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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의 구원
미학하는 사람 김용석의 하루의 사고
김용석
천년의상상 2019.04.05.
가격
14,800
10 1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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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지은이의 말

1부 걱정 말아요, 시작하는 동물

우리는 그저 스스로 피어나면 됩니다
조심하며 산다는 것, 마음을 쓴다는 것
혐오는 ‘맛’이 ‘칼’이 되는 겁니다
걱정 말아요, 시작하는 동물
지구는 상심했다
응답하지 않을 권리
아르고스와 오디세우스의 관계를 넘어서
사라짐을 향한 예찬
지난 한 주 편안하셨는지요?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주지 않을 것처럼
고독은 육체적인 것입니다
빼빼로 데이와 농부의 만찬
술 빚기, 빵 굽기, 글쓰기 그리고 사랑하기
‘절망의 부정어’를 간직하는 시간
겨울은 ‘우리’의 계절입니다

2부 감수성 있는 과정은 언제나 의미 있는 무엇

삶의 신선도를 높이는 방법
우리는 어느 정도 미식가입니다
미와 추는 대칭적이지 않으니까요
인간의 장식 ― 눈썹, 배꼽, 수염
공들은 떠나고 사람은 집에 돌아오는 경기
비사교적인 사교적 인간을 위한 만찬
나르키소스가 죽자 호수는 말했다
놀이가 놀이가 되려면
책 읽기는 애써 해야 합니다, 윤리적으로
너무도 아름답고 경이로운 무수한 형태들
얼굴 보며 살아갑시다
흔들림 위에서 춤추라
4차 산업혁명은 없습니다
대학교도 학교입니다
배운다는 것, 생각한다는 것

3부 하지만 이상을 향해 걷지 않으면

“사람을 찾습니다”
뇌물과 선물 사이
친구에게는 옳은 것만 행하십시오
피노키오의 코를 감출 수 있을까요
‘우리’가 아니라 ‘나’의 책임입니다
임기는 짧아도 정치는 깁니다
막말, 실언 그리고 유머
평천하·치국·제가·수신
무능력도 죄가 됩니다
수평적 리더십이라는 형용모순
선거는 빛나는 별을 그리는 것
안전은 속도를 싫어합니다
익지 않은 ‘사과’는 주지 마세요
스스로 변화할 줄 아는 능력
타인은 타인입니다

저자 소개 1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지내다 귀국한 뒤 지난 20여 년 동안 철학·과학·문학·대중문화를 횡단하는 독창적 작품을 잇달아 내며 인문학의 새 흐름을 이끌었다. ‘서사철학’이라는 분야를 개척해서 스토리텔링의 실용화에 기여했다. 2002년부터 영산대학교 자유전공학부와 미용·예술대학원 교수로 재직했으며, 2년여 동안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와 미국 워싱턴 대학교(UW)에서 연구했다. 2017년 몸담았던 대학교에서 정년 퇴임을 하였고, 이제 인간 삶의 다양한 차원, 특히 문화적 욕망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작가로 살아가려 한다. 또한 예술가들이 전유해오던 아름다움을 일반 사람들의 ‘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지내다 귀국한 뒤 지난 20여 년 동안 철학·과학·문학·대중문화를 횡단하는 독창적 작품을 잇달아 내며 인문학의 새 흐름을 이끌었다. ‘서사철학’이라는 분야를 개척해서 스토리텔링의 실용화에 기여했다. 2002년부터 영산대학교 자유전공학부와 미용·예술대학원 교수로 재직했으며, 2년여 동안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와 미국 워싱턴 대학교(UW)에서 연구했다. 2017년 몸담았던 대학교에서 정년 퇴임을 하였고, 이제 인간 삶의 다양한 차원, 특히 문화적 욕망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작가로 살아가려 한다. 또한 예술가들이 전유해오던 아름다움을 일반 사람들의 ‘미적 욕구’ 및 ‘미학적 차별’과 연관하여 집중적으로 사유하고자 한다.
『사소한 것들의 구원』은 그가 새로운 삶의 작가로서 내는 첫 산문집이다. 일상의 가치와 의미를 적극적으로 의식하고, 스스로의 생각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삶의 지혜가 압축적으로 담겨 있다. 고아한 글쓰기와 절제된 유머, 섬세한 감수성과 경계 없는 인문학적 지식은 독자를 끌어당긴다. 그는 비뚤어진 인간관계 속에서는 상처받지 않는 삶이란 없으므로, 자기 성찰과 함께 타인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 더욱 애쓰면서 살아가자며 이렇게 역설적으로 청한다.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주지 않을 것처럼.”
지은 책으로 『문화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 『미녀와 야수, 그리고 인간』, 『깊이와 넓이 4막 16장』, 『철학광장』, 『서사철학』, 『메두사의 시선』, 『김광석 우리 삶의 노래』 외 다수가 있다.

“조심한다는 건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라 남에게 ‘마음을 쓴다’는 의미에서 오히려 조용한 적극성을 뜻합니다. …… 사람 사이의 만남이 인생을 파괴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그만큼 인생은 누구에게나 어마어마하게 소중한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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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68g | 140*205*13mm
ISBN13
9791185811833

책 속으로

어떤 꽃들은 ‘어서 나도 아름답게 피어야지’ 하고 서두르기도 하며, 서두르다가 때를 앞질러 피어나 궂은 날씨에 손해를 좀 보는 일도 있습니다. 그래도 남을 괜히 싫어하지 않습니다. …… 그저 자신의 개화에 열중할 뿐입니다. 꽃들이 시샘해서 하는 일이라곤 자신의 성장뿐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뿐입니다. 꽃들은 자기 성숙으로 경쟁합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어떠한가요. --- p.13

혐오는 감각적 의미를 지닌 말이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감각이 거부감을 느끼는 것들을 정의하는 단어입니다. 배설물이 그 대표적 대상입니다. 우리는 시각적으로든 후각적으로든 그것을 싫어하고 거부합니다. 동물의 사체나 상처의 고름도 우리의 오감은 아주 싫어합니다. 손톱으로 유리창을 빡빡 긁으면 청각이 그것을 혐오합니다. 아주 쓴 것은 미각이 거부합니다. 흐물흐물하거나 징그럽게 꿈틀거리는 대상은 촉각이 경계합니다. …… 감각적 거부감, 즉 혐오감이 바로 상대에 대한 비판의 근거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할까요. …… 속된 말로 똥을 보고 느낀 역한 감정의 방식대로 인간과 인간 공동체를 대하는 것입니다. --- pp.20∼22

탄생과 소멸을 동시에 품고 있는 듯한 꽃의 삶은 그 자체로 존재의 모순을 담고 있습니다. 거역하고 싶지만 거역할 수 없는 한계, 그 모순은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가 안고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람에 날리는 꽃잎들의 화려함은 비극적입니다. 비극의 미학은 우리에게 한계에 대한 인식을 일깨워줍니다. --- p.41

우리는 고통의 근원을 잘 보아야 합니다. 상처받은 후에 그것을 극복하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일상에서 대하는 사람 그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삶이 사전 처방의 미덕과 지혜가 아닐까요. 이런 의미에서 시인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는 시구를 이렇게 고쳐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주지 않을 것처럼.’ --- p.51

이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많습니다. 추하다고 느꼈던 것도 미의 영역으로 무리 없이 옮겨 올 수 있습니다. 길버트 체스터턴의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가 관습적인 아름다움이라는 주술을 툭 끊어버리는 순간, 무수히 많은 아름다운 얼굴들이 온 사방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온 사방에 무수히 많은 아름다운 영혼들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미에 대한 관습적 판단의 관점을 바꾸면, 길쭉길쭉 날씬한 오이보다 고부라진 오이를 초승달 같은 아름다움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의 전환은 인간관계에도 당연히 해당됩니다. --- pp.84∼85

야구의 특성들은 관객이 역설적으로 야구를 즐기게 되는 잠재의식적 요인이 됩니다. 역설적이라 함은 우리 일상의 현실에서는 이런 일들이 희망 사항일 뿐 잘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 능력이 안 될 때, 누가 대신 경쟁의 마당에 나가주고 대신 뛰어주는 ‘인생의 대타와 대주자’는 결코 흔치 않지요. 나를 밀어주기 위해 누군가 선뜻 희생하는 일도 참 드뭅니다. 위기에 처한 나를 구원하기 위해 누군가 항상 준비되어 있고 언제나 나서는 경우가 일상사는 아니지요. 때론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우리 일상입니다. --- p.92

미덕을 갖춘 사람은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족감을 갖지만, 그만큼 다른 사람의 미덕을 볼 줄 알고 그것에 끌리는 법입니다. 키케로의 『우정론』에 등장하는 라일리우스와 그의 평생지기 스키피오의 우정도 서로 필요해서 시작된 게 아닙니다. 서로의 미덕과 인격을 찬탄한 까닭에 서로 좋아했고 서로를 더욱 잘 알게 될수록 우의도 깊어갔던 겁니다. 만약 이익이 우정의 접착제라면 이익이 사라지면 우정도 해체될 것 아니겠습니까. --- pp.147∼148

푸른 머리의 요정은 피노키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거짓말에는 두 가지가 있단다. 하나는 다리가 짧아지는 거짓말이고, 다른 하나는 코가 길어지는 거짓말이란다.” 바로 탄로가 나서 멀리 가지 못하는 거짓말이 있고,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으면서 계속 자라는 거짓말이 있다는 것이지요. 큰 거짓말이라고 할지라도 곧 종결에 이르는 첫 번째보다 두 번째 거짓말이 심각한 것입니다. 계속 길어지는 코처럼 도저히 주체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 p.152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자꾸 단계적으로만 인식하는 데에는 또 다른 세속적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설픈 ‘제왕학’이나 ‘출세’의 관점에서 치국평천하를 인생의 목표로 삼기 때문이 아닐까 의심해봅니다. 여기에는 크고 작은 권력에의 의지 같은 것도 개입해 있을 법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지, 권력자가 되는 일이 더 중요하지 않습니다. 또한 권력은 ‘뭔가 해낼 수 있는 힘’이지 ‘뭐든 할 수 있는 힘’이 아닙니다. --- p.168

일반적 사회관계를 형식적인 가족 관계로 치환하는 사람들은 관계의 친밀감을 내세우지만 사실 집단을 결속시키고 위계질서를 강화하려는 목적을 가진 듯 보입니다. 실제로 우월적 지위에서 남에게 못된 짓을 한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가족의 이름으로’ 변명하기도 합니다. 공관병을 마구 부린 장군의 부인은 “자식같이 생각해서” 그랬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직원을 구타한 금융기관의 장은 “자식을 가르치는 마음으로 때렸다”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 p.197

출판사 리뷰

미학은 감각학입니다
자기 감각으로 수용·해석할 때
우리는 자아를 찾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일상적 감수성’과 ‘인간의 감각’이 중요한 것일까. 우리는 때로 문화를 향유한다는 목적으로 미술관으로 향하고 클래식 공연에도 가보지만, 특정 분야의 전문가 또는 일정 계층의 사람들이 해설해둔 것을 접하며 지식을 쌓는 데 그치기 일쑤다. 하지만 일상에서 우리 감각을 열어둔다면 어떨까. 저자에 따르면 감각의 적극적이고 자유로운 활용은 자아를 찾는 길이다. 이는 문화 향유의 차원에서 ‘문화적 자유’의 개념에 연결된다. 자유의 개념을 사회·정치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원’에서 논할 때가 된 것이다.

우리 감각은 보기 싫으면 눈 감고 귀 막고 코를 막으며, 어떤 것은 수용하고 어떤 것은 거부한다. 내 몸에 속한 감각은 나의 마음대로 어느 정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곧 타인이 주입하거나 가르쳐준 것이 아니라, 자기 감각이 이끄는 대로 행동할 때 우리는 자신을 알게 되며, 주체적으로 세계를 해석하게 된다. 감각은 나를 찾는 방법인 것이다.

우리가 미학이라고 번역해서 쓰는 ‘에스테틱스’라는 말은 원래 ‘감각’이라는 어원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까 직역하면 ‘감각학’이다. 다만 역사적으로 시각예술의 ‘아름다움’에 대한 판단과 비평을 논하는 학문으로 미학이 발전해왔기에 좁은 의미로 번역해서 써온 것이다. 이 점에서 저자는 미학적 관심이나 고찰은 본디 감각학이므로 현재 우리 일상에서 미학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 감각을 부지런히 움직여 일상의 변화에서 새로움을 느낄 줄 알면, 차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면, ‘삶의 신선도’가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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