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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해설 연보 |
Francis Scott Key Fitzg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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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 있어. 이걸 갖고 내려가서 임자가 누구든 그 사람한테 돌려줘. 가서 데이지의 마음이 변했다고 전해줘, 데이지는 마음이 변했다고 말이야!’
그녀는 울기 시작했어요. 울고 또 울었지요. 나는 그 길로 방을 뛰쳐나가 데이지 어머니의 하녀를 데려왔어요. 우리는 문을 잠근 뒤 욕조에 차가운 물을 붓고 그녀를 넣었어요. 그러는 동안에도 그녀는 손에 든 편지를 놓으려 하지 않더군요. 편지를 쥔 채 욕조 속으로 들어가더니 물에 담가 쥐어짜서 덩어리를 만들고 눈송이처럼 흩어지는 것을 보고서야 그것을 비누 접시에 버렸어요. “이 집에서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군요.” “데이지의 말은 신중하지 못해요. 그녀의 말투에는 뭔가….” 나는 말하려다 말고 잠시 머뭇거렸다. 갑자기 개츠비가 나의 말을 받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돈으로 가득 차 있어요.” 바로 그것이었다. 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데이지의 목소리는 돈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안에서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끝없는 매력, 딸랑거리기도 하고 심벌즈 같은 노랫소리…. --- 본문 중에서 이틀 뒤 두 사람이 다시 만났을 때, 어쩐지 배반당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쪽은 개츠비였다. 그녀의 집 현관은 별빛을 사다 놓은 것 같은 온갖 사치품으로 눈이 부셨다. 그가 그녀의 아름다운 입술에 키스하는 동안 고리버들로 만든 긴 의자가 멋지게 삐걱거렸다. 감기에 걸린 그녀의 목소리는 더 허스키했고 더욱 매력적이었다. 개츠비는 부(富)가 보호해주는 젊음과 신비, 그 많은 옷이 주는 신선함, 그리고 힘겹게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데이지가 안전하고 자랑스럽게 은처럼 빛을 발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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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선정 ‘20세기 100대 영미 소설’
[BBC] 선정 ‘꼭 읽어야 할 책’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영감을 준 현대 소설! 『위대한 개츠비』가 출간되던 1925년 당시 미국은 1차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적인 참사가 끝난 후 경제 부흥에 휩쓸려 나라 전체가 흥청대던 시기였다. 사람들은 급속도로 상승하는 경제 수준의 달콤함을 만끽하면서도 그에 걸맞는 의식 수준은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자본주의의 물질풍조, 퇴폐풍조와 함께 언제든 이 불안한 행복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었다. 그와 더불어 성공에 대한 과도한 집착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 소설은 192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그곳의 동부와 서부 지역의 지역적, 사회적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동부는 톰과 데이지 부부 같은 화려한 상류층이 거주하고, 서부는 닉 같은 중산층이나 개츠비 같은 신흥부자들이 산다.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재의 골짜기는 하류계층인 윌슨 부부가 거주한다. 이런 공간적 배경과 인물 설정, 그리고 대립적 장소 등은 연극적인 삶을 사는 신흥부자 개츠비와 쾌락을 추구하는 상류층 톰 부부를 극명하게 대조시키며 계층 문제를 예리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물질이 제일이라는 관념에 사로잡혀 사랑도 물질이 우선되어야 가능하다는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을 꼬집어 담았다.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미국적인 소설가로 평가받는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 소설에서 현실과 이상의 괴리된 모습과 상실된 가치관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낭만적인 시각을 통해 재창조했다. 개츠비와 톰 부부를 비롯하여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은 자본 외에는 다른 것들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길 능력이 부재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은 당시 미국인들이 외면하고 있던 자신들의 모습이었다. 이 소설은 피츠제럴드의 세 번째 장편소설로 3년간 집필하고 퇴고를 거듭한 것이다. 하지만 생전에는 그다지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평론가들의 반응은 좋았지만 책이 세상에 나오고 난 후 만난 경제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이라는 풍랑을 겪으며 독자들의 선택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작가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새롭게 평가를 받으며 현재까지 ‘가장 미국적인 소설’로 꼽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