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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인의 편지
좋은생각 201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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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Letter1지극하긴 하였는가!
Letter2통곡의 집을 지나
Letter3안항雁行 뒤에서
Letter4날갯소리
Letter5눈석임 물 불어나지만
Letter6존재의 뒤편
Letter7우일신又日新하는 마음으로
Letter8공부라는 말
Letter9놀이 속의 빛들은 또 어찌해야 합니까
Letter10막 낳은 달걀
Letter11 창을 봐야 할지 책을 봐야 할지
Letter12아름다움을 아는 이
Letter13봄꽃 찬란한 때를 기다려
Letter14흘러가는 강물처럼
Letter15모란이 피어
Letter16소포와 손수건
Letter17소란한 일들
Letter18무등산 옛길
Letter19보이지 않는 눈동자
Letter20남쪽으로 난 창
Letter21조그만 설렘 혹은 서글픔
Letter22땅에 떨어진 살구에 대하여
Letter23되살아나는 귀맛
Letter24야생의 기억을 찾아서
Letter25눈동자를 보고 싶습니다
Letter26사랑의 기울기
Letter27어떤 종묘사를 상상함
Letter28 최초의 신발
Letter29 다시 조그만 여정
Letter30 펜과 끌과 호미와 재봉틀

저자 소개 2

羅喜德

196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김수영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지훈문학상, 임화예술문학상, 미당문학상, 고산문학대상, 백석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 『사라진 손바닥』, 『야생사과』,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파일명
196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김수영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지훈문학상, 임화예술문학상, 미당문학상, 고산문학대상, 백석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 『사라진 손바닥』, 『야생사과』,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파일명 서정시』, 『가능주의자』, 『시와 물질』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한 접시의 시』, 『문명의 바깥으로』, 산문집 『반통의 물』, 『저 불빛들을 기억해』,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 『예술의 주름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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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錫南

아름답고 섬세한 감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신서정파 시인. 1965년 인천 덕적에서 출생하여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거쳐 방송대, 인하대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현재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맨발로 걷기」가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1991년 첫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99년 「마당에 배를 매다」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젖은 눈』,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뺨에 서쪽
아름답고 섬세한 감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신서정파 시인. 1965년 인천 덕적에서 출생하여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거쳐 방송대, 인하대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현재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맨발로 걷기」가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1991년 첫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99년 「마당에 배를 매다」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젖은 눈』,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뺨에 서쪽을 빛내다』,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등의 시집과『물의 정거장』, 『물 긷는 소리』등의 산문집이 있다. 장석남 시인의 시에는 그리움이 있다. 시간과 내력을 꿰뚫는 그의 시선 앞에서 사물들은 그 내면에 숨긴 고독을 드러내고 돌아갈 고향을 반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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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9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256g | 148*210*20mm
ISBN13
9788991934993

책 속으로

지금 제가 잠시 머물고 있는 데는 강원도 인제입니다. 강원도에 오면 다른 무엇보다 나무들이 가까이 다가온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겨울이니 겨울나무들입니다. 엊그제는 가까운 곳에 산보를 다녀오다가 얼핏 나뭇가지들의 기색이 좀 달라진 것을 느꼈습니다. 아주 조그만 변화였습니다만 분명 먼 데서 온 미소가 틀림없었습니다. 봄의 예감입니다.

동지冬至에 대해 생각합니다. 겨울의 지극한 지점, 하여 이제 내리막으로 향하는 거기. 《주역周易》이었던지 동지 지나면 봄으로 친다는 구절을 본 적 있습니다. 황진이의 그 절창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어……” 하는 시 또한 생각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의미도 새삼 새겨 봅니다. 지금 우리 나이가 꼭 그 지점을 지나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나이로 치면 분명히 그렇습니다. 한 꼭짓점의 안팎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저 자신을 향하는 질문이 하나 그 옛날 삐뚜름하게 붙였던 우표처럼 따라 나옵니다. ‘헌데 지극하긴 하였는가?’ 지극하긴 하였는가!

남녘에 먼저 오는 봄의 예감을 기대합니다. ---「지극하긴 하였는가!」 중에서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오늘의 절박한 슬픔에 대해 쓰자. 마흔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내 동생, 아름다운 영혼 나혜민에 대해 쓰자. 마음을 간신히 일으켜 보았지만, 지난 2주 동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새벽 1시, 고속도로 순찰대의 전화를 받고 낯선 도시의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동생의 몸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었습니다. 그 아이가 밤길에서 교통사고로 숨을 거두는 순간 얼마나 춥고 외로웠을까. 얼마나 두렵고 힘들었을까. 손끝에 만져지는 냉기와 어머니의 오열하는 모습 사이에서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굳게 감긴 동생의 눈을 다시 한 번 쓸어내리고 복도에 앉아 사망진단서를 기다리는 일밖에는…….

장례를 마치고 동생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다이어리 첫 장에 적힌 짧은 글을 발견했습니다. 문태준 시인이 천양희 시인의 시 「뒤편」에 붙인 단상이었습니다.

“사람을 온전히 사랑하는 일은 뒤편을 감싸 안는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뒤편에 슬픈 것이 많다. 당신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마치 비 오기 전 마당을 쓸 듯 그의 뒤로 돌아가 뒷마당을 정갈하게 쓸어 주는 일이다.”

이 말처럼 모든 사람들에게는 존재의 뒤편이 있고, 슬프고 남루한 것들은 주로 그 뒤편에 숨겨져 있기 마련이지요. 진정한 사랑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그곳까지 눈과 귀와 손과 발을 정성스럽게 기울이는 일이라는 것을 제 동생은 잘 알고 있었던 듯합니다. 이런 마음과 태도로 길지 않은 삶을 살았던 듯합니다. 장례식장에 찾아와 진심으로 애도하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 가족은 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며 살았는지, 얼마나 품이 깊고 온화한 사람이었는지 뒤늦게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죽음이 존재의 뒤편을 남김없이 보여 주는 일이라면, 그가 남긴 뒤란은 소박하고 정갈했습니다. ---「존재의 뒤편」 중에서

안대회 선생의 《정조의 비밀 편지》라는 책을 이리저리 펼치다가 이런 시를 발견했습니다. 이 책에 인용된 유일한 시가 지금 이 계절의 풍경과 맞으니 더 제 뇌리에 남습니다.

이 멋진 초가 정자 있기에 有此茅亭好
수풀 사이로 오솔길 나 있네 綠林細逕通
술 한 잔 하고 시를 읊조리면서 微吟一杯後
온갖 꽃 속에서 높다랗게 앉아 있네. 高座百花中
산과 계곡은 언제 봐도 그대로건만 丘壑長看在
누대는 하나같이 비어 있구나. 樓臺盡覺空
붉은 꽃잎 하나라도 흔들지 마라! 莫吹紅一點
늙어 갈수록 봄바람이 안타깝구나. 老去惜春風
- 〈六閣之下花園小亭帖韻」

정조대에 영의정을 지낸 심환지沈煥之가 봄날 지금의 종로구 필운동에 해당하는 필운대에 올라가 지은 시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꽃구경 명소로 알려진 육각봉 아래 화원에서 지은 시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정조가 심환지의 이 신작시를 이내 알아차리고 비밀 편지를 통해 질문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근래 꽃구경 가서 경이 지은 시에, ‘숲과 골짜기는 언제나 그대로건만, 누대는 반나마 비었다’는 구절이 있다고 들었다. 전하는 말이 맞다면 ‘반나마 비었다’는 구절이 무슨 의미인지 듣고 싶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시가 오간 과정도 흥미롭습니다만 이내 그 시의 여백에 대하여 임금이 궁금해하고 또 질문하는 것은 참으로 향기롭지 않습니까? 그것이 아무리 정치 행위의 한 방편이었을지언정 시라는 것을 각각의 흉중을 오가는 매개로 삼은 것은 지금 당대의 정치가들로서는 도저히 바라볼 수조차 없는 차원의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창을 봐야 할지 책을 봐야 할지」 중에서

작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헤르타 뮐러의 수상 소감이 떠오르는군요. 그 연설문은 “손수건 있니?”라는 문장으로 시작해요. 매일 아침 집을 나설 때마다 그녀의 어머니가 현관에서 묻던 말이었지요. 농부들은 면전에서 애정을 표현할 줄 모르기 때문에 손수건을 챙겨 묻는 것으로 사랑의 표현을 대신했던 것이죠. 그녀는 어머니의 그 말을 듣기 위해 일부러 손수건을 챙기지 않았다고 해요. “손수건 있니?”라는 말과 함께 비로소 어머니가 자기 곁에 계시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대목을 읽으며, 제가 보내는 소포나 편지가 아이들에게 “손수건 있니?”라는 말처럼 느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헤르타 뮐러는 나중에 정치적 탄압을 받고 직장에서 쫓겨나게 되었을 때, 사무실 계단에 손수건을 펴고 그 위에 앉아 번역 일을 하면서 꿋꿋하게 버텼다고 해요. 손수건은 쫓겨난 그녀에게 지상에 마지막 남겨진 작은 방 역할을 했던 셈이지요. 또한 그녀의 어머니가 억울하게 경찰에게 끌려갔을 때, 어머니가 눈물 젖은 손수건으로 경찰서의 더러운 가구와 바닥을 닦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모욕을 당하면서도 어머니를 견디게 해 주고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유지시켜 준 것도 손수건 한 장이었어요.

헤르타 뮐러의 글을 읽기 전에도 저는 이따금 손수건을 정성껏 다려서 소포 속에 넣어 주곤 했어요. 왠지 그 손수건이 내 손을 대신해 아이들을 지켜 주고 감싸 줄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였죠. 아침마다 문 앞에서 손을 흔들어 주고 챙겨 주지 못하는 미안함을 그렇게 소포에 꼭꼭 쟁여 넣곤 했지요.

한 달에 한두 번 딸아이를 만나러 가는 길은 얼마나 마음이 설레는지 몰라요. 얼굴을 잠시 보려고 왕복 열 시간 운전을 해야 하지만, 그래서 그 시간이 더 애틋하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이처럼 저에게 허락된 엄마 노릇은 그리움을 품고 멀리 에둘러 가야 하는 길과도 같지요. 하지만 한편으론 매일 얼굴 맞대고 공부타령하며 짜증내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소포와 손수건」 중에서

출판사 리뷰

말로는, 메시지로는 온전히 전할 수 없는
우리 삶의 이야기들.
그래서 두 시인은 편지를 씁니다.

머뭇거림을 모르는 디지털 문명 속에서 길어 올린
따뜻하고 촉촉한 감성의 기록!
나희덕, 장석남 시인의 편지, 그 특별한 공감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머뭇거림을 모르는 디지털 문명은 이제 기다리는 일도, 그리워하는 일도 추억 저편으로 떠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휴대폰으로는, 문자 메시지로는 온전히 전하기 힘든 게 우리 삶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랜 친구인 나희덕과 장석남 시인은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년간 일상에서 길어 올린 세상과 시, 그리고 인생에 대한 담백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음과 마음을 열어 소통하고 지적인 교감을 나눈 영혼의 메신저, 편지. 그 특별한 공감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고독한 단독자들의 열린 소통을 담아내다

탁월한 언어와 표현 감각으로 ‘시(詩)’를 짓는 고독한 단독자, 시인. 일상에서 그들은 과연 세상을 어떻게 느끼고 읽어 내는 걸까. 또한 창작은 어떻게 이뤄질까. 문학과 창작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한번쯤 품는 궁금증이다.

한국 문단에서 각자 분명한 색깔을 띠고 활동 중인 중견 시인, 나희덕(1966년생) 그리고 장석남(1965년생). 서로를 정답게 ‘동무’라고 칭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인 두 사람이 2010년 2월부터 1년간 좋은생각 홈페이지에서 공개적으로 주고받은 서른 통의 편지들을 엮어 낸 《더 레터》에서 그런 의문들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내밀한 집필 과정을 통해 견고한 시 세계를 건축해 온 작가들인 만큼, 오랜 시간에 걸쳐 동료와 일상과 감상을 나눈 이번 공동 작업은 ‘단독자들의 열린 소통’라는 점에서 무척 색다르고 의미 있는 시도이다.

지적인 교감이 있는 편지가 서른 통이 되기까지

머뭇거림을 모르는 디지털 문명은 이제 기다리는 일도, 그리워하는 일도 추억 저편으로 떠밀리고 있다. 그렇지만 휴대폰으로는, 문자 메시지로는 온전히 전하기 힘든 게 우리 삶일 것이다. 지금도 누군가는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기억을 되새기려 빨간 우체통 근처를 기웃거리는 까닭이 여기 있다.

이런 이유로 나희덕과 장석남 시인은 소통의 매개로 ‘편지’를 택했다. 특별한 프로젝트로서 진행된 작업이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인터넷으로 편지가 오갔는데,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돼 1년여에 걸쳐 서른 통의 편지가 차곡차곡 쌓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1년. 그사이에 장석남 시인과 제일 가까웠던 어른, 시인 최하림 선생이 돌아가시고, 나희덕 시인의 동생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그런데도 눈 내리던 계절은 속절없이 바뀌어 햇살부터 다른 봄이 되더니 여름과 가을이 또 오고, 대학교수이기도 한 두 시인은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세계 작가 축제에 참석하며, 이사하고, 책을 들어 공부한다.

이런 가운데 두 시인은 인생에 대한 담백하고 진솔한 이야기와 일상에서 길어 올린 세상과 시를 편지에 띄워 보냈다. 마음과 마음을 열어 소통하고 지적인 교감을 나눈 영혼의 메신저, 편지. 《더 레터》는 그 특별한 공감의 세계다.

두 시인의 대화 속으로

나희덕, 장석남 시인은 《더 레터》에서 예민하고 따듯한 시선으로 인생과 세상을 바라보고, 자연의 미묘한 변화를 포착한다. 때때로 즐겨 읽는 책이나 고전의 한 구절을 인용하기도 한 편지들은 지적이면서 담담하다가도, 가족이나 생활에 대한 소회가 서술된 대목에서는 애틋한 감성이 묻어난다.

이와 같은 글들을 통해 독자들은 시인과 시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사이사이 곁들여진 시인들의 작품은 마치 추신처럼 덧붙여져 두 시인의 대화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두 작가의 각기 다른 개성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는 《더 레터》. 순수 문학을 즐겨 읽는 독자들은 물론 두 시인의 팬들, 시인의 길을 꿈꾸는 예비 작가들에게 반가운 에세이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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