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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온 편지 워너비 H 형 빨강 양말 공 범 그것 대작전 거꾸로 피터 팬 겨울왕국 할머니가 사라졌다! 상두야, 상두야, 뭐 하니? 번팅 구조대 복수는 어려워 추적 46분 미래엔 밀착형 웨어 노랑 봄 작가의 말 |
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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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두는 가슴이 벌벌 떨렸다. 할머니 흰머리도 파르르 떨리는 것만 같았다. 옛날 헤어진 친구들 양옥이, 보희 이름을 기억하는 할머니는 천재였다. 그런데 그 천재가 가끔 이상한 질문을 했다. “오늘이 며칠이냐?” 조금 있다가 또 묻는다. “오늘이 며칠이라고?” --- p.18
그나저나 H 형의 롱다리에 찰싹 달라붙는 슬랙스와 화려한 색상의 양말은 10대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상두의 트레이드 마크 빨강 양말도 H 형의 영향이었다. 양말 색상 하나로도 상대방의 시선을 끌고, 무한한 에너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발견이었다. ‘옷과 색감은 자아를 표현하는 최상의 도구다’라는 상두의 좌우명도 H 형에게 들은 말이었다. --- p. 20~21 “아니, 이걸 디자인이라고 했어? 사내 녀석이 더럽게 할 일이 없고만, 쯧쯧.” “그거 이리 내놔!” 상두는 발을 동동 굴렀다. 도저히 잡을 수 없는 높이라 폴짝폴짝 뛰었다. “요거 잡아 봐랑! 계집애 같은 녀석이, 쯧쯧!” 귀동은 자기 머리 위 높이 스케치북을 올렸다. 귀동의 혀 차는 소리가 요란했다. 상두 귀에 할머니 혀 차는 소리까지 겹쳐 들렸다. “쯧쯧, 사내 녀석이 하는 짓이라곤.” --- p.37 아이들은 신이 났다. 지겨운 학교도 집도, 심지어는 잔소리꾼 엄마도 모두 거꾸로 되면 어떨까. 상두도 신이 났다. 할머니는 젊어져 치매 걱정이 없을 것이고, 엄마는 일을 안 해도 돈을 엄청 벌어 오게 될 것이다. 그러면 상두는 디자이너가 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갑자기 상두는 앞머리를 수숫단처럼 헝클어뜨리며 소리쳤다. “안 돼! [거꾸로 피터 팬] 빼고 거꾸로 세상은 싫다.” --- p. 73~74 “엄마, 배고파.” “그래 밥이 잘도 들어가겠다!” 퉁명스런 엄마 말에 상두는 가슴이 뜨끔했다. 할머니는 추위에 떨고 있을 텐데 배가 고픈 자신이 한심했다. 상두는 신호등 앞에서 넋을 놓고 서 있었다. --- p. 96 |
가족의 사랑과 우정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가는
발랄한 패셔니스타 소년! 『빨강양말 패셔니스타』는 치매 걸린 할머니를 돌봐야 하는 상두의 이야기를 씨줄로 하고,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는 상두의 이야기를 날줄로 하여 전개된다. 갈수록 늘고 있는 치매 환자에게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리고 기존의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꿈을 어떻게 키워 나가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개교기념일을 맞아 4학년 3반이 공연한 [거꾸로 피터 팬]도 기존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거꾸로 된 세상을 노래하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외톨이나 다름없었던 상두가 친구들과 다시 가까워지고, 반의 짓궂은 악동 ‘개코’와 어떻게 화해하게 되는지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치매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요즘, 할머니나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는 어린이, 패션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들이 읽으면 특히 좋은 동화라 할 수 있다. 힘이 샘솟는 빨강 양말을 신고 같이 상상의 나래를 펴고 날아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