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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107-4 204-1 107-3 204-2 107-2 204-3 204-4 107-1 204-5, 그리고 107-0 「405호 아줌마는 참 착하시다」는 박상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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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 여보, 우리 처음 이사 오던 날 생각나? 곤돌라가 고장이 나서 짐을 모조리 손으로 날랐지. 그래도 힘든 줄 모르고 좋기만 했어. 아, 드디어 반지하 탈출, 하늘로 오르는구나! 내 집은 언제 가지게 될까? 땀이 비오듯 쏟아져도 그냥 좋았어. 그때 얘기야. 이불 보따리를 지고 계단을 오르다가 4층에선가, 층계참에 기대서 숨을 돌리고 있었지. 그런데 맞은편 벽에 희미한 낙서가 눈에 띄는 거야. 웬 아이가 노란 분필로 쓴 건데, 어둡기도 하고 거의 지워져서 잘 안 보이더라구. 왜 그랬는지 몰라도 좀 쉴 겸, 보따리를 내려놓고 가만히 들여다봤지. 거기 뭐라고 써 있었는지 알아? (사이) 405호 아줌마는 참 착하시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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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은 두 가지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된다. 한 이야기는 무대가 장미촌 아파트 204동이다. 이 아파트 505호에는 결혼 9년 만에 집을 장만한 유지호·심은희 부부가, 305호에는 아이를 잃어버린 아주머니가 살고 있다. 또 다른 이야기는 107동 505호에 이사 온 사진작가 문진수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그는 204동 각 층을 시간대별로 찍는 작업을 하며 이들을 대상으로 사진 소설을 구상하고 있다. 두 서사가 교차하는 과정에서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 것은 오직 405호에 혼자 사는 여성이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405호 여자를 실제로 봤다고 기억하거나 그렇게 믿고 있지만 사실은 불확실하고 조작된 기억에 불과하다. 게다가 진수가 405호 여자의 시신을 찍은 날짜가 지호가 술에 취해 405호에 들어갔던 날보다 앞선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405호 여자의 정체는 결국 미궁에 빠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