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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깊은 밤, 반딧불 초롱이는 살며시 잠에서 깨어 침대에서 폴짝 뛰어내렸어요. 초롱이는 얼른 조그만 옷을 입고, 반짝이는 구두를 신었어요. 그리고는 예쁜 고깔 모자를 쓰고, 바깥으로 포르르 날아갔답니다. 초롱이는 밤 소풍을 좋아하는 요정이거든요. 밤 소풍이 뭐냐고요? 밤 소풍은 소풍이랑 똑같은 거예요. 다만 깜깜한 밤중에 하늘에서 신나게 노는 것이랍니다. 초롱이가 친구들에게 말했어요.
'얘들아, 이리 와봐. 식탁이랑 의자가 있으면 저 위에서도 아주 편하고 좋을거야. 하얀 식탁보와 접시도 필요해.' 그러자 나방들이 말했어요. '하지만 식탁이랑 의자는 날지 못하잖아! 또 그걸 어디서 구한단 말야?' 꾸벅, 꾸벅, 꾸벅, 세 친구는 식탁 앞에 앉아 한참 졸다가 퍼뜩 깨어났어요. 세상에! 지저분한 접시들만 잔뜩 남겨 놓고, 모두들 가 버렸지 뭐예요? 세 친구는 너무너무 화가 났어요. 하지만 곤충들은 원래 금방 화가 풀린답니다. 꼭 흘러가는 구름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세 친구는 다시 잠을 자러 갔어요. 그 사이에 식탁, 의자, 빈 꿀단지들도 모두 제자리를 찾아갔고요. 이제 반딧불들이 어떤 요정인지 알겠지요? 그러니까 우리도 조심해야겠어요. 깜깜한 밤중에 우리의 방으로 들어와 물건들을 가져가지 않게 말이에요.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