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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야, 너는 매 순간 자라고 있단다!
박주연 (jyppp@yes24.com)
책을 펼치면 흔히 저자 소개가 있는 책 날개 부분에 벌써 든든한 문구가 적혀 있다. “아직은 이것도 저것도 잘 하지 못하는 작은 나. 하지만 언젠간 다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지금 난 자라는 중이니까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적어 속상한 아이는 뾰루퉁한 입으로 등장한다. 강아지 산책하러 공원에 나가는 일도, 밤에 혼자 잠드는 일도 아직은 어려운 일. 그런 일들에 아직 아이는 어른의 도움이 필요하다.
작은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충분한 시간과 약간의 도움. 우리가 흔히 놓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미 어른에게는 익숙한 일이기 때문에 아이가 혼자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부족함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책은 아이의 목소리로 “아직은 작은 나. 하지만 조금 있으면 혼자 할 수 있을 거예요.”라는 메시지를 반복하면서 어른에게 기다려줄 것을 당부한다. 산책을 가는 일처럼 도움이 필요한 일과 큰 옷을 입는 것처럼 시간이 필요한 일이 반복해서 나오면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도움과 시간이라는 점이 강조된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이 짧은 그림책 안에서 아이는 벌써 한 뼘 자랐다. 아직은 잘 못해요, 하지만 조금 있으면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하고 스스로에게 미래의 일을 약속하고 다짐하던 아이는 친구와 다툰 뒤 나중이 아니라 바로 지금 화해하기로 마음 먹는다. 자신이 기다리던 “조금 있으면”의 때가 온 것을 안 것이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는 엄마 뒤에 숨어 동네 아주머니에게 인사하지 못하던 작은 아이에서 성장했다. 뒤이어 아직도 혼자서는 못하는 것이 많다는 걸 말하는 아이. 한 뼘 자란 뒤에도 여전히 아직은 작은 아이가 자신의 미래를 궁금해할 때, 너는 좋은 사람이 될 거야, 단지 시간이 필요할 뿐이야, 라고 속삭여주고 싶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아이와 그 부모님들께 권하고 싶다. 나란히 앉아 읽으면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아이야, 너는 매 순간 자라고 있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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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직은 아주 작아요.
하지만 조금 있으면 혼자서 루루를 데리고 공원에 갈 수 있을 거예요. 나는 지금 자라는 중이니까요. --- p.4-5 아직은 안녕하세요! 큰 소리로 인사도 잘 못해요. --- p.6-7 하지만 조금 있으면 잘할 수 있을 거예요. 나는 지금 자라는 중이니까요. --- p.8-9 깜깜해지면 무서워서 혼자 못 자요. --- p.14-15 하지만 조금 있으면 혼자서도 잘 수 있을 거예요. 나는 지금 자라는 중이니까요. --- p.16-17 이것저것 다 잘 할 수 있게 되면 더는 작은 나는 아닐 거예요. 그때는 나 어떤 아이가 되어 있을까요? --- p.2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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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고 작은 아이들의 기대와 희망을 따뜻하게 담아 낸 작지만 큰 그림책.
아이들은 자라는 도중이라는 말, 얼마나 멋진가요. 늘 섬세한 시선으로 아이 마음의 흔들림을 다루는 작가답게 가사이 마리의 이 작품 역시 아주 작은 마음의 성장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신예 화가 오카다 치아키의 그림이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엄마 뒤에서 얼굴을 내미는 아이의 표정, 헐렁한 옷을 입고 거울을 바라보는 모습 그리고 조금은 성장한 아이의 미소 등, 자상하고 세심하게 그려진 매 순간들이 가슴을 철렁하게 할 만큼 인상적입니다. 부모도 한때는 이것도 저것도 다 잘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였잖아요. 엄마나 아빠가 아이들에게 읽어 주면서 ‘그렇지. 아직 괜찮아. 곧 잘 할 수 있게 될 거야. 지금은 크는 도중이니까.’ 하고 격려해 준다면 아이들은 용기가 생겨나겠지요. 그리고 부모는 아이 마음을 더 잘 헤아리게 되겠지요. 이런 시간이 더해져 부모와 자식의 끈은 더 단단해지고, 아이는 성큼 자라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