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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일기의 첫머리


여름
가을
겨울

저자 소개 2

베로니크 드 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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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onique de Bure

프랑스의 편집자이자 작가이다. 프랑스의 유명 출판사 중 하나인 스톡(Stock)에서 오래전부터 일했고 가톨릭 철학서를 편집하던 중에 영감을 얻어 2009년에 첫 소설 『고백록』을 발표했다. 그 후 자크 시라크 대통령 평전을 쓰는 등 논픽션 분야에서 몇 권의 책을 더 내놓았고 2017년에 발표한 두 번째 소설 『체리토마토파이』로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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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살에 번역을 시작했고 서른이 넘어 전업으로 번역을 하게 되었으며 어느덧 번역 일을 하지 않았던 세월보다 이 일을 하면서 살아온 세월이 더 긴 출판번역가. 서강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과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영화를 보기 위해 당시 종로구 사간동에 있던 프랑스 문화원을 드나든 것이 계기가 되어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프랑스 문학에 매력을 느껴 대학원에서 계속 공부할 마음을 먹게 되었다. 공부를 하기 위해 프랑스에도 잠시 다녀왔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박사 과정을 포기하고 대학원 재학 시절 처음 발을 들였던 번역 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진지하게 직업으
스물다섯 살에 번역을 시작했고 서른이 넘어 전업으로 번역을 하게 되었으며 어느덧 번역 일을 하지 않았던 세월보다 이 일을 하면서 살아온 세월이 더 긴 출판번역가.

서강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과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영화를 보기 위해 당시 종로구 사간동에 있던 프랑스 문화원을 드나든 것이 계기가 되어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프랑스 문학에 매력을 느껴 대학원에서 계속 공부할 마음을 먹게 되었다. 공부를 하기 위해 프랑스에도 잠시 다녀왔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박사 과정을 포기하고 대학원 재학 시절 처음 발을 들였던 번역 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진지하게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유학도 잠시 다녀오고 회사도 잠시 다녀보고 하면서 출판번역이야말로 나의 적성과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는 27년 차 출판번역가로서, 단어 몇 개로 이루어진 유아용 서적에서부터 세계적인 학자의 저서들까지 누구보다 다양한 책을 다루어왔다. 번역가는 정적인 직업이지만 생각지 못했던 난관에 부딪히고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대 이상의 보람을 느끼는 과정은 꽤 역동적이기도 하다. 업계의 사정은 27년 전보다 결코 좋다고 할 수 없지만 다른 직업을 택했더라면 지금 누리는 이 평온한 만족감이나 지적 자극을 느끼기는 어려웠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옮긴 책으로는 『돌아온 꼬마 니콜라』, 『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모두가 세상을똑같이 살지 않아』, 『아노말리』 외 여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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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28쪽 | 444g | 127*188*30mm
ISBN13
9791189134044

책 속으로

“다들 알다시피, 소설이 있을 수도 있는 이야기(histoire)라면 역사(histoire)는 실제로 있었던 소설이다.” 장 도르메송, 「어디서 어디로 무엇을」 --- p.6

우리 나이가 되면 사람이 고목(古木) 같다. 노인네들도 날씨가 좋으면 슬슬 되살아나고 조금은 푸릇해진다. 한 해 한 해가 예전 같지 않지만 말이다. 화창한 봄날은 우리가 천년만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 p.20

나는 의식을 일단 놓아버린 후에 죽음을 맞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아무 자각도 없이 그냥 웃다가 혹은 잠든 사이에 이승을 하직하면 좋겠다. --- p.33

나는 염색을 그만둔 지 벌써 한참 됐다. 딸이 갑자기 열 살은 더 들어 보인다고 무진장 잔소리를 했다. 그래도 상관없다. 어쨌거나,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 p.34

어쨌거나 내가 죽고 나면 골동품 안락의자, 긴 의자, 양탄자, 다탁도 다 걔들 거다. 어차피 자기들 물건인데 곱게 쓰지 않으면 자기들만 손해지! --- p.42

내 나이쯤 되면 포기할 건 포기하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 육신을 꾸미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리기 위해 옷을 입어야 한다. --- p.47

립스틱을 칠하거나 어울리지도 않는 짧은 치마를 걸쳐야만 건강하게 사는 건 아니다! --- p.52

나는 이제 예측되지 않는 일이 싫다. 예상 밖의 일이 생기면 당장 나 불편할 걱정부터 앞선다. 무슨 대화를 해야 하나, 하루 일정이 어떻게 꼬이는 건가, 미뤄질 수밖에 없는 십자말풀이 …… 솔직히 내 새끼들이 내일 당장 내려오겠다고 할 때도 귀찮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 p.103

나는 미국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들은 노르망디에 상륙해서 우리나라를 위해 큰일을 해주었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우리에게 전해준 어떤 것들은 미국에만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 --- p.272

이따금 저녁에 불을 끄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오늘 밤 잠들어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내일은 내가 세상에 없는 하루가 될지도 모른다. 실은 나도 그렇게 갔으면 좋겠다. 잠을 자다가, 꿈을 꾸다가 훌쩍 세상을 뜨고 싶다. --- p.298

수십억 별과 행성이 쉬지 않고 도는 어둠의 세상. 우리의 지구는 그 세상에서 푸른 구슬 한 알에 불과할 뿐 …… 하느님은 어디에 계실까? 천국은 어디 있을까? 르네, 에드몽드, 르포르 부인은 어디에 있을까? 나는 어디로 갈까? --- p.106

리본을 두른 상자 두 개 옆, 밤케이크 위에 10살짜리 큰 초 9개와 1살짜리 작은 초 1개를 꽂았다. 10개의 초. 난 오늘 열 살이다. --- p.353

겨울을 끝까지 버텨내려면 의지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권태롭더라도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은 아닐지 모른다고 생각해야만 한다. --- p.365

나는 운이 참 좋았다. 아름다운 한 생을 살았으니까. 공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다. 조금 더 나누고 살 수도 있었을 텐데. 기력이 그나마 있을 때 헐벗은 이들을 도우며 살 것을. 그래서 기도를 빙자하여 용서를 구할 때도 많다. --- p.375

차츰차츰, 모두 떠나간다. 벗들의 빈자리는 영영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누가 내 친구들을 대신할 수 있을까? 나는 이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 내가 처음 보는 사람을 붙잡고 무슨 얘기를 한단 말인가? --- p.403

나는 쪼그라든 말, 뒤틀리고 무너져내린 언어를 듣고 싶지 않다. 쭈뼛쭈뼛 나를 힘들게 하면서 끝날 줄 모르는 이 이야기가 싫다. 상처도, 고통도, 의존적인 삶도 더는 알고 싶지 않다. --- p.414

사람마다 취향과 욕망이 다른 법이니 이 사람의 결정이 저 사람의 추억을 훼손할 수도 있다. 무심코 베어버린 나무 한 그루가 비극을 부른다. 수풀 하나를 밀면서 누군가의 어린 시절마저 밀어버릴 수 있다. --- p.422)

각자가 보내는 인생의 단계가 다르고 각자가 생각하는 우선순위가 다르다. --- p.423

내일부터 봄이다. 마침내 다 지나왔다. 강 너머, 다시 소생하는 삶의 지대가 보인다. 내일이다. 그래도 수평선은 여전히 부옇고 멀게만 보이리라. 너울을 뒤집어쓴 것처럼 색깔이 흐릿하고 빛은 희끄무레하다. 내가 저 끝까지 갈 수 있을까? 내 걸음은 느리고 나는 너무 지쳤다.

--- p.425

추천평

“이토록 정감 넘치는 놀라운 이야기라니!”
- 프시콜로지
“일상의 작은 행복을 맛보게 하는 책.”
- 마리 프랑스
“흐르는 세월을 유머와 애정으로 이야기하는 놀라운 텍스트.” - 파주 데 리브레르
“이 아기자기하고 예쁜 책이 서점가에 오래오래 머물기를 바란다.” - 르 파리지앵

리뷰/한줄평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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