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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전 - 이윤성
서문: 본 책에 대하여 - 정현 아마추어 번역의 추역 - 곽형준 1990년대 게임 잡지를 중심으로 한 한국형 오타쿠 문화의 형성에 관한 짧은 기록 - 김태용 한국 동인지 아카이빙에 대한 소고 - 김효진 서브컬처 음반 및 포스터 아카이브 - 먼데이스튜디오, 소린 한국의 만화·애니메이션 분야 아카이브 현황에 대해: 개인적 경험을 통한 소고 - 선정우 한국의 오덕후 문화는 언제, 어떻게 생겨나고 자라났는가?! - 송락현 진심을, 너에게 - 이진 로마의 말 엉덩이 - 정석예 추억이라는 이름의 퍼스널 아카이브: 언젠가 받아들여야 하는 유년기의 끝 - 주원일 1996~2016 포스트 프로세스. 20년 - 초타원형 편집부, 정현 일본 애니메이션의 한국 진출! 그 이동 경로를 추척하다 - 탁상 월간 『컴퓨터학습』 2014년 11월호 - 하성호 8반 이쁜이의 나라에서: 아이돌 팬덤 문화 내 2차 창작 서사의 변화에 대한 짧은 메모 - 황인찬 아카이브의 형태1 - 김병조 서문2: 오타쿠의 방 - 정현, 레토 라윤 휘얼리만 아카이브의 형태2 - 김병조 서문3: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 정현, 레토 라윤 휘얼리만 아카이브의 형태3 - 김병조 서문4: 본 책이 놓이는 방에 대하여 - 정현 아카이브의 형태4 - 김병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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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네 권의 책으로 이루어진 CC 프로젝트 중 세 번째 책 『AIR』는 CC 프로젝트의 중심에 세워지는 기둥 역할을 담당한다. 그 내용은 1~4세대 한국 오타쿠의 역사 기록물을 표방하며, 형식적으로 한 권의 책이 네 번 반복되는 형태로 이뤄져 있다. 단순히 개념적으로 대칭하는 수준을 넘어, 읽는 방식과 페이지 넘김 순서까지 정확하게 대칭으로 계획되었다. 즉, 책은 좌에서 우로(A-B), 또한 우에서 좌로(D-C) 읽을 수 있다. 네 번 반복된 콘텐츠가 완전히 똑같은 것은 아니다. 각각의 책에 사용된 페이지 번호 표기 방식과 폰트는 조금씩 다르고, 디자이너 김병조와 발행인 정현의 서문은 네 번 반복된 책에 나뉘어 연재된다. 따라서 거의 유사해 보이는 중심 구조와 바깥은 계속 변하며 반복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CC의 다른 프로젝트들처럼 『AIR』 역시 130×180×35 밀리미터라는 정해진 규격에 맞춰 제작되었다. 하지만 『IMG』, 『BGIMG』에서 계획과 제작 방식의 불일치, 제작 현실의 벽이라는 부분이 강조되었다면, 『AIR』는 과연 이것이 현실인지 가상의 제작 이미지인지 헷갈릴 정도의 정교함을 강요받았다. 완벽에 가까운 계획과 실천으로 구축된 실체, 그러나 읽는 이들 그 누구도 알아봐 주지 않는 강박증. 『AIR』가 추구하던 바는 그야말로 “타이포그래피 오타쿠”의 동인지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만화, 애니메이션 오타쿠들의 관심사와는 또 다른 세계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유사하다. 세계의 일치, 혹은 거울상 대칭. 완벽히 좌우가 같거나 다르게 읽힐 수 있다는 것이 『AIR』의 형식적 특징이며 그 안에서 오타쿠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회 인식 변화와 인지 부조화, 객관적 역사와 추억, 타인의 것을 빌려 자신의 것을 창조해 내는 2차 창작 문화가 가진 한계와 가능성, 아마추어 코스플레이어의 공간 기억, 웹툰의 진화 등 한국 서브컬처가 지난 20여 년간 쌓아 왔던 세계와 그 주제들이 1세대부터 현 세대 오타쿠, 만화가, 건축가, 문학가 등 다양한 분야에 있는 인물들의 관점에서 서술된다. 발행인의 서문에 따르면, 『AIR』는 바로 그 현장, 그 시절 중소기업 여의도 종합전시장의 에어돔(Air Dome) 구조 아래 행사장을 대리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가상 공간을 책으로 재현한다. 글은 그래픽 디자이너 김병조에 의해 거의 장식이 배제된 듯 엄격하게 구성된 레이아웃과 타이포그래피에 의해 담겨지지만, 그러한 법칙의 엄밀함 속에서 각 저자의 참고 문헌, 문장 부호나 주석의 사용, 이미지 레퍼런스의 상이한 특징이 더욱 드러나는 효과를 갖게 된다. 마치 일렬로 배열된 전시 배치도에서는 그저 숫자로만 드러나던 정보가 회장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오색찬란한 캐릭터 입간판으로 뒤덮여 버리는 오타쿠 행사장의 풍경을 연상케 한다. - 이 책의 내 외부에는 당연히 수많은 이스터에그가 숨겨져 있다. 그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1) 책의 중심에는 열화된 중소기업 여의도 종합전시장의 사진이 있다. 한국 오타쿠들에게는 추억의 공간이자 역사적 상징물로서, 이제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다. 책을 어린 시절 교과서나 전과를 나누듯 잘라 내면, 중소기업 여의도 종합전시장의 에어돔 공간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이는 다카하타 이사오의 영화 〈추억은 방울방울〉을 패러디한 『AIR』의 부제, 「기둥 없는 공간은 방울방울」을 의미한다. 2) 『AIR』는 갱지 같은 저가의 회색 종이에 인쇄한 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 백색 종이에 회색을 덧씌운 것이다. 이런 과정은 책에 삽입된 이미지들의 백색이 드러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디자이너 김병조에 의하면, 회색은 메인 프로젝트인 『CC』와 테마를 연결하기 위해 선택한 것으로, 서울의 공기 상태―미세먼지로 가득 찬―를 상징하는 색상이다. 또한 콘크리트 블록처럼 보이는 외관은 에어돔과 대비되는 서울의 콘크리트 건축물을 상징하기도 한다. 3) 『AIR』의 회색은 컬러 인쇄이다. 따라서 올컬러로 제작된 『AIR』가 CC 프로젝트 책 네 권 중 제작비 대비 페이지 단가가 가장 높다. 4) 모든 이미지와 폰트들은 있는 그대로 사용되지 않고 디자이너 김병조에 의해 변형되었다. 디자이너 김병조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그 제작 과정을 확인해 볼 수 있다. 5) 책의 표지를 벗기면 책등에 숨겨진 메시지가 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 안노 히데아키가 자신의 고향 초등학생들에게 수업했던 내용의 일부를 영문 번역한 것이다. “But in what we call ‘real world,’ things aren’t so black and white…” “그러나 우리가 부르는 ‘진짜 세계’는, 단지 흑과 백만 있는 게 아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