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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미 자서전
직딩들이여, 개미굴에서 안녕하신가?
구달임진아 그림
토네이도 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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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85년생 일개미

1장. 일개미로 태어나던 날

일개미로 태어나던 날
과대 포장
콧구멍으로 면접 보기
핸드백 속의 도넛
맘마미아
양념갈비를 굽다가
너무 급했던 출근길 #OOTD
커피믹스에 익사한 밤
욕 권하는 사회
지옥불
개는 너야
식사 전쟁
소맥은 무한대
사표

* 라모의 조카 *
내 추어탕은 내가 알아서 할게요

2장. 언프리티 일개미

범인은 불황입니다
돌아온 취준생
속아도 꿈결
시발비용이 필요해
화병인 줄도 모르고
쉬운 해고
악몽 극장
유니버설 로봇
개미굴 프렌즈
딸기 케이크
나는 왜 이럴까 왜 이럴까
출근길 달리기
중고 신인
파멸하고 싶다

* 무와 쿠키 *
주중개미와 주말개미의 온도차

3장. 소띠 미혼녀의 사생활

인기 없는 여자애
소개팅의 정석
불안한 나라의 앨리스
빈 술잔
고모는 결혼을 사랑해
할머니와 외할머니
나만 안 되는 시스루 룩
흥은 셀프입니다만?
1000/50
원룸에서 요리 따위
열 달 치 월세와 맞바꾼 교훈

* 이솝우화 *
2류 신붓감

4장. 반격의 서막

장래희망
인간계 탈출의 날
반항하는 인간
반차 사유: 없음
다름이 아니오라
나라면 노조에 가입하겠다
늘어난 고무줄, 탄력 근무제
복지는 셀프
두 개의 자아
내 꿈은 꿀단지개미

* 파 한 뿌리 *
너에게 파를 보낸다

에필로그 일개미 must go on
추천사 조롱의 고급 기술을 연마한 개미에게 바치는 글

저자 소개 2

에세이스트이자 근면한 프리라이터. 프리랜서 편집자로 일하며 글쓰기로 먹고사는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 중.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서울 노원 병, 종로를 거쳐 현재는 성북 갑 선거구에서 투표하고 있다. 『읽는 개 좋아』, 『아무튼, 양말』 『한 달의 길이』 『일개미 자서전』 『당신의 글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공저)』를 썼고, 독립출판물 『블라디보스토크, 하라쇼』 『고독한 외식가』 등 4종을 쓰고 그렸다. 하지만 동네 주민들 눈에는 그저 ‘개 바보’일 뿐. 가끔 원고를 구상하기 위해 혼자 동네를 거닐 때면 사람들이 다가와 묻는다. “빌보는요?” 반려견 빌보 양육비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에세이스트이자 근면한 프리라이터. 프리랜서 편집자로 일하며 글쓰기로 먹고사는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 중.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서울 노원 병, 종로를 거쳐 현재는 성북 갑 선거구에서 투표하고 있다. 『읽는 개 좋아』, 『아무튼, 양말』 『한 달의 길이』 『일개미 자서전』 『당신의 글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공저)』를 썼고, 독립출판물 『블라디보스토크, 하라쇼』 『고독한 외식가』 등 4종을 쓰고 그렸다. 하지만 동네 주민들 눈에는 그저 ‘개 바보’일 뿐. 가끔 원고를 구상하기 위해 혼자 동네를 거닐 때면 사람들이 다가와 묻는다. “빌보는요?” 반려견 빌보 양육비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일주일에 사흘은 양말가게로 출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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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임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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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그리는 삽화가, 생활하며 쓰는 에세이스트. 노래 일지로 쓰기를 시작했다. 내게 좋은 시간을 선사한 것들에 대한 후기를 쓴다. 《빵 고르듯 살고 싶다》를 시작으로 에세이집을 선보였다. 지은 책으로는 《아직, 도쿄》, 《읽는 생활》, 《듣기 좋은 말 하기 싫은 말》, 《진아의 희망곡》 등이 있고, 《2026 다 읽을 거야 일력》 등의 일력 작업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 《어린이라는 세계》 등에 삽화와 표지를 그렸다. @imjina_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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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54g | 128*188*20mm
ISBN13
9791158510787

책 속으로

6시 40분에 ‘칼퇴’해 집에 도착하면 대략 7시 반. 씻고 저녁을 먹고 상을 치우면 밤 9시, 가족끼리 둘러앉아 뉴스를 보면서 이야기를 잠깐 나누면 금방 10시다. 하루 여덟 시간의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곧장 침대로 직행해야 할 시간. 그러나 먹고 일하고 자기만 하면 왠지 억울하니까 내려앉는 눈꺼풀을 억지로 치켜뜨며 버틴다. 한두 시간쯤 집 안을 어슬렁거리지만 피곤한 육신을 이끌고 할 수 있는 일이라야 인터넷 기 사 훑기나 드라마 시청 정도다. 잠을 포기하고 얻은 귀한 한두 시간을 투자해 외국어를 배우거나 운동에 매진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가 가엾어 눈물을 흘릴지 모른다. 이것이 이른바 ‘저녁 있는 삶’의 실체다. 근로기준법이 준수되지 않는 현실, 집값 상승 때문에 도심 외곽으로 내몰려 기나긴 통근 시간을 감수하는 현실을 외면한 채 운운하는 ‘저녁 있는 삶’은 헛된 구호일 뿐이다. ---「너무 급했던 출근길 #OOTD」중에서

사무실에서 김 대리 자리는 내 바로 왼편에 있었고 우리 사이에는 파티션이 없었다. 너무 바쁜 김 대리는 나를 부를 때 이름 석 자를 정확히 발음할 시간조차 부족했던 나머지 매번 애완견을 부르듯 입으로 “쯧쯧” 소리를 냈고, 내가 고개를 돌리면 손을 까닥였다. 그 신호를 받으면 나는 벌떡 일어나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김 대리 옆에 섰다. 내가 사람인지 개인지 개가 사람인지 개인지 나만 개인지 걔가 개라서 나를 개처럼 부르는지 혼란스럽던 어느 날, 또다시 들려오는 쯧쯧 소리에 고개를 홱 돌려 “대리님, 제가 갭니까?” 쏘아붙인 다음에야 겨우 인간의 존엄을 되찾았다. 퇴사하던 날, 나는 김 대리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싶었다. 이렇게 속삭이면서. “힘내요. 쯧쯧.” ---「개는 너야」중에서

한마디로 결혼 적령기인데 싱글이면서 내 취향인 이성을 개미굴에서 포착할 확률은 히말라야 정상의 산소만큼이나 희박하다. 이미 ‘훈남 조혼의 법칙’이 한차례 회사를 휩쓸었기 때문이다. 물론 원시 지구에서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할 확률로 옆 부서에 매력적인 싱글 남성이 입사할 수도 있다. 심지어 그가 내게 호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큐피드와 삼신할미가 동시에 내 편이 되어준다 한들, 성적 긴장감이라곤 개미 눈곱만큼도 감돌지 않는 사무실에서 무슨 수로 메마른 가슴에 부싯돌을 당겨 사랑을 활활 불태우겠는가. 가십거리를 못 찾아 안달 난 직장 동료들의 집요한 시선을 피해가면서 말이다. ---「소개팅의 정석」중에서

종종 뉴스 기사를 장식하는, 회식으로 음주가무 대신 뮤지컬 관람을 즐기며 직원들의 문화생활을 독려하는 회사는 대관절 어디에 숨어 있는 걸까. 혹시 판교 테크노벨리나 파주 출판단지에 다 몰려 있나? 회사를 네 군데나 섭렵했음에도 어느 회사든 회식을 할 때면 어김없이 노래방에 끌려갔다. 1차로 돼지갈비를 맛있게 구워 먹고 2차로 호프집에서 맥주로 입가심까지 했으면 친목은 충분히 다진 것 같은데 어째서 회식을 ‘마무리’하기 위해 어두컴컴한 골방으로 끌려가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심지어 공기 좋은 산자락으로 워크숍을 떠나서도 콜택시에 실려 읍내 노래방으로 이송된 경험이 있다. 마치 조직원의 협동과 화합을 도모하는 데 노래방만 한 발명품이 없다는 듯이 말이다. ---「흥은 셀프입니다만?」중에서

열 달 만에 자취 생활을 접으며 다짐한 게 있다.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바퀴벌레를 마주쳤을 때보다 더 대담하게 처신할 수 있을 때까지 독립은 꿈도 꾸지 않겠노라고. 독립이란 단순히 집세와 생활비를 지불할 경제적 능력을 획득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과 상황을 스스로 통제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했음을 의미한다는 교훈을 나는 30대가 되어서야, 열 달 치 월세 500만 원과 교환했다.

---「열 달 치 월세와 맞바꾼 교훈」중에서

출판사 리뷰

“인간 혹은 부품,
그 미묘한 틈새에 끼어보면 알게 되는
사소하지만 나를 미치게 하는 진실들…
제가 한번 까발려보겠습니다!”

수많은 직장인으로부터 출간 요청이 쇄도한 화제의 에세이!


독립출판물로 처음 선보였던 『일개미 자서전』은 입소문만으로 수많은 직장인으로부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권리는 없고 책임만 있는 삶, 줄기차게 쏟아지는 의무와 채찍에 지친 개미들의 목소리를 가장 현실적이고 신랄하게 대변했다는 평을 받으며 독립출판물 마니아들 사이에서 ‘직장인 필독 에세이’로 불리기도 했다. 새롭게 출간된 『일개미 자서전』에는 이전 책에 담겨 있던 촌철살인의 유머와 해학을 고스란히 가져오되 이야기의 풍성함은 한껏 더했다. 30여 편의 에피소드가 새롭게 추가됐고, 기존 에피소드엔 숨은 뒷이야기를 덧붙였다.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임진아 작가의 사랑스럽고도 우스꽝스러운 삽화가 이 모든 이야기에 생생한 활력을 더하고 있다.

약간은 시니컬하면서 담백한 문체로 저자는 개미굴 좀 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전한다. 일 가르칠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면서 ‘남자 친구 몇 명이나 사귀어봤냐’ 물어볼 시간은 있는 상사, 대단치도 않은 일로 건건이 참견하며 꼰대 인증하려 드는 선배, 회식 때마다 소주잔을 결재판보다 더 철저히 검사하는 술부장…. 모두 개미굴에서 우리와 함께 살았거나 살고 있을 친숙한 캐릭터다. 일하다 말고 화장실에 뛰어가 변기 위로 눈물을 쏟고, 야근 수당을 요구하는 대신 사무실에서 개인적인 프린트를 돌리는 등의 소소한 복수를 감행하는 구달의 모습 역시, 너무나 낯익은 나머지 책이 아닌 자신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아마도 『일개미 자서전』은 구달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회 경험담이자, 회사 화장실에서 울어봤거나 비상구 계단에서 치미는 화를 삭이며 심호흡해본 적 있는 모든 이의 보편적인 경험담이기도 할 것이다. 십중팔구 일개미일 당신도 이와 유사한 경험을 한두 개 정도는 보유하고 있을 터. 그러니 부디 이 책을 읽을 때 느껴지는 동질감을 부끄럽게 여기지 마시라. 갑을관계에 관련된 어떤 몸서리나는 기억이든, 그것은 아마도 당신만 겪은 경험이 아닐 테니까. _동료 일개미 추천사 중에서

욕망과 현실의 경계에서 바둥대는 개미에게 권하는 책
절대 괜찮지 않은 개미굴에서 스스로 ‘꿀’을 찾는 법


회사 생활이 힘들어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일 때, 일개미의 선택지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참거나, 관두거나. 많은 일개미가 여러 가지 환경적 변수와 제약을 고려해 전자를 택하고 꾸역꾸역 출근길에 나선다. 이 책의 저자 구달처럼 몇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프리 생활을 선언하고 개미굴 셔터를 영영 내릴 수도 있겠지만, 업무 생리상 그도 여의치 않은 사람이 훨씬 많을 것. 그런 사람에게 이 책의 4장, ‘반격의 서막’을 꼭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일개미 자서전』은 개미의 평화와 행복을 위협하는 숱한 장치에 대한 애환과 분노만을 담고 있지 않다. 회사의 부속품으로만 전락하지 않기 위해, 개미로 살지언정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구달은 무던히도 부지런히 ‘꿈지럭’거린다. 그중 하나가 개미굴 속에서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것. 모두가 밥알을 씹는 둥 마는 둥 상사 욕하기 바쁜 점심시간에 동료 일개미와 컨트롤비트를 다운받아 회사 디스곡을 쓰는 것, 느닷없이 반차를 쓰고 퇴근해 헌혈하고 영화 티켓을 받아 영화관을 가는 것, 몇 없는 회사 복지를 이용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그것을 취미로 연결하는 것. 모두 개미라는 신분 속에서 자아와 취향을 통째로 갉아 먹히지 않기 위해, 직장이라는 굴레 위에서 나름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기 위해 저자 나름대로 강구한 방식이다.

한때 저자의 회사 동료였던 전직 일개미 우연씨는 이 책의 추천사를 쓰며 말했다. “견디기는 수많은 일개미가 지금 이 순간에도 더없이 열심히 하고 있는 행위이니, 이제는 구달처럼 회사를 소신껏 조롱하는 기술을 연마해보면 어떨까?” 지금 있는 개미굴이 너무나 깊고 컴컴해서 도저히 다른 즐거움을 찾지 못할 지경이라면, 이 책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그 말도 안 되는 개미굴 시스템을 조롱하는 기술을 익혀보길. 눈물과 욕설 없이 들을 수 없는 구달의 목소리가 세상 가장 찰진 추임새가 돼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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