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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버던은 패션사진으로 처음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패션사진은 생기 넘치는 강렬한 사진의 세계에 대한 환상을 표현했다. 애버던은 스튜디오에서 벗어나 파리의 거리와 카페, 쇼로 모델을 데리고 나갔다. 널리 알려진 [코끼리와 도비마, 디올의 이브닝 드레스, 겨울 서커스]는 그의 가장 특별한 사진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명암을 잘 구현하면서 동시에 언어로 나타내기 어려운 우아함을 표현한다. 애버던의 사진은 연출사진의 새 시대를 의미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패션사진은 점차 그 수가 줄어들었지만 1970년대에는 그의 인물사진과 어깨를 나란히 하였으며 세대를 막론하고 모든 사진작가들의 기준이 되었다. --- p.28
에저턴의 가장 유명한 사진 중 하나는 우유 방울이 접시 위의 얕은 우유 표면에 닿을 때 생기는 섬세한 왕관 모양을 포착해낸 [우유 방울]이다. 과학자들에게 친숙했을 이 물리적인 현상은 에저턴의 사진기술에 의해 가시화된 액체 조형물로 변형되었다. --- p.146 아이젠슈테트의 가장 유명한 사진 중 하나인 [V-데이]는 제2차 세계대전 말 타임스 스퀘어에서 해군의 승리 행진 도중 포착한 한 젊은 남녀의 열정적인 키스를 스냅 촬영한 것이다. 아이젠슈테트는 일찍부터 자연광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자연광 사진의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피터 폴락은 아이젠슈테트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다. “그의 사진이 갖고 있는 힘은 단순한 구성에 있다. 아이젠슈테트의 초상 사진은 대상이 유명인인지 아닌지와는 상관없이 그 사람의 영혼과 개성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그의 사진이 발하는 친밀감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사진가 옆에 서서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 p.151 데이비드 호크니는 브래드퍼드 미술대학에서 공부한 뒤 1959년부터 1962년까지 런던의 왕립예술대학에서 공부했다. 1963년부터 미국의 몇몇 대학교에서 강의하기 시작했으며, 학우였던 앨런 존스 로널드 B. 키타이, 피터 필립스와 함께 미국의 팝아트를 변형한 영국의 팝아트를 발전시켰다. 이들의 영국식 팝아트는 반어적이고 유희적인 요소가 특징적이다. 호크니는 수영장 사진에서 정확한 표현과 물속으로 녹아드는 것 같은 사진 표면의 효과를 결합시켰다. --- p.260 [이주민 엄마]는 농업안정국 프로젝트 중 가장 유명하고 가장 많이 인용되는 사진 중 하나로, 캘리포니아의 이주 노동자와 세 명의 자녀를 촬영한 작품이다. 젊은 여성의 얼굴은 패인 주름과 먼 곳을 바라보는 걱정 가득한 시선이 특징적이다. 그녀의 양쪽 어깨에는 엄마의 보살핌을 바라는 두 자녀가 카메라로부터 얼굴을 돌린 채 기대어 있고, 그녀의 무릎 위에는 어린 아기가 잠들어 있다. 집중적이고도 밀도 있는 구도의 이 작품은 도로시아 랭을 사회참여적인 사진작가의 대표로 만들어 주었다. --- pp.370-3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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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사진사에 분명한 획을 그었던 300명의 사진작가들
A-Z의 순서로 생애와 예술관을 도판과 함께 스케치하다 《20세기 사진 예술》은 앤설 애덤스부터 피트 즈바르트까지 작가별로 일대기와 이력, 대표 작품, 예술관, 에피소드 등을 소개한다. 해당 작가가 어떻게 사진을 시작했으며, 어떤 초기 작업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지, 작가가 사진계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지 또 어떤 예술관을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했는지 스케치하듯 담아냈다. 《20세기 사진 예술》은 단순히 거장의 작품을 소개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미국과 서유럽 사진작가뿐 아니라 동유럽, 호주, 뉴질랜드, 파키스탄, 일본, 이스라엘, 브라질 등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과 함께 비교적 자주 다루어지지 않았던 여성작가들의 작품도 소개한다. 《20세기 사진 예술》의 특징은 작가들을 중요도나 출생 연도순으로 나열하기보다 A-Z 알파벳 순서로 소개한다는 데 있다. 흐름에 따라 읽어야 한다는 피로감 대신, 독자 스스로 원하는 작가와 원하는 작품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서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 준다. 나아가 연관되는 작품을 직접 찾아 읽으면서 독자 자신만의 기준으로 20세기 사진계와 작가군을 조망하도록 돕는다. 휴대하기 용이한, 어디서든 펼쳐 볼 수 있는 티 테이블 사이즈의 양장본 사진집 몇 번이고 다시 펼쳐 보며 새로운 사진을 마주할 수 있는 즐거움 보통 사진집은 오래 소장하며 드문드문 펼쳐 보는 맛이 있다. 《20세기 사진 예술》 역시 오래 소장하며 펼쳐 보는 즐거움을 전한다. 860점에 달하는 방대한 작품을 수록하여 몇 번이고, 언제고 다시 펼쳐 보아도 새로운 작품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그 두께와 무게만으로 부담감을 전하는 여타 사진집들과 달리 《20세기 사진 예술》은 양장본임에도 일반 단행본보다 작은 판형으로 카페나 잠시 앉은 자리에서 꺼내어 펼쳐 보기 용이하다. 독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20세기 사진 예술》은 예술서를 읽을 때 느낄 법한 불편함에서 독자 주체적이고 편리한 독서로 우리를 이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