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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사랑은 빗금처럼 가을 종착역 / 계수나무 카페 / 너를 보면 / 신의 가마에 불 지피다 / 수첩 / 거미줄 / 수채화의 중심에 별 하나 떨어진다 / 그리움 / 밤하늘의 별을 보았다 / 시래기에 관한 명상 / 불씨의 계절 / 자줏빛 흔적을 찾아 / 노송 / 안개꽃을 기다리며 / 사랑은 빗금처럼 / 유배지 제2부 자정으로 가는 지하철 고목 / 한숨은 어떻게 오는가 / 부지깽이 시론 / 휴일, 감방에 누워 / 가시나무새 / 겨울 허수아비 / 빈속에 들어 / 독초와 약초 / 동굴을 짊어지고 / 빗살무늬 소년에게 묻다 / 불순한 목차 / 사육면체·삶과 꿈의 공간이동 / 자정으로 가는 지하철 / 말뚝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멀다 / 언제 울어야 하나 / 달빛 자물쇠 제3부 시간을 빌려드립니다 통일 / 시간을 빌려드립니다 / 명곡 / 미리 보내는 감사의 글 / 소라의 치매 / 바람의 폭력성 / 변명 / 방부제 사랑 / 도둑고양이 / 만삭의 장미 / 구 인 광 고 1 / 구 인 광 고 2 / 타짜들 / 벼락을 기다린다 / 또 한 허물을 벗고 / 속옷의 가훈 제4부 이면계약서 울림 / 복제 동물원 / 낯설음도 익숙함도 비빔밥 / 개화 / 포장의 뒷면 / 오늘에 대한 분석 / 매화포 터지다 / 축배의 노래를 듣고 / 어느 사육사의 나날들 / 경계선 / 마지막 출판 기념일 / 고장 난 사랑 / 다시 꽃씨를 심는다 / 이면계약서 작품 해설 되찾은/되돌아온 시간의 서정적 가치 | 고봉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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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가마에 불 지피다
신들의 가마 속에 빛깔 고운 언어 도자기가 빚어지고 있다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사족의 도자기 아직도 한 줌 흙으로 겉도는 항아리 추상과 공상으로 흐느적거리는 토기들이 신의 불 앞에서 차갑게 해체되고 스스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불의 물결 너울너울 춤을 추자 매화꽃 향기 백자에 은은하게 피어난다 신들은 연신 가마에 새 불을 지피고 불길불길 아궁이를 틀어막는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순금의 불기둥에 갈라지는 살의 아픔 견디며 굳어가는 마음속 종양 녹아내린다 문장의 옷고름에 은장도 설핏 걸어 주고 나부끼는 황금색 속치마 불길 그 불의 살점 언어의 사리가 도자기에 채워진다 고요히, 뜨겁게 돋아나는 저 불의 새싹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