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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숲속의 잠자는 옥희
2.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 3. 나의 처용은 밤이면 양들을 사러 마켓에 간다 4.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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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은 계속되지만 그들을 구원할 동화 속 ‘왕자’와 같은 정의의 등장은 최치언 작가의 작품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진실과 정의가 무너진 세상에 가십거리를 필요로 하는 자들이 이룬 세계는 러시안룰렛처럼 다음 타깃이 누구인지 숨죽여 기다리고만 있을 뿐이다. 타깃이 된 자들은 표적이 되어 사냥당하다 배우 옥희처럼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영원한 잠에 빠지게 된다.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에서는 옥탑에 갇힌 채 강박적으로 동화를 완성하려 하며 선한 자를 기다리는 춘복이 그려진다. 그러나 춘복이 하나 남은 신장까지 뺏기는 순간에도 선한 자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곳에 남은 송자가 다음 동화작가가 되어 몸이 비틀리는 고통과 함께 옥탑에 갇힐 뿐이다. 동화 같은 현실 속에서 무엇이 완벽한 진실이고 허구인지는 알 수 없다. 허구의 이야기가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에서는 더 이상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보다 더 리얼한 가상과 가상보다 더 허구 같은 현실을 치밀하게 다루는 최치언은 자신이 창작한 공간 속에 독자들을 직접 들어가 보게 한다. 언젠가 최치언은 자신의 희곡 쓰기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퍼즐처럼 짜맞춰 우리 사회를 짓눌렀던 부조리성에 대해 돌아보는 작업”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번 작품집 역시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최치언의 희곡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현실과 가상이 뒤섞여 반복되는 야이기들 속에 우리가 믿고 있는 ‘진실’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