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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의 명암과 촘촘한 터치로 선명하게 살아난 자연의 아름다움
〈지난 여름〉의 그림은 오묘합니다. 낯설고 이국적이면서도 동양의 수묵화처럼 정적이고 편안합니다. 얇은 붓으로 잉크를 여러 번 덧그려 디테일을 살리는 기법으로 흑백에 가까운 그림이지만 우거진 수풀, 호수의 물결, 찬란한 햇빛, 반짝이는 별빛의 감성을 그 어떤 화려한 색감의 그림보다 진하게 전합니다. 그림 작업은 흡사 세밀화 그림 기법과 같았습니다. 나뭇잎 하나하나가 한 그루 나무를 이루고, 그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듯, 작가의 섬세한 붓 터치가 모여 그림책을 만들고, 그림책 속 대자연의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소년의 상황이나 감정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으니, 오히려 그림에 더 집중하고 소년이 느끼는 감정에 더 이입하게 됩니다. 마치 그림을 보는 독자가 그 공간에 있는 것처럼 자연의 촉감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그림책과 함께하는 힐링 여행 〈지난 여름〉은 김지현 작가의 첫 창작그림책입니다. 작가는 가족과 함께한 핀란드 여행에서 자연으로부터 커다란 감동과 위로를 받았고, 2016년 여름 서울숲 언더스탠드애비뉴에서 열린 그룹전 〈FoR-ReSt-일곱 일러스트레이터의 숲〉에서 본 그림책의 모태가 되는 원화를 전시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작가가 자연에서 위로를 얻고 그 힐링의 순간을 그림책에 담았듯, 그 따스한 기운이 독자들에게도 오롯이 전해졌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장면 장면에서 느껴집니다. 한 권의 화보집처럼 멋지고 아름다운 그림이 가득한 이 그림책이 도시에 살고 있는 어린이 독자들, 팍팍한 일상에 지친 모든 사람들에게 산소처럼 신선한 기운을 전하면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발견하게 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