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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찔레꽃처럼 떠난 사람이 있다 남이 아프면 자기의 몸과 마음도 아파서 봄이 오면 다시 피어나는 사람 시를 쓴 이도 붓을 든 이도 모두 한마음으로 그의 영전에 책을 바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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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메운 사람들의 눈 속에서 되살아나면서
주고받는 말 속에서 되살아나면서 서로 굳게 쥔 주먹 속에서 당신이 되살아나면서 ---「당신의 부활, 그 찬란한 부활」 중에서 당신의 운명으로 인해 한순간에 바뀌어버린 우리의 운명 고통스런 운명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지금 우리 역사의 운명을 바꾸고 있습니다 --- 「운명」 중에서 이의 있습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 「모」 중에서 어찌 보면 영혼이 선한 서툰 목수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 원론에서 언제나 당신은 옳았다 추위에 떨고 있는 장삼이사에게 제대로 된 집 한 채를 선물하기 위해 당신은 우리 곁에 온 것인지도 모른다 --- 「영혼이 선한 목수」 중에서 모두가 한때 원주민이자 농민의 자식이자 손자 손녀였던 흙빛을 닮은 이웃들의 나라 가난한 백성의 나라 없을까 누구도 부서지지 않고 서로에게 닿는 순한 나라 --- 「농사꾼 노무현」 중에서 살아 있다는 것은 결국 당신의 끝없는 꿈을 대신 꾸는 일이었습니다 --- 「기척들」 중에서 아직 보지 못한 세상 듣지 못한 세상이 있으니 그래 그렇다 여기, 당신에게 돌려줄 나라가 있으니 --- 「네 노래를 불러라」 중에서 아버지 기일에는 대통령 생각이 없는데, 대통령 기일에는 왜 아버지가 자꾸만 생각나는지 모르겠어요 --- 「꽃다지」 중에서 개미의 행렬이 보이지 않을 때 사람들은 침묵했다 거리는 적막했다 아무도 웃지 않았다 --- 「어느 새가 다른 새에게 말을 걸 때」 중에서 꽃이 추락하는 날마다 새들은 치솟는다는 소문이 떠돌고 창밖엔 하얀 유령들만 날렸다 --- 「대멸종」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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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시인, 영혼이 선한 목수 같은 대통령, 시와 캘리로 되살아나다
문인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어떻게 보았을까. 그들은 정치인보다는 개인의 성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를 주로 썼다. 농부, 시인, 목수같이 소박한 직업을 가지고 “가난한 백성의 나라”, “누구도 부서지지 않고/ 서로에게 닿는 순한 나라”(김해자)를 만들고자 했다. 함민복 시인과 김성장 시인·서예가는 서문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은 “남이 아프면/ 자기의 몸과 마음도” 아픈 사람이라고 말한다. 김성장 시인·서예가는 “시인과 캘리 작가들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책은 어떤 이들에게는 시로 받아들여지고 어떤 이들에게는 캘리 작품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러나 동양의 문인화 전통에는 시, 서, 화 가 결합된 것이었다. 근대 이후에 사라졌던 문인화는 이런 작업을 통해 다시 명맥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캘리 작가들 33명, 역사의 주체로 함께 참여 이번 작업은 캘리 작가들이 사회적 주체로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어쩌면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캘리 작가들은 아름다운 이미지를 그려내는 사람으로만 인식되었다. 그러나 이번 시집에 참여하면서 캘리 작가들은 이미지 안에 오롯한 정신의 진수를 담으려 노력했고, 33명의 캘리 작가들은 ‘노무현 정신’을 신영복 서체와 각자가 만든 새로운 이미지로 보여주고자 하였다. 시 구절 중 중심이 되는 구절을 뽑아 자기만의 구도를 만들고, 그 안에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한글서예를 통해 보여준다. 대중의 감성에 호소하는 작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역사에 참여하는 구성원으로서 글씨와 이미지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최근 캘리그래피가 대중화된 이후에 처음 보이는 움직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물이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듯 노무현 대통령 사후 10년은 매 순간 그가 꿈꿔왔던 이상을 우리 사회에 곳곳에 스며들게 만든 시간이었다. 시인들의 시와 시화전은 깨어 있는 시민으로서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가는 소박한 시민운동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