 점심시간에?” 엄마는 이렇게 말하며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어. “미안하다, 막스. 네가 할아버지를 무척 좋아하는 건 알아. 하지만 요양원에 가 계신다고 해도 찾아뵐 수는 있잖아. 요양원이라고 해서 세상의 끝은 아니야.” ‘아냐, 엄마가 틀렸어.’ 이제 막스는 현관문을 소리가 나지 않게 슬며시 닫으면서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어. ‘요양원은 세상의 끝이야.’ “누구냐 너는?” “산타클로스요.” 막스가 말했어. “말도 안 돼.” 할아버지가 씰룩 웃었어. “너는 내 손자잖아.” “네, 막스예요.” “그렇지.” 할아버지는 막스의 어깨 너머를 바라보았어. “네 엄마는 어디 있니?” “일하러 갔어요.” “아빠는?” “아빠는 돈 벌러 간다고 멀리 떠나고서는 감감무소식이잖아요.” “아참 그렇지, 그놈의 돈.” 할아버지는 읽던 신문을 덮었어. “너는 이렇게 아침 일찍 여기는 왜 온 거야?” “할아버지를 데려가려고요.” 막스가 말했어. “우리 도망가요.” “도망을 가자고?”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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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극찬을 받은 아동청소년 문학 대표 작가의 작품
저자 안드레아스 슈타인회펠은 독일을 대표하는 아동과 청소년 문학 작가입니다. 2013년에는 안드레아스의 작품 전체를 기념하는 독일 청소년 문학상 특별상을 받기도 했지요. 그런 그가 이번에는 그림 작가 넬레 팜탁과 함께 아름다운 조손 이야기를 동화로 펴냈습니다. 『내가 할아버지를 유괴했어요』는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그런 할아버지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손자의 이야기입니다. 할아버지의 잃어가는 기억과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감동적인 이야기로 표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