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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꿈에서 만나자 어디로도 갈 수 없는 길 나는 5층에서 아빠가 많아졌다 벽은 알고 있다 작품 해설 옮긴이의 말 |
Nobuyuki Mitamura,みたむら のぶゆき,三田村 信行
Maki Sasaki,ささき マキ,佐佐木 マ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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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만나자」 : 미키오는 매일 밤 꿈속에서 점점 자라는 자신과 만난다. 어느 날 밤, 꿈속의 미키오는 현재의 미키오와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꿈속의 아이는 미키오에게 ‘너야말로 꿈속의 나라고’ 말한다. 잠에서 깬 미키오는 아빠를 더듬더듬 찾아보지만, 칠흑 같은 어둠만 있을 뿐이다.
「어디로도 갈 수 없는 길」 : 언제나 같은 길을 지나 집으로 가던 나는, 어느 날 다른 길로 집에 가려고 한다. 하지만 집이 있어야 할 곳에 집이 없고, 몇 번의 시도 끝에 겨우 집에 도착한다. 집에는 엄마, 아빠 대신 흐물흐물한 물체가 바닥을 기어 다닌다. 다시 집을 찾았을 때, 나의 몸은 녹아내린다. 「나는 5층에서」 :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던 나오키는 엄마 아빠가 자신이 엄마, 아빠를 생각하는 것만큼 ‘나’를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닐까 생각하며 501호 집으로 들어간다. 한다. 잠시 뒤, 밖에 나가려고 현관문을 열어보지만 열리지 않고 어느 곳으로도 나가지 못한 채 출구도 없이 나오키는 계속 501호에 갇히고 만다. 그리고 그 시간 501호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즐겁게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아빠가 많아졌다」 : 도시오는 집 안에 아빠가 있는데, 아빠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 그 뒤 여기저기서 아빠가 나타나고 세 명의 아빠가 서로 도시오의 아빠라 주장한다. 정부는 아빠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주고 선택된 아빠에게 인증서를 발급해 준다. 한 명의 아빠를 갖게 된 도시오는 현관 앞에 서 있는 또 다른 도시오를 발견하게 된다. 「벽은 알고 있다」 : 가즈미의 아빠는 엄마와 다투고 벽으로 들어가 버리고, 엄마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다. 가즈미는 아빠가 벽으로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고 벽 속의 아빠와 이야기한다. 아파트 재건축으로 벽이 허물어지게 되고 아빠는 가즈미에게 노트와 조금의 돈을 유산으로 남긴다. 엄마는 아빠를 완전히 잊고 H씨와 함께 새집에서 살 생각으로 행복해 한다. 그런 엄마를 바라보던 가즈미는 아빠의 유산을 가지고 새로운 길을 떠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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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로 같은 이야기 속의 ‘출구 없는’ 상황이 현대를 사는 어린이가 진정한 인간관계에서 소외된 모습을 그리고 있다. 다섯 작품에 살아 숨 쉬는 것은 부조리한 이야기의 ‘재미’다. 이 ‘재미’가 없었다면 현대 문명을 비판하는 작품 정도로 끝났을 것이다. 부조리를 그리고자 하는 발상이야말로 현대 아동문학의 틀을 크게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 우에노 료(아동문학 평론가)의 『일본아동문학100선』 추천 글 가운데 * ‘꿈’이나 ‘환상’과 같은 육안을 넘어선 저 너머의 또 하나의 ‘창’. 하지만 내 안에 또 다른 ‘눈’을 통해서 본 세상이 이야기 속에 담겨 있다. 그러면서 육안으로 보는 세상만이 현실이 아님을 말해 주는 듯하다. 우리들 내면에 존재하는 ‘리얼한 현실’, 우리가 그냥 무심코 지나치거나 놓친 또 하나의 이면의 세계는 우리가 잃어버린 세계이며, 이야기들을 통해 새롭게 감지해야 하는 세계인지도 모른다. - 김영순(일본아동문학 연구자)의 추천 글 가운데 * 단순히 초현실적인 사건을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초현실적인 상황 설정을 통해 현실의 불확실성을 상징화하면서 인간은 누구나 혼자 태어나고 혼자 죽어가는 존재라는, 고독하고도 냉혹한 사실을 깨우쳐 준다. - 노가미 아키라(아동문학 평론가)의 작품 해설 가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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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없는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들의 자화상 - ‘나’는 정말 ‘나’일까?
『아빠가 많아졌다』는 경쟁 사회 속에서 낙오될지도 모른다는 ‘현대인의 숨어 있는 불안감과 출구 없는 일상’을 담은 다섯 편의 이야기 모음이다. 꿈을 꾸고 있는 미키오가 꿈속의 미키오를 만나면서 펼쳐지는「꿈에서 만나자」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선이라 할 수 있는 세계를 마치 현실’처럼 그린다. 작가는 누가 진짜 미키오인지 밝히지 않고 ‘꿈이 현실이고 현실이 허구’일지도 모른다는 복잡한 관계를 말한다. 「어디로도 갈 수 없는 길」의 주인공 나는 매일 가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도 집에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집은 나타나지 않는다. 스스로의 판단과 선택은 새로운 세계로 이어지지 못하고 예상하지 못한 어둠이 등장한다. 겨우 도착한 집에는 엄마, 아빠 대신 흐물거리는 물체만이 바닥을 기어 다닌다. 그리고 간신히 엄마 아빠를 만났을 때 나의 몸이 녹아내린다. 나는 정해진 길로만 계속 다녔다면 절대로 발견할 수 없었던 ‘해체된 부모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나는 5층에서」의 나오키는 문을 열고 들어간 501호 집에서 미로에 갇힌 것처럼 빠져나가지 못한다.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은 ‘인간관계에서 소외되는 현대인의 불안’을 드러낸다. 우리가 스스로 학교, 학원, 텔레비전, 기성세대의 가치관 등의 틀에 갇혀 살고 있다고 느낄 때, 이야기에서처럼 나를 둘러싼 것들이 빠져나갈 수 없는 감옥으로 다가온다. 「아빠가 많아졌다」는 여기저기서 아빠가 등장하면서 서로 자신이 진짜 아빠라고 주장한다. 결국 한 명의 아빠가 남겨지지만, 이번에는 아이들이 많아진다. 아빠와 아이가 늘어나는 상황은 ‘인간은 언제든 해체와 분열될 수 있는 불안한 상태’에 노출되어 있음을 드러낸다. 「벽은 알고 있다」는 엄마와 싸우고 벽으로 숨어버린 아빠와 벽을 사이에 두고 대화하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점점 거대한 미로 속에 갇힌다. 「꿈에서 만나자」에서 시작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기묘한 미로 게임은 「벽은 알고 있다」에서 소년이 세상을 향해 나가면서 출구를 찾게 된다. 꿈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어린이는 현대 사회 속에서 얼마나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위치’에 있으며 ‘현대인이 얼마나 불확실한 존재인가’를 꿈의 형태를 빌려 말한다. 부조리한 이야기의 재미와 불확실성의 냉혹한 현실 이 작품은 ‘얄팍한 현대 사회 풍자로 끝나지 않고 깊은 곳에 숨 쉬는 존재론적 발상과 부조리한 이야기의 재미’가 살아 숨 쉰다. 재미가 없었다면 현대 문명을 비판하는 작품 정도로 끝났겠지만 ‘부조리를 그리고자 하는 의도와 더불어 아동문학의 틀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다. 또한 단순히 초현실적인 사건을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실의 불확실성을 상징화하면서 인간은 누구나 혼자 태어나고 혼자 죽어가는 존재라는 고독하고도 냉혹한 사실’을 깨우쳐 준다. 『아빠가 많아졌다』를 통해 독자들은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전복적 이야기의 신선한 전율과,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으로 심오함을 전하는 사사키 마키의 그림까지 즐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