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계탕 목욕탕 키링(포인트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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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아이도 잠시 쉬어갈 시간이 필요해요] 『엄마 도감』의 권정민 작가 신작 그림책. 시간에 쫓기던 엄마가 하루아침에 시계로 변해버리고, 멈춰버린 엄마를 고치기 위한 아이의 모험이 시작된다. 빠르게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잠시 멈추고, 서로를 바라보게 하는 따뜻한 이야기.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필요한 ‘쉼표’ 같은 그림책이다. - 유아 PD 백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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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엄마가 시계로 변해 버렸다!
“10분 내로 준비해.” “1분 남았어.” 엄마에게 시간은 정해 놓고 지켜야 할 규칙 같은 것이다. 10분, 3분, 1분…… 엄마가 시간을 잘게 쪼개며 다그칠수록 아이 안에서는 의문이 솟구친다. ‘내가 왜 그래야 하지?’ 그러던 어느 날, 아이의 하소연과도 같은 바람이 이루어졌다! 엄마가 시계로 변해 버리다니. 아이는 여느 때와 다르게 ‘천천히’ 밥을 먹고 ‘느긋하게’ 학교에 갔지만, 시계는(엄마는) 초침과 분침만 미세하게 움직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난생처음 학교에 늦었지만 아이에게는 ‘그저 지각일 뿐’, 기이한 변화가 가져다준 아침 시간은 평화롭기만 하다. 『시계탕』은 시간을 저당 잡힌 채 분초 단위로 쫓고 쫓기며 살아가는 삶에 별안간 브레이크를 걸어 버린다. 엄마에게는 징벌 같은, 아이에게는 자유로 느껴진 상반된 시간 앞에 우리를 세우고, 앞으로 다가올 시간이 어디로 향하면 좋을지 핸들을 쥐어 준다. ‘시계탕? 시계탕이라고?’ 미지의 시계탕을 향한 아이의 용감무쌍 모험기 학교에 다녀온 뒤 시계가(엄마가) 완전히 멈춰 버린 걸 발견한 아이는 슬슬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도움을 요청했지만 엄마가 시계가 됐다는 말을 누가 곧이곧대로 믿을 것인가. 가까스로 시계 고치는 곳을 찾아갔지만, 할머니는 ‘시계탕’으로 와 보라는 의문의 말을 남기고 사라지는데……. 잔소리에서의 해방으로 인한 평화는 잠시뿐, 아이는 이제 시계를(엄마를) 고쳐 줘야 한다는 일생일대의 과제 앞에 섰다. 아이는 카트에 자기 몸보다 큰 시계를 싣고 어딘지도 모르는 시계탕을 향해 다부지게 출발한다. 가도 가도 낯선 풍경, 머리끝부터 오싹하게 전해지는 공포감은 목적지를 알지 못한 채 무작정 내딛는 발걸음을 얼마나 세게 붙들어 맸을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모험을 완주한 아이에게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초현실의 세계, 시계탕. 아이는 시계탕에서 엄마를 쉬게 하고 내내 엄마 곁을 지킨다. 시계로의 변신이라는 속수무책인 상황을 오롯이 견뎌야 했던 엄마에게도, 그런 엄마의 보호자가 되어 미지의 시계탕을 찾아온 아이에게도 무척이나 고단한 하루였을 테다. 둘은 시계탕에서 서로에게 의지한 채 참 휴식의 단잠에 빠져든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시간, 시계탕 할머니는 어느 때보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시계들을 하나씩 고치기 시작하는데……. 아이는 원하는 대로 이 시계탕에서 엄마를 되찾을 수 있을까? 가끔은 시계탕에 몸을 푹 담가 볼까요 『시계탕』은 시간에 대해 엄격해지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직관하고 ‘이러다 정말 시계가 되어 버리는 건 아닐까?’라는 상상을 떠올리며 지은 이야기다. 시계로 변한 엄마, 그런 엄마를 고치기 위해 시계탕을 찾아나선 아이의 여정이 낯설지만 흥미롭고, 혹독해 보이지만 따스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작가는 ‘시계탕’이라는 공간을 설계하는 이미지에 루소, 마그리트, 달리 등 초현실주의 작품들의 오마주를 곁들여, 찾아보고 확장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어딘지 알 수 없는 시계탕으로 향하는 아이의 여정에 실은 시계탕 할머니의 안내와 보호가 있었다는 암시는 또 어떤가. 힘겹게 찾아온 아이에게 먹을거리를 내어 주고 묵묵히 바라보는 할머니의 눈길에서는 그간의 피로를 보듬고 대견스러워 하는 마음이 묻어난다. 『엄마 도감』에서 엄마가 엄마를 찾아 위안과 휴식을 얻었듯, 『시계탕』에서 엄마는 시계탕 할머니의 손길로 치유되고, 아이는 고된 모험과 엄마의 변화로 인한 두려움으로부터 놓여난다. 세상의 무게로부터, 시간의 압박으로부터 조바심 나는 순간, 우리 안의 시계탕 안에 앉아 보는 건 어떨까. 녹슨 나사 몇 개는 잠시 빼 두어도 괜찮다. 불안한 엄마와 시간에 쫓기는 아이. 둘 모두에게 이완의 시간이 필요한 오늘. 시계탕에 들어가 몸을 푹 담그고 나사 몇 개를 풀어 보면 어떨까요. 엄마는 잠깐의 휴식을 통해 강박에서 벗어날 에너지를 얻고, 아이는 엄마의 부재를 통해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되길 바랍니다. - 작가의 기획 의도 중에서 |
아이에게 닦달하고 강요하는 엄마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내 욕심을 내세우기보다 아이의 속도에 맞는 육아와 교육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아이가 커 나갈수록 제 마음은 조급 해졌습니다. 주변에 넘쳐나는 정보는 저를 초조하게 만들었고 바로 지금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뒤처질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저의 다급해진 말과 행동은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해졌습니다. 이제 아이는 엄마인 저를 얼마만큼 부담스러워합니다.
『시계탕』을 보니 저를 바라보는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또 시작이군."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제발 저 소리 좀 멈췄으면" 저희 아이가 종종 꺼내곤 했던 불만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말들입니다. 이 그림책은 앞만 보고 달려가던 제 삶에 경종을 울려줍니다. 목표를 이루고 싶은 마음에 급급해 주변을 돌보지 못했던 우리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어디 엄마의 이야기만이겠어요. 시계탕에서의 휴식과 회복은 회사에 다니는 아빠에게도 공부에 지친 우리 아이들에게도 모두 필요하겠지요. 저마다 바빠 자주 모이지 못했던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이 그림책을 함께 읽으려 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우리들만의 대화를 나눠보려 합니다. - 문지애 (전 MBC아나운서, 애tv그림책학교 원장) |
엄마가 된 후로 1분 1초가 아깝습니다. 해야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의 시간과 아이의 시간은 얼마나 다른지, 빨리빨리를 외치는 엄마와는 달리 아이는 느긋하기만 합니다. 『시계탕』에는 바쁘게 재촉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가 멈췄으면 하는 아이가 나옵니다. 그 바람이 통했는지, 어느 날 엄마는 시계로 변해버립니다. 본래 시계는 초침을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입니다. 그것이 시간의 본질입니다. 하지만 책 속에서 시계가 된 엄마는 그대로 멈춰버립니다. 움직이지 않는 시계가 과연 시계일까요? 시계로 변한 엄마가 엄마일까요? 독자에게 계속 질문을 던집니다.
아이는 사랑하는 엄마를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모험을 떠납니다. 감당하기 어려워 보이는 커다란 변화를 마주하지만 씩씩하게 문제를 해결합니다. 늘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향하는 것만 같았던 돌봄의 관계는 전복됩니다. 고장이 난 건지 스스로 멈춘 건지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잠시 쉬며 나사를 풀어두는 일이라고 책은 말합니다. 엄마의 회복을 기다리는 동안 아이는 조금 더 자랍니다. 그날 이후 두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변화가 생겨납니다. 이는 이해할 수 없었던 서로에 대한 이해로 이어집니다. 시계탕은 『엄마 도감』, 『당신을 측정해 드립니다』, 『사라진 저녁』 등으로 동물권, 인권에 대해 그리며 자신만의 세계를 확장해 온 권정민 작가의 새로운 그림책입니다. 전작인 『엄마 도감』처럼 한창 아이를 키우는 중인 엄마로서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이는 엄마를, 엄마는 아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되지 않는 그림책 속 시간과 공간을 함께 통과하며 시간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합니다. 그림 구석구석 재미난 상징들이 숨어있으니 자신만의 이야기를 더해가며 읽기를 추천합니다. - 박정은 (『햇빛 마중』, 『내 고양이 박먼지』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