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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니
큐큐 201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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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텔레니

텔레니 7
옮긴이의 글 310

저자 소개 2

오스카 와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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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car Wilde

1854년 영국 지배하의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의사이자 학자였던 윌리엄 와일드와 시인이었던 제인 와일드의 아들로 출생했다. 1874년 옥스퍼드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후, 존 러스킨과 월터 페이터의 영향을 받아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는 기치 아래 그리스 고전문학에 심취하여 ‘유미주의’ 운동의 새로운 리더가 되었다. 옥스퍼드 대학교 재학 중 이탈리아 라벤나를 여행하며 지은 시 「라벤나」로 뉴디게이트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한다. ‘예술을 위한 예술’을 표어로 하는 탐미주의를 주창했다. 그는 독특한 옷차림과 말솜씨로도 유명했는데 당시 오스카 와일드의 이러한 행태를
1854년 영국 지배하의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의사이자 학자였던 윌리엄 와일드와 시인이었던 제인 와일드의 아들로 출생했다. 1874년 옥스퍼드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후, 존 러스킨과 월터 페이터의 영향을 받아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는 기치 아래 그리스 고전문학에 심취하여 ‘유미주의’ 운동의 새로운 리더가 되었다.

옥스퍼드 대학교 재학 중 이탈리아 라벤나를 여행하며 지은 시 「라벤나」로 뉴디게이트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한다. ‘예술을 위한 예술’을 표어로 하는 탐미주의를 주창했다. 그는 독특한 옷차림과 말솜씨로도 유명했는데 당시 오스카 와일드의 이러한 행태를 조롱하는 희극 [인내]가 발표되어 미국에까지 전해졌다. 그는 이때부터 영국 글램 록의 원조가 되었다. 유미주의의 상징으로 새로운 멋으로써 유행시킨 공작 깃털, 해바라기 장식, 장발, 화려한 벨벳 바지 등을 착용함으로써 새로운 세상을 꿈꾼 서구의 젊은이들을 열광시켰고 자신을 모방하게 만들었다. 오스카 와일드의 유미주의는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이었다.

1888년에 동화집 『행복한 왕자』를 출판하여 동화 형식의 낭만적 알레고리를 다루는 재능을 보여주었다. 1891년에는 장편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발표하면서 영국 최고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동성애적이고 퇴폐적인 내용으로 도덕적이지 않다는 평단의 악평을 받고 수정하여 출간하게 된다. 미모의 청년 도리언이 쾌락의 나날을 보내다 악덕의 한계점에 이르러 파멸한다는 이야기였다. 비평가들은 그 부도덕성을 비난했지만 와일드는 예술의 초도덕적 성격을 강조했다. 와일드가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장르는 풍속 희극으로, 대표작 『진지함의 중요성』(1895)에서는 빅토리아 시대의 위선을 가차 없이 폭로했다. 1891년 출간한 동화집 『석류나무 집』에 실린 단편 「별아이」가 있다.

그리고 시인이었던 알프레드 더글라스와 애정 어린 만남을 지속하다가 더글라스의 부친인 퀸즈베리 후작의 소송으로 작품의 도덕성까지 문제시되고 동성애자라는 혐의로 기소되어 2년간 중노동형을 선고 받았다. 1895년 동성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년 동안 레딩 감옥에 수감되고 국적을 박탈당하면서 작가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가 죽은 지 98년이 지난 1998년에야 영국 국적이 회복되고,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 ‘오스카 와일드와의 대화’라는 제명의 동상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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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영화학과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이매진] 수석기자, [야후 스타일] 편집장, [TTL 매거진] 편집 고문을 지냈으며, 현재 번역가와 자유 기고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오로르』 시리즈, 『오후의 이자벨』, 『빅 픽처』, 『고 온』, 『데드 하트』, 『픽업』, 『비트레이얼』, 『빅 퀘스천』,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파이브 데이즈』, 『더 잡』, 『템테이션』, 『파리5구의 여인』, 『모멘트』, 『파리에 간 고양이』, 『프로방스에 간 고양이』, 『마술사 카터, 악마를 이기다』, 『브로크백 마운틴』, 『돌아온 피터팬』, 『순결한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영화학과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이매진] 수석기자, [야후 스타일] 편집장, [TTL 매거진] 편집 고문을 지냈으며, 현재 번역가와 자유 기고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오로르』 시리즈, 『오후의 이자벨』, 『빅 픽처』, 『고 온』, 『데드 하트』, 『픽업』, 『비트레이얼』, 『빅 퀘스천』,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파이브 데이즈』, 『더 잡』, 『템테이션』, 『파리5구의 여인』, 『모멘트』, 『파리에 간 고양이』, 『프로방스에 간 고양이』, 『마술사 카터, 악마를 이기다』, 『브로크백 마운틴』, 『돌아온 피터팬』, 『순결한 할리우드』, 『가위 들고 달리기』,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 『일상 예술화 전략』, 『매일매일 아티스트』, 『아웃사이더 예찬』, 『심플 플랜』,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스피벳』, 『보트』, 『싱글맨』, 『정키』, 『퀴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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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284g | 115*180*30mm
ISBN13
9791196283216

책 속으로

텔레니

텔레니의 손이 닿았을 때 제가 느낀 그 모든 것들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 손은 저에게 불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말이지만, 그와 동시에 저를 진정시켰습니다. 그 어떤 여성의 키스보다 훨씬 달콤하고 부드러웠습니다. 그 사람의 악수가 천천히 제 온몸에 스며들었습니다. 제 입술을, 목을, 가슴을 애무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이 기쁨으로 떨렸습니다. --- p.21

고요하고 조용한 자연도 숨을 참으며 저희를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축복의 황홀경은 이 지상에서 느낄 수 없는 것이며, 있다 해도 아주 드문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까라지고 늘어지고 기진맥진해졌습니다. 땅이 빙빙 돌고 몸이 가라앉았습니다. 서 있을 힘조차 없었습니다. 어지럽고 기절할 것 같았습니다. 내가 죽어가나? 그렇다면 죽음은 삶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임이 틀림없어. 이런 황홀한 기쁨은 두 번 다시 느낄 수 없을 테니까. --- p.162

왜요? 제 본성이 평온과 행복을 찾아냈는데, 그것이 자연을 거스르는 죄를 짓는 일인가요? 그렇다면, 그것은 제 피의 잘못이지 제 잘못은 아닙니다. 제 정원에 누가 쐐기풀을 심었죠? 저는 아닙니다. 그것들은 제가 아주 어릴 때부터 저도 모르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 욕정의 가시들이 결국 어떤 결론을 가져오게 될지 이해하기 훨씬 전부터 저는 그 가시들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제 욕정에 굴레를 씌우려 했을 때, 이성의 저울판이 감성의 저울판과 균형을 맞추기에 너무 가벼웠다면, 그것이 제 잘못이었을까요? 저의 격한 행동을 설복할 수 없었던 것이 제 탓인가요? --- p.195∼196

‘점토처럼 차가운 머리들과 미지근한 심장들’이 격분하여 저를 채찍으로 때리겠다면, 그러라고 하죠. --- p.197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지옥의 고통이 아니라, 저승에서 만날지도 모르는 천한 사회입니다.

--- p.254

출판사 리뷰

텔레니

감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사랑을 꿈꾸다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이 세상 어떤 여자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랬던 적도 없고, 저는 여자를 전혀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_본문 31쪽

프랑스의 젊은 사업가 카미유는 어느 날 자선 연주회에서 잘생긴 헝가리계 스물네 살 피아니스트 텔레니의 연주를 듣던 중 그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당혹스러워한다. 텔레니의 연주는 “사람을 광기에 몰아넣어 죄악을 저지르게 하는 강력한 사랑”을 느끼고 싶게 만들고, 하드리아누스 황제를 위해 나일강에 투신한 그리스인 노예 안티누스의 환영, 소돔과 고모라의 환영을 눈앞에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카미유에게 강렬한 성적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연주가 끝난 뒤에 대기실에서 만난 수수께끼 같은 피아니스트는 그를 유혹하며 알 듯 말 듯한 여운을 남기고 사라지는데, 그날 이후 카미유는 가라앉지 않는 열병을 안고 밤낮으로 텔레니의 주변을 맴돈다. 그러나 텔레니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고, 그런 그를 바라보는 카미유는 점점 더 속이 타들어만 간다. 카미유는 다른 여자를 사랑해보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순간에 텔레니를 마주치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깨닫고, 마침내 텔레니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텔레니를 보자 저도 모르게 얼굴이 창백해졌다가 빨개졌습니다. 무릎에 힘이 빠지고, 가슴이 터질 듯 심장이 마구 쿵쾅대기 시작했습니다. 제 굳은 결심이 다 무너지는 것을 잠시 느끼다가, 이토록 나약한 자신을 증오하며 모자를 홱 낚아채 텔레니에게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미치광이처럼 뛰어나갔습니다. 제 이상한 행동에 대한 사과는 어머니의 몫으로 남겨두었습니다. (...) 제가 여전히 사랑하는 그 사람?네, 저 스스로를 속이려 하거나 문제를 얼버무리려 하는 것은 이제 소용없었습니다?에게 제가 한 행동을 얼마나 뼈아프게 후회하는지, 제 생각이 어떤지, 어머니는 알 리 없었죠. 네, 저는 텔레니를 더욱더 사랑했습니다. 착란에 빠질 만큼 사랑했습니다.” _본문 143∼144쪽

어려서부터 남자들에게 사랑을 느꼈지만 동성애를 ‘잘못’된 것이자 죄악으로 치부하는 사회적 금기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억눌러왔던 카미유는 이 순간부터 본인의 성 정체성을 확실하게 인정하고 아름답고 매력적인 텔레니와의 위험한 관계에 깊숙이 빠져들게 된다. 그는 텔레니를 쫓아 뒷골목을 정처 없이 헤매다가 파트너를 찾아 떠돌던 동성애자들에게 유혹을 받는 등 은밀하게 이루어지던 그 당시 동성애 문화의 민낯을 낱낱이 경험하게 된다. 그러는 사이 텔레니와 카미유, 두 사람의 아슬아슬하고 아찔한 사랑은 점점 무르익어가고, 한 걸음 한 걸음 극적인 결말을 향해 걷잡을 수 없이 치닫는다.

위선과 가식을 버리고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자기 자신이 아닌 모습으로 가장하는 것은, 자신을 기만하고 모두를 속이는 일입니다. 저는 제가 남자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태어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 체질이 잘못된 것이지, 제 자신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_본문 83쪽

『텔레니』는 카미유가 정체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어느 청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청자가 간혹 카미유에게 질문을 하고, 카미유는 거기에 대해 솔직하게 답변하며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카미유의 목소리를 통해 특수하거나 보편적인 ‘악’으로 규정하여 묵살해온 동성애는 침묵을 깨트리고 겉으로 드러나 공론화된다.

“저는 이 아름다운 세상을, 인간이 지옥으로 만든 이 천국을 저주했습니다. 위선 위에서만 번성하는 편협한 우리 사회를 저주했습니다. 감각적 쾌락에 모조리 거부권을 행사하며 망치는 우리 종교를 저주했습니다.” _본문 159쪽

카미유는 극악한 죄인으로 낙인찍힌 동성애자들이 “안개 속 한밤의 산책”을 벌이는 실태, 귀족층 사이에 만연한 퇴폐적인 동성애 난교 문화를 까발리며 지나치게 예의를 차리는 사회의 위선을 신랄하게 꼬집고, 또 한편으로는 텔레니를 만남으로써 처음으로 경험하게 된 사랑의 감정과 성적 결합을 자세히 묘사하며 텔레니와 마치 한 몸이 된 듯한 기쁨을 감격스럽게 전한다. 동성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끔찍한 죄를 저지른 것처럼 진저리치던 카미유의 변화와 그가 세상을 향해 던지는 물음, “누가 제정신이고 누가 미쳤나요? 지금 이 세계에서 누가 고결하고 누가 저열한가요?”, “왜 우리는 천사로 태어나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어야 하나요?”라는 외침이 오늘날에도 묵직하게 다가온다.

도덕적이거나 비도덕적인 책은 없다

『텔레니』에는 빅토리아 시대에 내재화된 동성애 혐오와 동성애자가 겪어야 했던 억압 속에서 비밀스럽게 형성된 게이 커뮤니티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익명으로, 소수의 독자를 위해 출판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솔직하고 과감하게 당시의 시대상을 담을 수 있었던 것이다. 성 소수자인 화자가 극도의 억압, 금지, 존재의 부정, 침묵에서 벗어나 완전히 자유롭게 스스로 목소리를 내어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텔레니』의 중요성은 결코 작지 않다. 강간, 여성 비하, 여성 신체에 대한 혐오, 사디즘, 매독, 자살, 귀족층의 남성 동성애 난교 심포지엄 등 지금 읽기에는 거슬릴 수 있는 표현이 눈에 띄나, 시대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작품에 등장하는 ‘혐오’와 ‘비하’가 비단 빅토리아 시대만의 특성은 아닐 것이다. 책에 담긴 카미유의 외침이 오늘날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단순히 재미를 넘어서는 공감대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 이런 시대상이 지금 독자를 끌어들이는 요소이기도 할 것이다. 19세기 유럽에서 동성애의 모습은 과연 어땠는지, 오늘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할 테니까. 하지만 다 읽고 나면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더 많이 머릿속에 남지 않을까. 그것이 앞으로도 이 소설이 사랑받을 이유일 것이다. _「옮긴이의 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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