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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갚은 꿩 이야기
양장
이상희김세현 그림
한림출판사 201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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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시인이자 그림책 작가, 번역가이다. 1960년 부산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시를 썼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시인이 되었다. 그림책에 매혹된 이후 줄곧 그림책 글을 쓰고 번역 일을 해 왔다. 그림책 전문 도서관 ‘패랭이꽃그림책버스’를 설립했고, 현재 사회적협동조합 그림책도시 이사장, 세계아동도서협의회(KBBY) 운영위원, 책읽는사회문화재단 북스타트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며 여러 대학교와 도서관, 미술관에서 그림책을 강의하고 있다. 『도솔산 선운사』, 『한 나무가』, 『운곡 선생 계시느냐』, 『책이 된 선비 이덕무』, 『소 찾는 아이』 등의 그림책에 글을 썼
시인이자 그림책 작가, 번역가이다. 1960년 부산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시를 썼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시인이 되었다. 그림책에 매혹된 이후 줄곧 그림책 글을 쓰고 번역 일을 해 왔다. 그림책 전문 도서관 ‘패랭이꽃그림책버스’를 설립했고, 현재 사회적협동조합 그림책도시 이사장, 세계아동도서협의회(KBBY) 운영위원, 책읽는사회문화재단 북스타트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며 여러 대학교와 도서관, 미술관에서 그림책을 강의하고 있다.

『도솔산 선운사』, 『한 나무가』, 『운곡 선생 계시느냐』, 『책이 된 선비 이덕무』, 『소 찾는 아이』 등의 그림책에 글을 썼고, 샘 어셔의 그림책들과 『북쪽 나라 자장가』, 『나무들의 밤』, 『나에게 작은 꿈이 있다면』, 『노란 카약』, 『도시에 사는 우리 할머니』,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 『비밀 파티』, 『마법 침대』 등의 글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림책 이론서 『그림책 쓰기』, 에세이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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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김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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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충남 연기군에서 태어나 금강 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자꾸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의 삶과 정신을 그림 속에 새로이 담아 어린 세대에게 전하고 싶다. 그동안 『만년샤쓰』 『엄마 까투리』 『준치 가시』 『7년 동안의 잠』 『해룡이』 『빨간 호리병박』 등의 그림책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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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1월 22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2쪽 | 592g | 282*282*15mm
ISBN13
9788970946153

출판사 리뷰

치악산에 내려오는 감동적인 전설, 자신의 몸을 던져 은혜 갚은 꿩 이야기

과거를 보러 먼먼 길을 떠난 선비가 강원도 적악산 험한 산길에 들어섰을 때였습니다. 꿩, 꿔꿩, 꿩, 꿔룩, 꿩꿩 저 멀리서 사무치게 울부짖는 꿩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겠어요. 발길을 멈추고 살펴보자, 구렁이가 암꿩 하나를 친친 감고 삼키려는 중이었습니다. 수꿩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 둘레를 빙빙 돌며 울부짖고 있었지요. 그 모습을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든 선비는 두 눈을 질끈 감고 구렁이를 쫓아냈습니다. 그러고는 흐뭇한 마음으로 산길을 걸어가니 어느새 날은 깜깜해졌고, 하룻밤 묵을 곳을 찾아 헤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선비의 눈앞에 절 한 채가 보였고, 선비는 사람이 없는 그 절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선비가 자다가 눈을 뜨니 한 노인이 앉아 있는데, 그는 선비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자신이 바로 선비가 물리친 낮의 그 구렁이라는 이야기였지요. 깜짝 놀란 선비에게 노인은 자신이 왜 구렁이가 되었는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적악산 상원사의 화주승이었던 이 노인은 종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이 모은 쇠붙이를 몰래 훔쳤고, 그 욕심에 벌을 받아 구렁이가 된 거였죠. 어느새 구렁이로 변한 노인은 선비를 친친 옭아매고, 해가 뜨기 전까지 종을 울리지 않으면 잡아먹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구렁이한테 휘감긴 몸으로 선비가 종을 칠 수는 없었지요. 그는 눈을 감고 죽을 때를 기다렸습니다. 구렁이의 혀가 널름거리며 다가오는 순간, 밝아 오는 하늘을 고요히 흔들며 종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종을 울린 이는 과연 누구일까요?

향토 사학자에 의해 정통성과 객관성을 가지고 새롭게 되살린 옛이야기
자신들의 목숨을 구한 선비가 위기에 놓이자, 은혜를 갚기 위해 목숨을 바쳐 종을 치고 선비를 구하는 ‘은혜 갚은 꿩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옛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야기마다 등장인물이나 사건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꿩이 아닌 다른 새가 등장하기도 하고, 구렁이의 정체가 다르기도 합니다. 옛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지역에 따라, 이야기하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른 이야기로 변해 갑니다. 이야기 구조는 같지만 세세한 장치가 다를 수도 있고, 사건이나 인물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어떤 것이 맞고 틀린 것은 아닙니다. 줄거리가 조금 다르더라도 그 안에서 주고자 하는 교훈과 미덕은 같지요.

이상희 작가와 김세현 화가가 수년에 걸쳐 공들여 만든 『은혜 갚은 꿩 이야기』 또한 이 이야기가 갖고 있는 본래의 감동과 울림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은 기존의 이야기들과는 다른, 새롭게 다시 쓰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정통성과 객관성을 제대로 살려냈으며, 선비의 은혜를 갚고 죽은 꿩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강원도 원주 ‘치악산’ 그 이름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치악산의 옛 이름은 적악산이었다고 합니다. 작품의 첫머리에 적악산 산길을 걷고 있는 선비가 등장하지요. 꿩과 선비 그리고 구렁이에 얽힌 슬프고도 감동적인 전설로 인해, 적악산은 치악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강원도 원주에서 ‘패랭이꽃 그림책 버스’라는 그림책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시인이자 동화작가,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상희 작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원주의 치악산 상원사에 얽힌 전설을 찾아, 산에 오르고 상원사를 찾았습니다. 『만년샤쓰』 『엄마 까투리』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김세현 화가도 그 길을 함께했습니다. 두 작가는 비오는 날 치악산을 오르며,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책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상원사의 스님과 강원도 향토 사학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작품의 정통성과 객관성을 살렸습니다. 이 작품이 특별하고 귀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제대로 된 옛이야기의 정통을 유지하면서도, 익히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정확히 전설을 살려내어 다시 쓴 새로운 『은혜 갚은 꿩 이야기』를 통해 우리 땅 우리 산에 남아 흐르고 있는 옛이야기의 참맛과 진한 감동을 느껴 보세요.

한지의 아름다움과 강렬한 그림의 조화!
이 작품의 표지에는 꿩이 아니라 구렁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구렁이는 무섭거나 추악하지 않고 오히려 아름답고 강렬하게 표현되어 있지요. 김세현 화가는 매력적인 그림으로 『은혜 갚은 꿩 이야기』를 새롭고 아름답게 되살려 놓았습니다. 화려하면서도 절제되어 있는 색의 표현과 한지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무늬, 시원시원한 선은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치악산 상원사에 답사를 다녀오고 그린 만큼, 산과 절의 정확한 구도도 살려내었지요.

이 작품은 한지를 그리고 잘라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전통 종이, 한지에서 우리의 옛이야기가 잵살아났습니다. 한지는 때로 풀숲이 되기도 하고 산이 되기도 하고, 어둠과 밝음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옛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강렬한 색감과 표현으로 세련미도 잃지 않고 있지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이야기처럼,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잃지 않는 작품으로 탄생되었습니다. 수려하고 정갈한 글맛과 강렬하고 매력적인 그림의 맛으로 공들여 만든 『은혜 갚은 꿩 이야기』를 통해 옛이야기의 새로운 재미를 느껴 보세요.

아름다운 산과 절에 얽혀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은혜 갚은 꿩 이야기』 이외에도 산과 절에 얽힌 전설을 이야기하는 이상희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이 있습니다. 전라북도 고창 선운사에 내려오는 전설을 토대로 한 『도솔산 선운사』가 그 작품입니다. 해적 때문에 힘들게 살아가던 도솔산 아래 바닷가 마을에 어느 날 낯선 노인이 나타납니다. 노인의 도움으로 마을 사람들은 해적을 물리치고, 선운사를 짓게 되지요. 선운사 창건 설화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아름답고도 흥미진진한 옛이야기 그림책입니다.

한태희 작가가 동양화 기법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살아 움직일 듯한 그림은 이야기의 흥미를 더합니다.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상희 작가의 『도솔산 선운사』와 함께 『은혜 갚은 꿩 이야기』를 읽고 우리나라의 전설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추천평

이 이야기는 치악산 상원사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잘 아는 옛날이야기를 또다시 만들어서 뭐할까?’하는 부정적인 느낌이었다. 하지만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무엇인가 색다른 느낌을 받았고 글이나 그림이 이제까지 본 것과는 아주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두려운 옛이야기를 아름답게 재해석한 것이다.

본래 내려오는 전설은 구렁이가 꿩 암수 두 마리를 잡아먹으려 할 때 길을 가던 활을 잘 쏘는 젊은이가 이를 보고 안타깝게 여겨 꿩을 살려주었다. 이때 젊은이는 꿩을 살리려고 화살을 쏴서 구렁이를 죽이고 만다. 젊은이는 계속 길을 가다가 어두워져서 산길을 헤매게 되는데 산속에서 집 한 채를 발견하고 머물게 된다. 그곳 집주인 여자는 젊은이에게 친절하게 저녁을 대접하고 잠까지 자고 갈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그 친절한 여주인은 다름이 아닌 구렁이 암컷으로 젊은이에게 죽임을 당한 수컷을 대신해 복수하려고 인간의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젊은이가 깊이 잠든 틈을 타 암컷은 구렁이가 되어 젊은이를 죽이려고 덮쳤는데 그때 종이 울렸고 쇳소리에 놀란 구렁이암컷은 혼비백산 놀라서 달아나고 젊은이는 몸을 구할 수 있었다. 젊은이는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종이 있는 자리에 가보니 낮에 구해주었던 꿩 두 마리가 은혜를 갚기 위해 머리를 부딪고 죽어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새로 나온 이 책 속의 이야기는 다르다. 선비는 암꿩 한 마리가 구렁이에게 잡혀 있는 모습을 보고 지팡이를 내리쳐서 꿩을 구해준다. 이 과정에서 선비는 구렁이를 놀래 주기만 했을 뿐이다. 선비는 길을 가다 갑작스런 어둠을 맞게 되고 산길을 헤매다가 눈앞에 절 한 채를 발견하게 된다. 선비는 절에 들어가 금세 곤한 잠에 빠져들었고 그러다가 문득 깨어나 보니 절 방 안에는 절의 살림을 맡은 화주승이라는 사람이 떡하니 버티고 서있다. 갑자기 나타난 화주승은 선비에게 말하기를 낮에 지팡이로 내리친 구렁이가 바로 자신이라고 말하면서 구렁이가 된 사연을 전해준다. 이 절에는 본래 종이 없었는데 마을 집집마다 놋쇠 숟가락과 밥주발을 거둬 종을 만들기로 했었단다. 그런데 쇠붙이가 산더미처럼 쌓이자 슬그머니 욕심이 생긴 화주승은 절반을 숨기고 절반만으로 종을 만들었단다.

종이 완성되고 처음 종을 울리는 날 종소리가 안 나고 하늘에서 소리가 나기를 “종이 울리지 않은 까닭을 아는 이가 구렁이가 되고, 그 구렁이는 종이 제 소리를 내는 날에 구렁이 몸을 벗으리라.” 하더니 그만 자신이 구렁이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곤 화주승은 구렁이로 변하여 선비를 덮치면서 낮에 놓친 먹이 대신 자네를 먹어야겠다고 말한다. 만일 살려면 해뜨기 전까지 저 바깥에 종을 울리게 하라고 말하면서. 하지만 구렁이한테 친친 휘감긴 자신이 어떻게 종을 칠 수도 없고 종이 저절로 울릴 리도 없으니 선비는 눈을 감고 죽을 때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구렁이는 마침내 선비를 집어삼키려고 했는데 그때 종소리가 울렸다. 그 소리에 구렁이는 감았던 몸을 풀고 어디론가 사라졌고 선비는 살아나 종이 어떻게 울렸는지 가봤더니 그곳에는 은혜를 갚기 위해 꿩이 암수 두 마리나 죽어있었다는 것이다. 선비는 두 마리 꿩을 거두어 햇볕 잘 드는 곳에 묻어 주었다는 얘기다.

이렇게 아름답게 바뀐 전설은 꿩의 은혜를 극명하게 드러내놓고 있다. 선비는 구렁이에게 잡힌 암꿩 한 마리를 구해주었을 뿐이지만 암꿩과 수꿩이 함께 선비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종에 머리를 부딪쳐 죽은 것이다. 꿩을 살리기 위해 원전에서는 젊은이가 화살을 쏘아 구렁이를 죽여야 했지만 새로 바뀐 이야기에선 이런 비정한 살생이 없다. 오히려 인간의 욕심이 화를 불러 와 구렁이로 변하게 했다는 인간의 욕심을 꾸짖는 구렁이가 된 화주승의 사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새롭게 바뀐 글과 새롭게 해석된 그림이 돋보이는 옛이야기 그림책 『은혜 갚은 꿩 이야기』는 다시 읽어볼 만한 새로 나온 책이 분명하다.
이제호 (화가, 『겨울눈아 봄꽃들아』 작가)
리뷰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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