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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모시집
함민복
걷는사람 20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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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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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찔레꽃처럼 떠난 사람이 있다
남이 아프면
자기의 몸과 마음도 아파서
봄이 오면
다시 피어나는 사람
시를 쓴 이도
붓을 든 이도
모두 한마음으로 그의 영전에 책을 바친다

저자 소개 1

자본과 욕망의 시대에 저만치 동떨어져 살아가는 전업 시인. 개인의 소외와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특유의 감성적 문체로 써내려간 시로 호평받은 그는, 인간미와 진솔함이 살아 있는 에세이로도 널리 사랑 받고 있다. 1962년 충북 중원군 노은면에서 태어났다.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북 월성 원자력발전소에서 4년간 근무하다 서울예전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2학년 때인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성선설」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90년 첫 시집 『우울氏의 一日』을 펴냈다. 그의 시집 『우울氏의 一日』에서는 의사소통 부재의 현실에서 「잡념」 의 밀폐된 공간 속에
자본과 욕망의 시대에 저만치 동떨어져 살아가는 전업 시인. 개인의 소외와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특유의 감성적 문체로 써내려간 시로 호평받은 그는, 인간미와 진솔함이 살아 있는 에세이로도 널리 사랑 받고 있다.

1962년 충북 중원군 노은면에서 태어났다.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북 월성 원자력발전소에서 4년간 근무하다 서울예전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2학년 때인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성선설」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90년 첫 시집 『우울氏의 一日』을 펴냈다. 그의 시집 『우울氏의 一日』에서는 의사소통 부재의 현실에서 「잡념」 의 밀폐된 공간 속에 은거하고 있는 현대인의 소외된 삶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1993년 발표한 『자본주의의 약속』에서는 자본주의의 물결 속에 소외되어 가는 개인의 모습을 통해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이야기 하면서도 서정성을 잃지 않고 있다.

서울 달동네와 친구 방을 전전하며 떠돌다 96년, 우연히 놀러 왔던 마니산이 너무 좋아 보증금 없이 월세 10 만원 짜리 폐가를 빌려 둥지를 틀었다는 그는 "방 두 개에 거실도 있고 텃밭도 있으니 나는 중산층"이라고 말한다. 그는 없는 게 많다. 돈도 없고, 집도 없고, 아내도 없고, 자식도 없다. 그런데도 그에게서 느껴지는 여유와 편안함이 있다. 한 기자가"가난에 대해 열등감을 느낀 적은 없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부스스한 머리칼에 구부정한 어깨를 가진 그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가난하다는 게 결국은 부족하다는 거고, 부족하다는 건 뭔가 원한다는 건데, 난 사실 원하는 게 별로 없어요. 혼자 사니까 별 필요한 것도 없고. 이 집도 언제 비워줘야 할지 모르지만 빈집이 수두룩한데 뭐. 자본주의적 삶이란 돈만큼 확장된다는 것을 처절하게 체험했지만 굳이, 확장 안 시켜도 된다고 생각해요. 늘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해요."(동아일보 허문명 기자 기사 인용)

2005년 10년 만에 네번째 시집 『말랑말랑한 힘』을 출간하여 제24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 시집은 그의 강화도 생활의 온전한 시적 보고서인 셈이다. 함민복 시인은 이제 강화도 동막리 사람들과 한통속이다. 강화도 사람이 되어 지내는 동안 함민복의 시는 욕망으로 가득한 도시에서 이리저리 부딪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강화도 개펄의 힘을 전해준다. 하지만 정작 시인은 지금도 조용히 마음의 길을 닦고 있다.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는 포털 사이트 Daum에 5개월간 연재한 글에다 틈틈이 지면에 발표했던 글들을 묶었다. 과거를 추억하나 그에 얽매이지 않고, 안빈낙도하는 듯하나 세상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날선 눈초리를 잃지 않는 글들은 온라인에서 깊은 사랑을 받았다.

『미안한 마음』은 산골짝 출신인 함민복 시인이 10여 년 세월 강화도 갯바람을 맞으며 강화 사람들과 함께 부대껴 살며 보고 느낀 바를 표제처럼 정말 ‘미안한 마음’으로 담은 이야기다. 장가를 갔으면 싶은 노모의 모정을 읽을 수 있는 글, 때론 한 잔 술을 거절하고 파스 한 장 척 붙이고 ‘이제 안 아프다’ 위안하며 쓴 글 묶음이다. 그러하기에 함민복 시인의 문학적 모태가 되고 있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그 밖에 시집으로 『우울 씨의 일일』, 『자본주의의 약속』,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말랑말랑한 힘』,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동시집 『바닷물, 에고 짜다』, 『노래는 최선을 다해 곡선이다』,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 『미안한 마음』,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등이 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김수영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애지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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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34g | 130*207*20mm
ISBN13
9791189128357

책 속으로

거리를 메운 사람들의 눈 속에서 되살아나면서
주고받는 말 속에서 되살아나면서
서로 굳게 쥔 주먹 속에서 당신이 되살아나면서
---「당신의 부활, 그 찬란한 부활」 중에서

당신의 운명으로 인해 한순간에 바뀌어버린
우리의 운명
고통스런 운명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지금 우리
역사의 운명을 바꾸고 있습니다
--- 「운명」 중에서

이의 있습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 「모」 중에서

어찌 보면 영혼이 선한 서툰 목수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 원론에서 언제나 당신은 옳았다
추위에 떨고 있는 장삼이사에게
제대로 된 집 한 채를 선물하기 위해
당신은 우리 곁에 온 것인지도 모른다
--- 「영혼이 선한 목수」 중에서

모두가 한때 원주민이자 농민의 자식이자 손자 손녀였던
흙빛을 닮은 이웃들의 나라 가난한 백성의 나라
없을까 누구도 부서지지 않고
서로에게 닿는 순한 나라
--- 「농사꾼 노무현」 중에서

살아 있다는 것은 결국 당신의 끝없는 꿈을 대신 꾸는 일이었습니다
--- 「기척들」 중에서

아직 보지 못한 세상 듣지 못한
세상이 있으니
그래 그렇다 여기, 당신에게
돌려줄 나라가 있으니
--- 「네 노래를 불러라」 중에서

아버지 기일에는 대통령 생각이 없는데,
대통령 기일에는 왜
아버지가 자꾸만 생각나는지 모르겠어요
--- 「꽃다지」 중에서

개미의 행렬이 보이지 않을 때
사람들은 침묵했다
거리는 적막했다
아무도 웃지 않았다
--- 「어느 새가 다른 새에게 말을 걸 때」 중에서

꽃이 추락하는 날마다
새들은 치솟는다는 소문이 떠돌고
창밖엔 하얀 유령들만 날렸다

--- 「대멸종」 중에서

출판사 리뷰

농부, 시인, 영혼이 선한 목수 같은 대통령, 시와 캘리로 되살아나다

문인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어떻게 보았을까. 그들은 정치인보다는 개인의 성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를 주로 썼다. 농부, 시인, 목수같이 소박한 직업을 가지고 “가난한 백성의 나라”, “누구도 부서지지 않고/ 서로에게 닿는 순한 나라”(김해자)를 만들고자 했다. 함민복 시인과 김성장 시인·서예가는 서문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은 “남이 아프면/ 자기의 몸과 마음도” 아픈 사람이라고 말한다.

김성장 시인·서예가는 “시인과 캘리 작가들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책은 어떤 이들에게는 시로 받아들여지고 어떤 이들에게는 캘리 작품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러나 동양의 문인화 전통에는 시, 서, 화 가 결합된 것이었다. 근대 이후에 사라졌던 문인화는 이런 작업을 통해 다시 명맥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캘리 작가들 33명, 역사의 주체로 함께 참여

이번 작업은 캘리 작가들이 사회적 주체로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어쩌면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캘리 작가들은 아름다운 이미지를 그려내는 사람으로만 인식되었다. 그러나 이번 시집에 참여하면서 캘리 작가들은 이미지 안에 오롯한 정신의 진수를 담으려 노력했고, 33명의 캘리 작가들은 ‘노무현 정신’을 신영복 서체와 각자가 만든 새로운 이미지로 보여주고자 하였다. 시 구절 중 중심이 되는 구절을 뽑아 자기만의 구도를 만들고, 그 안에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한글서예를 통해 보여준다. 대중의 감성에 호소하는 작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역사에 참여하는 구성원으로서 글씨와 이미지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최근 캘리그래피가 대중화된 이후에 처음 보이는 움직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물이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듯 노무현 대통령 사후 10년은 매 순간 그가 꿈꿔왔던 이상을 우리 사회에 곳곳에 스며들게 만든 시간이었다. 시인들의 시와 시화전은 깨어 있는 시민으로서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가는 소박한 시민운동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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