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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사랑 기계
1997년도 제16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작
김혜순
문학과지성사 200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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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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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쥐
2. 눈물 한 방울
3. 靑色時代
4. 타락천사
5. 백마
6. 傷寒
7. 소나기속의 운전
8. 일사병
9. 핏덩어리 시계
10. 미라
11. 내가 모든 등장인물인 그런 소설 1
12. 내가 모든 등장인물인 그런 소설 2
13. 내가 모든 등장인물인 그런 소설 3
14. 연옥
15. 코끼리 부인의 답장
16. 시인과 육체파의 등산
17. 현기증
18. 39도 5부
19. 너와 함께 쓴 시
20. 지워지지 않는 풍경 한장
--- 이하 생략 ---

저자 소개1

대상을 주관적으로 비틀어 만든 기괴한 이미지들과 속도감 있는 언어 감각으로 자신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온 김혜순이 시를 통해 끈질기게 말하는 것은 죽음에 둘러싸인 우리 삶의 뜻없음, 지옥에 갇힌 느낌이다. 그 죽음은 생물학적 개체의 종말로서의 현상적,실재적 죽음이 아니라, 삶의 내면에 커다란 구멍으로 들어앉은 관념적,선험적 죽음이다. 그의 세 번째 시집 제목이 『어느 별의 지옥』인 것도 우연은 아니다. 『어느 별의 죽음』은 세계의 무목적성에 대한 오랜 응시로 삶에 예정되어 있는 불행을 눈치채버린 이의, 삶의 텅 빔과 헛됨, 견딜 수 없는 지옥의 느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관주의적
대상을 주관적으로 비틀어 만든 기괴한 이미지들과 속도감 있는 언어 감각으로 자신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온 김혜순이 시를 통해 끈질기게 말하는 것은 죽음에 둘러싸인 우리 삶의 뜻없음, 지옥에 갇힌 느낌이다. 그 죽음은 생물학적 개체의 종말로서의 현상적,실재적 죽음이 아니라, 삶의 내면에 커다란 구멍으로 들어앉은 관념적,선험적 죽음이다. 그의 세 번째 시집 제목이 『어느 별의 지옥』인 것도 우연은 아니다. 『어느 별의 죽음』은 세계의 무목적성에 대한 오랜 응시로 삶에 예정되어 있는 불행을 눈치채버린 이의, 삶의 텅 빔과 헛됨, 견딜 수 없는 지옥의 느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관주의적 상상력이 빚어낸 시집이다. 그의 시 세계는 일상적이고 자명한 것의 평화와 질서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의 의식을 난폭하게 찌르고 괴롭힌다. 김혜순 시인은 시집 『날개 환상통』으로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한국 최초로 수상하였다.

김혜순은 1955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났다. 초등 학교에 입학할 무렵 강원도 원주에 이사해 거기서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원주여고를 거쳐 1973년 건국대학교 국문과에 들어가 시를 쓰기 시작한다. 그는 1978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처음 써 본 평론 「시와 회화의 미학적 교류」가 입선하고, 이어 1979년 「문학과 지성」에 「담배를 피우는 시인」,「도솔가」등의 시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문단에 나온다. 대학 졸업 뒤 「평민사」와 「문장」의 편집부에서 일하던 그는 1993년 「김수영 시 연구」라는 논문으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 그는 1998년 '김수영 문학상'을 받음으로써, 낯설고 이색적이어서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던 그의 시세계는 비로소 문단의 공인을 받는다. 2019년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그리핀 시 문학상(Griffin Poetry Prize)를 수상했다.

김혜순 시의 착지점은 '몸', 그것도 해탈이 불가능한 '여성의 몸'이다. 해탈이 불가능한 몸에서 출발한 그의 시적 상상력은 때때로 그로테스크한 식육적 상상력으로까지 뻗친다. 이런 점에서 김혜순의 시를 "블랙유머에 바탕을 둔 경쾌한 악마주의"의 시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그는 자기 시의 발생론적 근거를 '여성'과 '여성의 몸'에서 찾는다. 이에 대해 그는 "식민지에 사는 사람은 절대 해탈이 불가능하다. 여성은 식민지 상황에서 살고 있다. 사회학적 요인이 아니라 유전자에 새겨진 식민지성이 있다. 이때의 여성은 인식론적 여성이 아니라 존재론적 여성이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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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58쪽 | 128*205*20mm
ISBN13
9788932009155

책 속으로

화가가 세필을 흔들어
자꾸만 가는 선을 내리긋듯이
그어서 뭉그러지려는 몸을
자꾸만 일으켜 세우듯이
뭉개진 몸은 지워졌다가
또다시 뭉개지네

카페 펄프의 의자는 욕조처럼 좁고
저 사람은 마치 물고기 흉내를 내는 것같아
입술 밖으로 퐁퐁 담배 연기를 내뽐고 있네
저사람은 마치
비 맞은 개처럼 욕조마다 붙은
전화기를 붙잡고 혼자 짖고 있네
전화기는 붉은 낙태아처럼 말이 없고
나 전화기를 치마 속에 감추고 싶네

나는 내 앞에 있으면 좋을 사람에게 말을 거네
-- 한번만 다시 생각해봐요
더러운 걸레같은 내 혀로
있으면 좋을 그 사람의 젖은 머리를 닦네

탐조등은 한번씩 우리 머리를 쓰다듬고
나는 이제 몽유병자처럼 두 손을 쳐들고
물로 만든 철조망을 향해 걸러나가네
쇠줄에 묶인 개처럼 저 불쌍한 사랑기계들

아직도 짖고 있네 .

--- p.136

햇빛 속에 늙은 여자 호박 하나 걸어간다
호박 속으로 한 사람이 들어온다
그 사람이 호박 속을 홍두깨로 민다
노랗고 붉은 섬유질의 방이 천지 사방으로 넓어진다
그 사이로 포크레인이 한 대 아른아른 지나간다
여름 한낮이 꿀 넣은 호박 속처럼 짙다

호박 속에는 127개의 씨가 있다
127개의 씨 속에는 127개의 호박이 들어 있다
그 호박들 속에는 다시 127개의 씨가 들어 있다
다시 그 씨 속에는 127×127×127×127개의 호박이 들어있다
머릿속에서 노오란 원자 호박탄이라도 터졌나
누가 내 머릿속 이 끈적거리는 전화선들을 걷어줄건가

김씨가 작두 아래 늙은 호박을 넣고 퍽퍽 쪼갠다
소 여물 줄 거라 한다
호박 속처럼 끈적끈적한 폭염 속
그 호박 속 사람들이 나가지 않는다

127×127×127×127들은 마음대로 들어오는데
나는 마음대로 들어갈 수도
퍽 퍽 쪼개어 내 소에게 여물 먹일 수도 없다
호박이 속 검은 씨들을 악물고 막무가내 익어간다

--- p.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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