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Leo Lionni
레오 리오니의 다른 상품
김난령의 다른 상품
|
틸리는 벽 반대쪽을 늘 궁금해했다. 벽은 생쥐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아무도 벽의 근원을, 벽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하지 않을 때, 어린 틸리는 벽을 ‘생각’하고, 벽 반대쪽을 ‘상상’한다. 그리고 친구들을 설득해 같이 벽에 기어오르기를 ‘실행’한다. 그럼에도 틸리는 높고 긴 벽을 극복하지 못한다. 그러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땅굴을 파고 들어가는 벌레를 보고는 새로운 방법을 터득한다. 위로 넘을 수 없다면 아래로 극복해 보는 것이다. 마침내 벽 반대쪽에 다다른 틸리. 틸리는 희귀한 생물이 살고 있을 거라는 기대와 달리,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생쥐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틸리 덕분에 벽 양쪽에 살던 생쥐들은 서로 만나 함께 축제를 벌인다.
|
|
독일 베를린 장벽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
틸리의 이야기는 독일 베를린 장벽(1961~1989)이 무너지기 6개월 전에 출간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에 생긴 베를린 장벽은 동독과 서독을 나누는 40여 킬로미터의 기다란 콘크리트 담장으로, 수십 년 동안 정치적 이념의 구조물이자 냉전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다 지금의 러시아인 소련의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지고 독일의 통일이 추진되면서 아주 작은 일부만 기념물로 남고 모두 철거되었다.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지금의 현실에 순응하지 않고, 늘 새로운 세계를 꿈꾸며 도전했던 틸리의 용기, 현실과 환경에 대한 호기심으로 새로운 방법을 찾았던 틸리의 도전 정신은 세상을 바꿨고 더 나은 세계를 만들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도 이처럼 포기하지 않는 도전과 작은 용기들이 모여 만든 곳임을 우리는 《틸리와 벽》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문제의식과 도전의식,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용기 이야기 속에서 벽 반대쪽에서 만난 생쥐들은 틸리를 특별한 돌멩이 위에 올라가게 한 후, 틸리의 용기와 노력에 존경을 표하며 깃발을 흔든다. 형형색색의 특별한 돌멩이는 원래 틸리가 벽 반대쪽의 세계를 꿈꿀 때 보았던 상상 속 돌멩이인데, 마침내 벽 반대쪽 세계에서 실체화되면서 틸리가 그 돌멩이 위에 두 발을 딛고 올라선 것이다. 이렇듯 레오 리오니의 작품에서는 종종 상상했던 것이 마법처럼 현실이 된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상상이 지금 발 딛고 있는 현실을 만든다는 것을 우리는 틸리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된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대한 작은 물음을 주는 아름다운 이야기 영면하기 딱 10년 전에 이 작품을 만들었던 레오 리오니. 온 세상이 베를린 장벽의 붕괴로 떠들썩할 때 79세의 노장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세상에는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 장벽 같은 가로막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고, 틸리와 같이 장벽 없는 세상을 만들려고 애쓰는 사람들도 있다. 지구에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벽에 갇혀 상상력을 제약 받으며 사는 아이들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현존하는 벽과 우물들 사이에서 아이들은 계속 태어나고 자란다. 틸리의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주어야 할지를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