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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니 참 좋았다
박완서김점선 그림
이가서 200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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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찌랍디다
보시니 참 좋았다
쟁이들만 사는 동네
굴비 한 번 쳐다보고
다이아몬드
산과 나무를 위한 사랑법
아빠의 선생님이 오시는 날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

저자 소개 2

朴婉緖

1931년 경기도 개풍 출생. 1970년 불혹의 나이에 『나목(裸木)』으로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이래 2011년 영면에 들기까지 40여 년간 수많은 걸작들을 선보였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배반의 여름』 『엄마의 말뚝』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친절한 복희씨』 『기나긴 하루』 『미망』 등 다수의 작품이 있고,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중앙문화대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대산문학상 만해문학상 인촌상 황순원문학상 호암상 금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
1931년 경기도 개풍 출생. 1970년 불혹의 나이에 『나목(裸木)』으로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이래 2011년 영면에 들기까지 40여 년간 수많은 걸작들을 선보였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배반의 여름』 『엄마의 말뚝』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친절한 복희씨』 『기나긴 하루』 『미망』 등 다수의 작품이 있고,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중앙문화대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대산문학상 만해문학상 인촌상 황순원문학상 호암상 금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2006년, 서울대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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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김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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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제1회 앙데팡당 전에서 백남준, 이우환이 심사한 파리 비엔날레 출품 후보로 데뷔했다. 자유롭고 파격적인 그림으로 화단의 주목을 받으며 1987년부터 1988년까지 2년 연속 평론가협회가 선정한 미술 부문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로 선정되었다. 지은 책으로 『김점선 스타일 1, 2』 『기쁨』 『점선뎐』 『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 『김점선 그리다』 등이 있으며, 『앙괭이가 온다』 『큰 엄마』 『우주의 말』 등의 동화책을 쓰고 그렸다. 2001년에 어깨 통증으로 붓을 잡기 힘들어지자 마우스로 컴퓨터에 그림을 그리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제1회 앙데팡당 전에서 백남준, 이우환이 심사한 파리 비엔날레 출품 후보로 데뷔했다. 자유롭고 파격적인 그림으로 화단의 주목을 받으며 1987년부터 1988년까지 2년 연속 평론가협회가 선정한 미술 부문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로 선정되었다.

지은 책으로 『김점선 스타일 1, 2』 『기쁨』 『점선뎐』 『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 『김점선 그리다』 등이 있으며, 『앙괭이가 온다』 『큰 엄마』 『우주의 말』 등의 동화책을 쓰고 그렸다. 2001년에 어깨 통증으로 붓을 잡기 힘들어지자 마우스로 컴퓨터에 그림을 그리는 새로운 화법을 선보였다. 2005년부터 2년간 KBS 1TV <문화지대>에서 문화 예술계의 다양한 인물을 만나 인터뷰하는 ‘화가 김점선이 간다’ 진행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1983년 첫 개인전을 연 이래3 0년 가까이 매년 개인전을 열었고, 2007년부터 발병한 암으로 투병하면서도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세상을 떠나기 전까6지0 여 회의 개인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2009년 암으로 투병 끝에 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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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2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167쪽 | 323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365491

책 속으로

할머니는 오래오래 사는 동안에 터득한 지혜로,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은 아무리 보잘것없는 사물이라도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비밀은 비밀답게 각기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사물 속에 감춰져 있습니다. 어떤 비밀은 겹겹의 두꺼운 껍질 속에 숨어 있기도 하고, 어떤 비밀은 마치 허드레 물건처럼 밖에 나와 있기도 합니다. 사물의 비밀과 만나는 일이야말로 세상을 사는 참맛이라고 할머니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본문 중에서

사나이는 탄식하며 다시 한 번 사람이 산다는 것의 허망함에 몸을 떨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사나이의 헛수고를 비웃어서는 안 됩니다. 사나이를 어리석다고 경멸해선 안됩니다.

사람이 고생하고 살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다이아몬드도 아름다운 소녀도 아닙니다. 열심히 고생해야 기껏 아주 작은 이치를 얻어내는 데 불과합니다.
사나이는 다이아몬드에 저항할 수 있는 것은 다이아몬드뿐이란 이치를 얻어냈습니다. 그만하면 아무도 사나이의 삶이 아주 허망하다고는 말 못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다이아몬드에 저항할 수 있는 건 다이아몬드뿐이라는 사실입니다.

--- 본문 중에서

그러던 어느 날, 엄청나게 큰 화판을 내주시며 뭐든지 그려 보라고 하셨지. 아무리 뭐든지 그리고 싶어도 소년은 그때까지 보고 자란 것밖에 못 그렸지. 그 큰 화판이 지금까지 보존된 성당의 벽이란다.

그러나 그 그림을 어떻게 내가 그렸다고 할 수가 있겠니?

내가 그린 건 아주 미숙한 습작에 불과했는데 와 보니 평론가의 말대로 정말 좋은 그림이더라. 내 평범한 그림을 예술로 만든 건 오랜 세월과 사람들의 변함없는 사랑이었다.

명품으로 치는 골동품도 태어날 때부터 명품이었던 게 아니라, 세월의 풍상과 사람들의 애정이 꾸준히 더께가 되어 앉아야 비로소 명품이 되듯이 말이다.

--- 본문 중에서

한편 색시는 똥 싼 바지를 담은 옻칠한 궤짝을 비단 보자기로 쌌습니다. 그리고 계집종을 불렀습니다.

“너 이것을 우리 시댁에 여다 드리고 오너라.”

“이게 뭔데요?”

“넌 알 거 없다.”

“그래도 사돈댁 어른이 뭐냐고 물으시면 대답을 할 수 있어야죠.”

“뭐냐고 묻거든 ‘찌랍디다’로 아뢰어라.”

계집종은 비단 보자기에 싼 것을 이고 한달음에 사돈댁까지 갔습니다. 새아씨가 보낸 물건을 가지고 왔다고 하자 웃어른들이 대접도 융숭하게 안으로 맞아들였습니다.

비단 보자기를 끄르자 옻칠도 아름다운 궤짝이 나왔습니다.

“이 속에 무엇을 넣어 보내셨는지 아느냐?”

누군가가 계집종에게 물었습니다.

“찌랍디다.”

계집종은 간단히 아뢰었습니다. 아랫목에서 듣고만 있던 노마님이 얼굴에 만족한 웃음을 띄고 말했습니다.

“찔 것 없다. 사돈댁에서 보내신 귀한 건데 좀 굳었으면 어떻겠느냐?”

아랫사람들이 궤짝을 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노마님은 엄한 얼굴로 타일렀습니다.

“사돈댁에서 보내신 걸 사당에 고하여 조상님이 먼저 운감하신 후에 먹도록 함이 옳으니라.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얼굴 가득 미소를 번지게 하는 행복한 이야기 8편
「찌랍디다」는 여자를 박대한 시대 속에서 어린 신랑을 맞이한 신부의 현명하고도 재치 있는 혼인날의 대처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익살과 지혜를 유쾌하게 담아내고 있다.

「보시니 참 좋았다」는 할아버지가 어릴 적에 그렸던 성당벽화가 하나의 훌륭한 작품으로 인정되기까지 그 능력을 알아봐주고 키워준 시선이 있었고, 그 그림의 가치는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변함없는 사랑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소중한 이치를 알게 해준다.

「쟁이들만 사는 동네」는 환쟁이인 남편의 대작을 위해 목숨을 다한 아내와 대작을 위해 생명을 모조리 바친 남편이 그 아내의 죽음을 보고 숨을 거둔 이야기를 통해 천생연분이란 어떤 것인지를 들려준 아름다운 부부이야기다.「굴비 한 번 쳐다보고」는 모두들 알고 있는 자린고비 이야기를 단순히 절약정신을 강조한 이야기가 아닌, 부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범한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경험을 쌓고 느끼고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느끼게 해준다.

「다이아몬드」는 한 소녀를 사랑한 한 금속공이 다이아몬드를 다듬는 과정을 통해 인생은 열심히 고생해야 기껏 아주 작은 이치를 얻어내는 데 불과하며, 고통스런 삶일지라도 사랑보다 보석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공유하고 대화해야 하는지 수채화처럼 보여준 「산과 나무를 위한 사랑법」,어려웠던 시절 제자들을 사랑한 선생님의 따뜻한 이야기「아빠의 선생님이 오시는 날」, 곧 태어날 아기를 맞으며 엄마, 아빠, 할머니까지 새생명의 탄생을 위해 준비하는 마음을 애잔하게 담아낸「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 등은 그야말로 빛나는 보석처럼 인생의 아름다운 편린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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