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연관 텍스트
1장 여느 헌신적인 어머니 ― 7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 『댈러웨이 부인』, 『일기』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2장 과도기 대상들 ― 45 앨리스 밀러의 『재능 있는 아이들의 드라마』 3장 진짜 자아와 거짓 자아 ― 83 칼 구스타브 융 『네 가지 원형』 도널드 위니캇의 『성숙 과정과 촉진적 환경』 4장 마음 ― 125 앨리슨 벡델의 『펀 홈』 5장 미움 ― 167 에이드리언 리치 『피 빵 시』 베티 프리댄 『여성의 신비』 6장 거울 ― 211 몰리에르의 『수전노』 손드하임의 『소야곡』 오스카 와일드의 『정직함의 중요성』 7장 대상의 활용 ― 253 자크 라캉의 『에크리』 버지니아 울프의 『과거 스케치』 |
Alison Bechdel
앨리슨 벡델의 다른 상품
송섬별의 다른 상품
|
엄마의 의식 속 나보다 내 의식 속 엄마의 존재가 훨씬 크다. 버지니아 울프는 자신이 열세 살 때 사망한 어머니의 존재에 마흔네 살 때까지 사로잡혔다고 쓴 바 있다. (…) 성인이 된 이래 나는 거의 항상 심리 치료를 받아 왔지만, 엄마에 대한 강렬한 감정을 내려놓지 못했다.
“제 인생은 엉망진창이에요. 안정된 연애를 못한 지 팔 년이 됐고… 자꾸 다른 사람에게 끌리곤 해요.” 지금의 상담사 캐롤을 만난 지는 십 년째다. “아버지의 자살을 다룬 회고록을 쓰고 있는데 한 문장을 쓸 때마다 두 문장씩 지워요. 늘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마치 두 다리가 묶인 것처럼 말이죠.” 캐롤은 나중에 내 증상을 취소(undoing)라고 불렀다. ---「1장 여느 헌신적인 어머니」중에서 위니캇의 어머니 역시 모유 수유를 일찌감치 중단했다. “스스로의 흥분을 참지 못해서가 아니었을까요.”만약 젖을 차근차근 뗐다면 그가 ‘주체와 대상 사이’라는 복잡한 영역에 대해 생각할 일이 있었을까. 위니캇의 ‘충분히 좋은 어머니’라는 개념은 널리 알려져 있다. 엄마라고 해서 완벽할 필요는 없고 다만 ‘충분히 좋은 어머니’면 된다는 것인데 엄마들은 대개 그러하다. ---「2장 과도기 대상」중에서 꿈속에서 내가 느낀 분노는 뜨겁게 이글거리면서도 정제된 것이었다.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욕을 꿈에서 내뱉은 것이다.“망할 좆같은 새끼!” ---「2장 과도기 대상」중에서 며칠 뒤 엄마와 통화하다 심리치료를 받겠다고 말하자 엄마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해 주었다. “처음으로 우울증에 걸렸던 건 클리브랜드 극단에서 일할 때였지. 일주일이나 잠도 못 자고 무대의상을 만들었거든, 나랑 엄청 친한 여자애가 하나 있었어. 나보다 두 살 많았는데 내가 동경했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극단의 ‘여배우’를 짝사랑한다고 나한테 털어놓지 뭐야. 정말 충격이었어! 잠까지 부족한 와중이라 몇 주간 우울증에 시달렸다.” ---「3장 진짜 혹은 거짓 자아」중에서 열세 살 때 나는 자의식으로 마비되다시피 해서, 때로는 하굣길에 그날 온종일 한 번도 큰 소리로 말한 적이 없음을 깨닫기도 했다. 나중에 나는 내가 사회성이 부족한 것을 동성애자인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지금은 레즈비언으로 산다는 것이 나를 구해 줬다고 여긴다. 대학 때 엄마에게 커밍아웃을 하자 엄마는 그 대답으로 편지를 썼다. 맺는말이 편지 내용을 압축한다. '그냥 네 할 일에 집중하면 안 되겠니? 너는 젊고, 재능 있고, 또 마음이 있잖아. 그 나머지는 뭐건 간에 나중으로 미룰 수 있어. 사랑하는 엄마가.' ---「4장 마음」중에서 “설마 실명을 쓸 건 아니겠지? 별명 같은 걸로 내면 안 되겠니?” “그럼 책의 의도를 망치게 될 텐데요.” “네 이름으로 된 책을 보고 싶긴 하지만 레즈비언 만화라니 그건 정말 아니다.” 엄마의 반응에 기가 질렸다. “흠… 걱정 마세요. 아직 쓰지도 않았어요.” 아버지가 동성애자였다는 사실보다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엄마를 더 괴롭힌다는 걸 알게 됐다. ---「5장 증오」중에서 “그래, 가족 따윈 얼어 죽을!” “하!” “이야기에 복무해야 하는 거야.” 물론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음, 일관성이 있어. 주제도 명확해.” “이 책은… 메타북(metabook)이구나.” “네! 맞아요.” ---「7장 대상의 이용」중에서 |
|
여성인 ‘주체’이기 위한 고전 탐구
페미니즘 모던 클래식의 심오한 마스터 클래스 당신이 페미니스트라면 『펀 홈』에 열거되어 있는 영문학 고전들이 대게 남성 작가의 작품인 시대적·맥락적 한계에 열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당신 엄마 맞아』는 페미니즘 모던 클래식의 “심오한 마스터 클래스”라는 평가답게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와 『자기만의 방』, 에이드리언 리치의 『피 빵 시』,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부터 여성이며 미국 최초의 시인이었던 앤 브래드스트리트 『사랑의 시집』에 이르기까지 영미 여성 작가의 문학적 계보를 탐색하고 있다. 또한 엄마 헬렌이 열정적인 아마추어 연극 배우였던 기억에 더해 희곡인 『수전노』, 『소야곡』, 『로얄 패밀리』에서 재현되는 여성 서사를 심층 연구한다. “남근 선망이라니 웃기고 있네!” 자신을 잘 알고자 하는 모든 여성을 위한 정신 분석 입문 일곱 살 때부터 엄마와 친밀한 스킨십이 없었고 좀체 아프다는 말을 꺼내기 힘들었던 엄격한 환경에서 자란 딸인 앨리슨 벡델은 성인이 되고부터 불명확한 불안과 우울을 다루기 위해 십여 년간 심리 상담을 받는다. 이 시기에 자신 스스로를 더 잘 알고자 읽은 정신 분석학자 도널드 위니캇, 앨리스 밀러, 칼 구스타브 융, 자크 라캉의 난해한 저서와 논문을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대물림된 지성으로 솜씨 좋게 다뤄 낸다. 프로이트가 주장한 ‘남근 선망’이 남성 중심적인 욕망에서 비롯된 착오이며, 모든 인간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나므로 여성을 선망한다는 위니캇의 이론을 취사선택하며, 동성애자는 나르시시즘적 사랑만을 할 수 있다는 일부 정신 분석학적 주장을 비웃기도 하는 작가 앨리슨 벡델은 여전히 영리하고 야심찬 문제작을 우리 앞에 선보이고 있다. 『당신 엄마 맞아?』는 여성에게만 일방적으로 주어진 불안한 양육 환경을 꼬집는 이야기이면서 어머니를 충분히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갈등하고 있는 모든 성인이 된 딸들과 자녀를 위한 위로와 감동, 심리적 통찰을 제공해 줄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