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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작은 새
벚꽃 달밤 자전거 도둑 불가능한 이야기 에그 스탠드 |
Tomoko Kano,かのう ともこ,加納 朋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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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아주 고명한 현자가 살았어. 그 현자는 모르는 게 하나도 없어서 사람들한테 존경받았어. 그러던 어느 날, 한 아이가 말했어. 저 현자가 절대 풀 수 없는 문제를 생각해 냈다고.”
“무슨 문제인데?” “손 안에 작은 새 한 마리를 숨기고 현자한테 가서 말하는 거야. ‘손 안의 작은 새는 살았는가, 죽었는가?’라고. 만약 현자가 살았다고 대답하면 아이는 주먹을 꽉 쥐어서 새를 죽여. 죽었다고 대답하면 작은 새는 다음 순간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거지.” --- p.61 인간의 마음속에는 무수한 서랍이 존재하는 게 틀림없다. 아름다운 것이 가득 든 서랍도 있겠고, 흉하게 생긴 생물이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서랍도 있을 것이다. 의도적으로 잠가두려는 서랍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대개의 서랍에는 온갖 물건이 뒤죽박죽으로 뒤섞여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것과 흉한 것. 착한 것과 나쁜 것. 혹은 그 어느 쪽도 아닌 것. 그것들이 오뚝이처럼 위태위태한 균형을 유지하는 가운데 사람은 살아가는 것이리라. “동정의 여지가 있는 우산 도둑에 한없이 좀스러운 자전거 도둑이라.” 나는 조금 전 사에가 한 말을 무심코 되풀이했다. 본래 이 두 사람의 행위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타인의 물건을 훔쳤다는 사실이 있을 뿐이다. 부디 그들이 그날 있었던 일을 지극히 사소한 일로 처리하고 뚜껑을 덮어버리는 일이 없기를. 그 심약한 학생과 귀여운 소녀에게 자신이 한 일을 손에 들고 바라볼 수 있는 강인함이 있기를. --- pp.139-140 “달걀을 세우려고 열심히 애쓰는 게 인생이란 생각 안 들어요? 개중엔 겨우 한 개 갖고 애먹는 사람도 있고, 혼자 다섯 개, 여섯 개씩 세우는 사람도 있어요.” “재능을 타고났다는 말인가요?” “그러네요,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에요. 세상은 원래 꽤 불공평하니까요. 처음부터 달걀을 세우기 쉬운 평평하고 튼튼한 테이블을 갖고 있는 사람이랑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거든요. 핸디캡 레이스에서 약한 말이 더 무거운 중량을 달고 뛰는 일도 부지기수예요. 그러니까……. 아무리 애써도, 몇 번을 노력해도 잘 안 되는 사람은 한번 에그 스탠드에 달걀을 맡겨보라고, 그런 생각으로 붙인 이름이에요. 제법 괜찮죠?” --- p.232 “꿈이란 건 칵테일에 들어가는 달걀흰자랑 마찬가지라서 말이죠.” 이즈미 씨가 내 마음을 꿰뚫어본 것처럼 말을 이었다. “너무 많으면 비릿해져요. 질투라든지, 욕망이라든지, 그런 요소가 끼어드니까요. 아까 내 친구 중에 훌륭하게 꿈을 이룬 친구가 있다고 했죠?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중간에 포기만 안 했으면 그 성공은 내 것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분할 수가 없더군요.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지금까지의 자기 자신을 전면 부정하는 일인데도 말이죠. 가까운 사람의 성공은 몹쓸 꿈을 꾸게 해요. 알 수 있죠?” --- pp.280-2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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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민, 카페 ‘에그 스탠드’에 오시면 해결됩니다!”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 작가의 따뜻한 청춘 감성 미스터리 가노 도모코는 제4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작 《유리 기린》을 지난 9월 노블마인을 통해 출간하며 또 한 명의 걸출한 일본 미스터리 작가를 한국에 알린 바 있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따뜻한 시각으로 풀어가는 것이 장기인 작가는 《손 안의 작은 새》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여자 바텐더 혼자 운영하는 카페 ‘에그 스탠드’를 중심으로 그곳에 모여서 사랑, 우정, 가족문제 등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또 해결한다.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크고 작은 사건을 해결해가는 내용을 통해 미스터리 트릭을 즐기는 것은 물론 그 이면에 깔린 사람들의 심리를 통해 따뜻하고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남녀 주인공의 알콩달콩, 아기자기한 로맨스는 덤이다. 에그 스탠드, 그곳에 가면 모든 고민이 해결된다 세상은 원래 불공평해서 처음부터 달걀을 세우기 쉬운 평평하고 튼튼한 테이블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아무리 애써도 몇 번을 노력해도 잘 안 되는 사람은 한번 에그 스탠드에 달걀을 맡겨보기를. 그런 생각으로 카페 에그 스탠드의 주인 이즈미는 ‘에그 스탠드’를 카페 이름으로 지었다고 한다. 맑은 목소리의 여자 바텐더 혼자 운영하는 카페 에그 스탠드. 벚꽃, 해바라기, 매화 등 계절에 어울리는 꽃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에그 스탠드는 카페 이름부터 인테리어 그리고 음료까지 모두 손님의 마음까지 배려한 이즈미의 따뜻한 마음이 녹아있다. 이곳에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는 게이스케와 사에가 찾아온다. 게이스케와 사에는 이즈미가 만들어주는 특별한 칵테일을 마시며 여러 가지 크고 작은 고민들을 이야기한다. 이곳에서 특별한 칵테일을 마시며 이야기하다보면 어느새 해결책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랑스러운 말괄량이 아가씨와 냉철하지만 인간적인 젊은이의 미스터리한 연애 《손 안의 작은 새》 내용 전반에서 추리를 담당하는 것은 남자 주인공 게이스케. 소설은 게이스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대학교에 다닐 때 재능을 동경했던 친구가 있었다. 뛰어난 색감을 사용하는 친구. 그런데 어느 날 그 친구의 그림이 무참하게 훼손되었다. 그리고 그 친구는 다시는 그림을 그리지 않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지금 게이스케는 그림이 훼손된 이유를 알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참석한 파티에서 시선을 끄는 여자를 만난다. 그녀의 이름은 사에. 게이스케는 사에의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에서 할머니가 손녀를 위해 한 일을 추리해내면서 자연스럽게 그녀와 친해지게 된다. 이제 두 사람은 자리를 옮겨 카페 에그 스탠드에서 본격적으로 둘만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의 연애가 시작된다. 에그 스탠드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두 사람에게는 끊임없이 알쏭달쏭한 문제가 나타나고 두 사람은 이즈미가 권해주는 칵테일을 마시고 때로는 조언을 얻어 도둑 맞은 자전거, 푸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수수께끼, 사라진 다이아몬드 반지 등의 문제를 해결하며 사랑을 키워간다. 함께 칵테일 한 잔을 마시고 싶은 정감 가는 캐릭터 바텐더는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들 중에 하나일지도 모른다. 술병이 원래 남자 손 크기에 맞춰 만들어져 여자 손에는 좀 큰 탓이다. 게다가 무겁기도 하다. 에그 스탠드의 여자 바텐더 이즈미는 여자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카페 에그 스탠드를 찾는 손님들에게 맞는 멋진 칵테일을 선사한다. 그녀에게는 스무 살 아직 세상을 잘 모르던 시절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유부남을 사랑했던 적이 있다. 아픔으로 남은 사랑이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칵테일로 위로할 수 있게 되었다. 이곳의 단골 손님 후유키 게이스케와 호무라 사에 커플.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는 사랑스러운 커플이다. 주로 사랑스러운 말괄량이 아가씨 사에가 문제를 가지고 오면 냉철하게 분석하는 그러나 인간적인 게이스케가 시원하게 그 답을 제시한다. 이즈미는 늘 이들의 상황에 어울리는 칵테일 한 잔을 건넨다. 그리고 게이스케와 사에에게 결정적 한 마디를 해주는 에그 스탠드의 단골 어르신. 작은 체구에 꽃병 등으로 가려지는 자리는 선호해서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사에와 게이스케가 신나게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어르신이 결정적 한마디를 해주신다. 칵테일 한 잔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는 카페 에그 스탠드. 지금 무언가 잘 풀리지 않는 고민이 있다면 나만의 카페 에그 스탠드를 찾아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