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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그렇지 않다
985년 제4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작
김광규
문학과지성사 198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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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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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시인 김광규는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및 동대학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뮌헨에서 수학했다. 1975년 계간 『문학과지성』을 통해 등단한 이후 1979년 첫 시집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으로 녹원문학상을 수상했고, 1983년 두번째 시집 『아니다 그렇지 않다』로 김수영문학상을, 1990년 다섯번째 시집 『아니리』로 편운문학상을, 2003년 여덟번째 시집 『처음 만나던 때』로 대산문학상을, 2007년 아홉번째 시집 『시간의 부드러운 손』으로 이산문학상을, 2011년 열번째 시집 『하루 또 하루』로 시와시학 작품상을, 2016년 열두번째 시집 『오른손이 아픈 날』에
시인 김광규는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및 동대학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뮌헨에서 수학했다. 1975년 계간 『문학과지성』을 통해 등단한 이후 1979년 첫 시집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으로 녹원문학상을 수상했고, 1983년 두번째 시집 『아니다 그렇지 않다』로 김수영문학상을, 1990년 다섯번째 시집 『아니리』로 편운문학상을, 2003년 여덟번째 시집 『처음 만나던 때』로 대산문학상을, 2007년 아홉번째 시집 『시간의 부드러운 손』으로 이산문학상을, 2011년 열번째 시집 『하루 또 하루』로 시와시학 작품상을, 2016년 열두번째 시집 『오른손이 아픈 날』에 수록된 「그 손」으로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시집 『가진 것 하나도 없지만』 『물길』 『좀팽이처럼』 『크낙산의 마음』, 시선집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누군가를 위하여』 『안개의 나라』, 산문집 『육성과 가성』 『천천히 올라가는 계단』, 학술 연구서 『귄터 아이히 연구』 등을 펴냈다. 그리고 베르톨트 브레히트 시선 『살아남은 자의 슬픔』, 하인리히 하이네 시선 『로렐라이』 등을 번역 소개하는 한편, 영역 시집 Faint Shadows of Love(런던, 1991), The Depths of a Clam(버펄로, 2005), 독역 시집 Botschaften vom grunen Planeten(괴팅겐, 2010), 불역 시집 La douce main du temps(파리, 2013), 중역 시집 『模糊的?愛之影』(베이징, 2007) 등을 간행했다. 독일 예술원의 프리드리히 군돌프 문화상(2006)과 한독협회의 이미륵상(2008)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양대 명예교수(독문학)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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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83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001845

책 속으로

희망이란 말도
엄격히 말하자면
외래어일까
비를 맞으며
밤중에 찾아온 친구와
절망의 이야기를 나누며
새삼 희망을 생각했다
절망한 사람을 위하여
희망은 있는 것이라고
그는 벤야민을 인용했고
나는 절망한다 그러므로
나에게는 희망이 있다고
데카르트를 흉내냈다
그러나 절망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 유태인의
말은 틀린 것일지도 모른다
희망은 결코 절망한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희망을 잃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희망에 관하여
쫓기는 유태인처럼
밤새워 이야기하는 우리는
이미 절망한 것일까 아니면
아직도 희망을 잃지 않은 것일까
통금이 해제될 무렵
충혈된 두 눈을 절망으로 빛내며
그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렇다 절망의 시간에도
희망은 언제나 앞에 있는 것
어디선가 이리로 오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우리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싸워서 얻고 지켜야 할
희망은
절대로
외래어가 아니다

--- p.87-88, --- '희망' 전문

결론 없는 모임을 끝낸 밤
혜화동 로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
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
우리는 때묻지 않은 고민을 했고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노래를
저마다 목청껏 불렀다
돈을 받지 않고 부르는 노래는
겨울밤 하늘로 올라가
별똥별이 되어 떨어졌다
그로부터 18년 오랜만에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 되어
혁명이 두려운 기성 세대가 되어
넥타이를 매고 다시 모였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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