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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책소개

목차

마을
대화
노파

맞수
거지
그대 들어라! 어리석은 자의 심판을
만족한 사람
처세술 1
세상의 종말
마샤
바보
동방의 전설
두 편의 사행시
참새
해골들
노동자와 흰 손
장미
Yu. P. 브레브스카야 부인을 추모하며
마지막 만남
문지방
방문
필요, 힘, 자유
자선
벌레
양배추국
하늘빛 왕국
두 명의 부자
노인
신문기자
두 형제
에고이스트
신의 향연
스핑크스
님프
적과 친구
그리스도
바위
비둘기
내일, 내일!
자연
그의 목을 달아매라!
무엇을 생각할까?
장미는 얼마나 아름답고 신선했던가
항해
N. N.
멈추어 주오!
수도사
또 싸울 날이 올 것이다!
기도
러시아어
만남
불쌍히 여기노라
저주
쌍둥이
지빠귀 1
지빠귀 2
둥지도 없이

누구의 죄인가?
처세술 2

작가와 비평가
누구와 싸워야 하나
오, 나의 젊음! 오, 나의 생기!
K에게
높은 산들 사이를 걸었다
나 죽으면
모래시계
밤중에 일어나
혼자 외로이 있을 때
사랑으로 가는 길
미사여구
단순
브라만
그대가 울었지
사랑
진리와 정의
자고새
NESSUN MAGGIOR DOLORE
수레바퀴에 치여
응애, 응애
나의 나무들

작가 연보
작가에 대하여 : 가장 서구적인 러시아 인텔리겐치아 작가 (조주관)
작품에 대하여 : 시로 시작하여 시로 끝내다 (조주관)
추천의 글: 투르게네프가 산문시를 쓰는 시간, 우리가 투르게네프를 읽는 시간 (김행숙 시인)

저자 소개 2

이반 투르게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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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an Sergeevich Turgenev,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818년 러시아 중앙에 있는 아룔 현에서 부유한 귀족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포악하고 전제적이었던 어머니 밑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의 부친은 시골의 돈후안이 되어 많은 귀족 부인의 마음을 사로잡거나 하인 처녀와 불륜관계를 맺기도 했는데, 그의 작품 「첫사랑」(1860)에 이런 복잡한 가정사가 엿보이기도 한다. 1827년에 가족 전체가 모스크바로 이주한 후 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열여섯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열아홉 살 때 첫 번째 시집을 출간했으며, 참된 지식의 원천을 찾아 유럽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818년 러시아 중앙에 있는 아룔 현에서 부유한 귀족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포악하고 전제적이었던 어머니 밑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의 부친은 시골의 돈후안이 되어 많은 귀족 부인의 마음을 사로잡거나 하인 처녀와 불륜관계를 맺기도 했는데, 그의 작품 「첫사랑」(1860)에 이런 복잡한 가정사가 엿보이기도 한다. 1827년에 가족 전체가 모스크바로 이주한 후 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열여섯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열아홉 살 때 첫 번째 시집을 출간했으며, 참된 지식의 원천을 찾아 유럽에서 공부하고자 베를린 대학으로 떠났지만, 2년 후 다시 러시아로 돌아와서 모스크바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 1833년 모스크바대학 문학부에 입학하고, 다음 해 페테르부르크대학 철학부 언어학과로 옮겼다. 1836년 대학을 졸업한 후 1838년부터 1841년까지 독일 베를린대학에서 철학·고대어·역사를 배우고, 베를린에서 바쿠닌 등 진보적인 러시아 지식인들과 친교를 맺게 되어 그들의 영향을 받는다.

1841년 러시아로 돌아와 서사시 「파라샤」(1843)를 발표하여 비평가 벨린스키에게 극찬을 받으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에 들어섰고, 농노의 비참한 생활을 그린 연작 「사냥꾼의 수기」(1851)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1843년 스페인 출신 가수였던 폴리나 가르시아 비아르도와 사랑에 빠졌는데, 그녀와의 관계는 그의 일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투르게네프는 비아르도의 유럽 순회공연을 쫓아다녔고, 꽤 오랫동안 파리에서 지내면서 그녀는 물론 그녀의 남편과 ‘가족의 친구’로 함께 지냈다.

1847년 [동시대인]지 제1호에 농노의 비참한 생활을 그린 연작 「사냥꾼의 수기」 중 제1작이 발표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게 된다. 1861년 파리로 떠난 이후 생애 대부분을 외국에서 보내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였다. 1856년 이후에는 대부분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유럽에서 큰 명성을 얻은 첫 번째 러시아 작가가 되었다. 파리의 문학 서클에서 그는 유명인사였고, 플로베르와 공쿠르 형제는 그의 친구였으며, 옥스퍼드 대학은 그에게 명예학위를 수여했다.

조르주 상드, 플로베르, 공쿠르 형제 등 많은 문인을 만나 가깝게 지냈으며, 특히나 돈독한 사이였던 플로베르를 통해 에밀 졸라, 알퐁스 도데, 모파상 등 대표적인 자연주의 작가들도 소개받을 수 있었다. 모파상은 투르게네프를 가리켜 ‘플로베르보다 훨씬 더 위대하다’고 평하기도 했다. 투르게네프는 러시아에서 가장 서구적 색채가 짙은 작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1840~1870년대의 사회 문제를 주제로 삼고 있다. 특히 서정미 넘치는 섬세한 문체, 아름다운 자연 묘사, 정확한 작품 구성, 줄거리와 인물 배치상의 균형, 높은 양식과 교양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집필한 여섯 권의 소설, 『루딘』(1856), 『귀족의 보금자리』(1859), 『전야』(1960), 『아버지와 아들』(1862), 『연기』(1867), 『처녀지』(1877)는 1830년대부터 1870년대 사이의 러시아인들의 삶을 투영하고 있다. 문학 에세이 및 회고록 이외에도 『시골에서의 한 달』과 같은 희곡, 단편소설, 중편소설 등을 썼다. 그중에서도 중편소설 『사냥꾼의 수기』와 절정기에 쓴 『첫사랑』(1860)은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다. 1883년 파리 교외 비아르도 부인의 별장에서 척추암으로 사망한 그는 유언에 따라 페테르부르크의 보르코보 묘지에 안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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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 입학해 러시아어문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러시아 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OSU) 대학원 슬라브어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 논문은 「데르자빈의 시학에 나타난 시간 철학(Time Philosophy in Derzhavin’s Poetics)」이다.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1998년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이력이 있고 2002년 러시아문화예술 최고의 훈장인 푸시킨 메달, 2017년 조지아 대통령으로부터 명예 훈장을 받았다. 2017년 대한민국 학술원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 입학해 러시아어문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러시아 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OSU) 대학원 슬라브어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 논문은 「데르자빈의 시학에 나타난 시간 철학(Time Philosophy in Derzhavin’s Poetics)」이다.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1998년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이력이 있고 2002년 러시아문화예술 최고의 훈장인 푸시킨 메달, 2017년 조지아 대통령으로부터 명예 훈장을 받았다. 2017년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 이력이 있다.

대표 논문으로는 「데르자빈의 시학에 나타난 바로크적 세계관과 토포이 문제」(교과부장관상 수상)가 있고, 저서로 『러시아 시 강의』, 『러시아 문학의 하이퍼텍스트』, 『고대 러시아 문학의 시학』(문광부 우수학술도서), 『‘죄와 벌’의 현대적 해석』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러시아 현대비평이론』, 『시의 이해와 분석』, 『주인공 없는 서사시』, 『말로 표현한 사상은 거짓말이다』, 『자살하고픈 슬픔』, 『오늘은 불쾌한 날이다』, 『루슬란과 류드밀라』,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검찰관』, 『타라스 불바』, 『보리스 고두노프/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아흐마둘리나 시선』, 『보즈네센스키 시선』, 『오쿠자바의 노래시』,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중세 러시아 문학(11∼15세기)』, 『16세기 러시아 문학』, 『17세기 러시아 문학』, 『17세기 러시아 풍자문학』, 『참칭자 드미트리』(18세기 러시아문학 시리즈1), 『노브고로드의 바딤/마차 때문에 일어난 불행』(18세기 러시아 문학 시리즈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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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188쪽 | 336g | 140*210*20mm
ISBN13
9788937475344

출판사 리뷰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했던 청년 윤동주가 사랑했던 시

20세기 초 식민지 조선에서 러시아 문학은 다른 어떤 외국문학보다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중 투르게네프는 이광수, 톨스토이와 함께 당시 조선에서 가장 많이 읽혔던 3대 작가 중 하나였다. 투르게네프 산문시의 쉽게 읽히는 시어와 거기에 담긴 삶의 지혜와 통찰은 일제강점기 지식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투르게네프는 프랑스의 보들레르, 말라르메, 랭보, 프랑시스 잠 등의 산문시에서 영향을 받았고, 그의 산문시는 다시 한국 근대문학 형성기에 전통의 정형시를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근대적인 시를 모색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지금 네가 믿는 것에 환멸이 올 수 있음을 잘 알잖아? 그 믿음이 기만이고, 젊음을 헛되이 파멸시킨다는 것을 언젠가 알게 되잖아?”
“그것도 알아요. 그래도 저는 들어가고 싶습니다.”
“들어와라!”
여자가 문지방을 넘어서자 ? 그녀 등 뒤로 무거운 막이 내려졌다.
“바보 같은 년!” 누군가가 뒤에서 이를 갈았다.
“성녀다!” 응답하는 소리가 어디선가 울려 퍼졌다.
― 투르게네프, 「문지방」에서

투르게네프의 산문시 중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은 바로 「거지」였는데, 1910년~1930년 사이 최소 12회 반복하여 번역되었다. 가난이라는 시대의 현실 앞에서 민중에게 손 내밀고자 하는 공감과 연민의 휴머니즘이라는 주제는 당시 지식인들의 영혼에서부터 공명을 이뤄내었던 것이다. 이러한 공명은 투르게네프의 시를 번역하고 탐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또 다른 창작으로 이어졌다.

가지고 나온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거지는 마냥 기다리고 있는데……
내민 손이 힘없이 떨린다.
어쩔 줄 몰라 당황한 나는 떨리는 그의 더러운 손을 꼭 잡았다…….
“형제님, 미안하오,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지 못했소.”
거지는 충혈된 눈으로 나를 멀거니 바라보았다.
그의 파리한 입술에 엷은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이번에는 그가 차디찬 내 손가락을 꼭 잡아 주며 속삭였다.
“형제님, 저는 괜찮아요.
이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형제님, 그 역시 적선이지요.”
그때 나는 이 형제한테 내가 적선 받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 투르게네프, 「거지」에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라고 노래했던 윤동주 역시 투르게네프의 산문시를 탐독하고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동주가 남긴 「투르게네프의 언덕」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투르게네프의 산문시 「거지」를 오마주한 것이다.

자신을, 남을, 모든 사람을, 짐승을, 새들을 불쌍히 여기노라……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을 불쌍히 여기노라.
불행한 자들과 행복한 자들을 불쌍히 여기노라…… 불행한 자들보다 행복한 자들을 더 불쌍히 여기노라.
개선장군들과 위대한 화가들을, 사상가들과 시인들을 불쌍히 여기노라.
살인자들과 희생자들을, 추악함과 아름다움을, 압제자와 학대받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노라.
이 연민의 정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이 불쌍함 때문에 살고 싶은 마음조차 없는데…… 연민에 권태까지 더해진다.
오, 권태여, 지루함이여, 모두가 혼합된 연민이여! 인간은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다.
차라리 부러워하는 마음이라도 있다면…… 진짜 좋을 텐데!
그래, 나도 돌을 부러워한다!
― 투르게네프, 「불쌍히 여기노라……」에서

"투르게네프의 시적 촉수는 언제나 그 풍경을 찢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세목들에 가장 민감한 바람과 풀잎처럼 반응한다." ―김행숙

투르게네프 특유의 “꿀과 기름처럼 완벽하게 유연하고 세련된 문장”으로 러시아의 풍경, 그리고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묘사하는 예술적 특징은 그의 시적 내면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또한 그의 소설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그의 산문시집에서도 역시 19세기 러시아의 가혹한 농노제 아래 일어났던 어두운 이야기들을 고발했던 리얼리즘 소설 대가로서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마룻바닥에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손바닥으로 땅바닥을 치며 울었습니다. ‘이 욕심쟁이 땅 귀신! 아내를 잡아먹다니…… 나도 잡아먹어라! 아, 마샤!’”
그는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며 “마샤!”라고 한 번 더 불렀다. 고삐를 쥔 채, 옷소매로 눈물을 닦아 옆으로 털어 버리고 어깨를 추어올렸다. 더 이상 아무 말이 없었다. 썰매에서 내릴 때, 나는 15코페이카를 더 주었다. 그는 양손으로 모자를 잡고 나에게 공손하게 인사했다. 회색빛 안개로 둘러싸인 텅 빈 정월의 눈길은 매섭게 추웠다. 그는 말을 몰고 천천히 걸어갔다.
― 투르게네프, 「마샤」에서

산문시집의 투르게네프의 목소리는 대체로 슬프고 다정다감하지만, 때때로 냉정하고 신랄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산문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인생의 막바지에 이른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삶의 불가해함에 대한 체념과 죽음에 대한 공포, 그리고 한편으로는 바로 그것이 선물처럼 가져다 줄 화해와 용서에 대한 기대이다. 투르게네프의 산문시를 읽는 것은 바로 독자들에게 투르게네프가 자신의 인생을 비춘 등불에 나의 얼굴을 비춰보고 그것이 역시 마찬가지로 보통의 부끄럽고도 슬픈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나는 겁이 나 미사여구를 피한다. 그러나 미사여구에 대한 두려움 역시 일종의 불만이다. 그렇게 복잡한 우리 생활은 이 두 외래어 사이를, 불만과 미사여구 사이를 오가며 헤맨다.
― 투르게네프, 「미사여구」에서

그분의 얼굴은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다. 보통 사람들과 같은 그런 얼굴이다. 눈은 약간 위쪽을 주의 깊게 조용히 보고 있다. 입술은 다물었지만, 굳게 다문 것은 아니다.
(……)
다시 한번 힘을 냈다…… 역시 모든 사람들과 똑같은 얼굴이 보였다. 낯선 윤곽이긴 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얼굴이었다.
그러자 갑자기 슬퍼졌고, 잠에서 깼다. 그때 비로소 나는 깨달았다. 바로 그런 얼굴, 보통 사람과 비슷한 얼굴, 그 얼굴이 바로 그리스도의 얼굴이라는 것을.
― 투르게네프, 「그리스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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