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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생님이 출장 간 날
2. 혜영이가 가는 길 3. 돌아가는 길 4. 벌집 캐기 5. 가로등과 감나무 6. 아버지의 손 7. 소 몰던 밤길 8. 떨어지지 않는 발길 9. 뱀과 함께 추는 춤 10. 하얀 목련 핀 밤 11. 참깨밭에서 12. 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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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가 벌집 구멍을 바라보고 있다가 냅다 뛰었다. 그리고는 구멍에만 대고 연기를 북북 쏴 넣었다. 벌들이 한두 마리씩 다시 나와 이미 떠돌던 놈들과 같이 달라붙기 시작했다. 준태는 그러거나말거나 괭이질만 해 댔다.
벌집은 그리 깊은 곳에 들어 있지 않았다. 10센티미터쯤을 팠을까 못 팠을까 해서 벌집에 드러났다. 생각대로 벌집은 꽤 컸다. 얼른 보아도 7, 8층은 될 성싶었다. 준태가 벌집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빙 둘러 넉넉하게 파 들어가자, 그곳은 벌들의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벌 한 마리가 목덜미를 통해 등으로 기어들었지만 거기에 신경쓸 시간이 없었다. 둘이는 준비해 간 가방에 벌집을 담아 내뛰기 시작했다. 벌들도 막 뒤를 따라 날아왔다. 준태는 머리에도 몇 방울 더 쏘이고, 무엇보다도 오른쪽 눈썹 위를 쏘일 땐 눈물이 찔끔 나올 만큼이나 아팠다. 다행히 성호도 목과 머리는 쏘였지만, 얼굴만은 괜찮았다. --- p.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