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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죽음
원한의 각인 수수께끼의 단어 불륜의 흔적 밑바닥에서의 탈출 실종의 혈흔 단절의 질주 과거를 잇는 다리 잊지 못할 산골 여관 도구의 반란 그리운 어머니 머나먼 시골 마을에서 증거를 훔치다 거대한 감옥 용서받지 못할 동기 떨어뜨린 눈(目) 인간의 증명 초판 후기 신장판 후기 |
Seiichi Morimura,もりむら せいいち,森村 誠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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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그 간편함과 편리함, 확실성에 빠져 별 생각 없이 자동판매기를 이용하지만, 이것은 인간의 물신주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절약으로 인건비를 아끼려 하지만, 그 전에 오직 돈이 인간을 잇는 매개체가 된다. 자동판매기만큼은 아니지만 역, 구장, 극장, 은행, 호텔, 모텔, 레스토랑, 주차장 등 사람과 돈이 모이는 곳에서 인간은 상대의 얼굴도 보지 않고 돈을 주고받는다. 처음부터 손만 보이도록 만들어놓은 곳도 있다. 돈은 그야말로 제 의지를 가진 것처럼 사람 사이를 오가고, 인간은 무기물로 변한다. 오로지 돈만이 존재한다. 아무도 그 사실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고도로 발달한 물질문명 속에서 인간의 정신과 온기는 저 멀리 뒤쳐졌고, 물질만이 앞서 나갔다. “아내를 얻어 자식이 생겨도 인간이 모두 혼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평생 함께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야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언젠가는 헤어져야겠지만, 그래도 가족이 있으면 대부분의 인생을 함께 걷게 되지 않나.” “단순히 함께 걷는 것뿐이지 고독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저는 가족이나 친구들은 편대를 짜서 함께 날아가는 비행기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비행기?” “네. 어떤 비행기가 고장 나거나 조종사가 부상을 입어 비행이 불가능해도 동료가 대신 조종해줄 수는 없죠. 옆으로 다가가 기운을 북돋아주는 게 고작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실질적으로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죠. 아무리 격려하고 응원해도 고장 난 기체는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고 조종사가 회복되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비행기를 날게 하는 건 온전히 자신의 몫입니다.” “거 참 삭막한 사람이구먼.” “인생은 홀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는 과정이 아닐까요. 설령 기체가 고장 나도 남의 비행기에 옮겨 탈 수는 없고, 대신 조종해달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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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묻는다.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기고 죽은 흑인 청년 인간을 믿지 않는 고독한 형사 무네스에 사라진 아내의 흔적을 쫓는 오야마다 어두운 범죄의 그늘로 접어든 교헤이와 미치코 그리고 상처를 지닌 인간들 앞에 펼쳐진 병든 세계 그들에게 마지막 남은 것은 무엇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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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판매 부수 1천만 부!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한 사회파 추리소설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모리무라 세이이치의 대표작 『인간의 증명』과 『야성의 증명』이 검은숲에서 공식 한국어판으로 출간된다. 『인간의 증명』 『야성의 증명』 『청춘의 증명』으로 이루어진 ‘증명 시리즈 3부작’은 일본에서 1976년과 1977년 출간 당시 증명 신드롬까지 불러일으키며 큰 인기를 끌었던 시리즈로, 현재까지 『인간의 증명』만 770만 부 이상이 판매되고 총 누적 판매 부수는 1천만 부가 훌쩍 넘는 기록적인 베스트셀러이다. 모리무라 세이이치는 이 시리즈로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 작가로 우뚝 섰고, 마쓰모토 세이초와 함께 일본 사회파 미스터리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 잡았다. ‘증명 3부작’은 가도카와쇼텐의 가도카와 하루키 사장이 “작가로서 증명이 되는 작품을 써보자.”라는 취지로 모리무라 세이이치에게 집필을 의뢰하며 탄생되었다. 모리무라 세이이치는 뚜렷한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20여 년 전, 키리즈미를 홀로 여행하다 발견했던 ‘밀짚모자’라는 시를 불현듯 마음속에 다시 떠올린다. 이것이 모티프가 되어 증명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인간의 증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인간의 증명』은 제3회 가도카와 소설상을 받았고, 이듬해 사토 준야 감독, 마쓰다 유사쿠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작중 삽입된 시구 “어머니, 제 그 모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가 전국적인 유행어가 되어 증명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그 후 1978년, 1993년, 2001년, 2004년 총 네 차례에 걸쳐 드라마로 제작되어 꾸준히 사랑받았으며, 2011년에는 MBC 드라마 로열 패밀리의 원작으로 사용되었다. 『야성의 증명』 역시 영화와 드라마, 만화로 제작되어 증명 시리즈의 붐을 이어갔다. 증명 시리즈의 연이은 성공으로 작가 모리무라 세이이치는 국세청 발표 고액 소득자 작가 부문 최고에 오르기도 했다. 검은숲은 국내에서 해적판으로만 볼 수 있었던 『인간의 증명』과 『야성의 증명』을 일본 저작권사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새롭게 번역해 공식 한국어판으로 발행한다. 오는 11월 『청춘의 증명』도 출간하여 국내 최초로 ‘증명 시리즈 3부작’을 완간할 예정이다. 현대사의 그늘을 미스터리와 감동으로 되짚다! 사회의 단면, 인간의 내제된 욕구를 드러낸 시대의 걸작 『고층의 사각지대』로 제15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본격추리 작가의 길을 걷던 모리무라 세이이치는 본격추리가 가진 메커니즘에 더는 만족할 수 없어서 인간성을 중시하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마음에 증명 시리즈를 집필했다고 한다. 증명 시리즈의 배경은 전쟁 후의 혼란을 딛고 일어나 고도의 경제 성장이 시작되던 1970년대의 일본이다. 고도로 발달하는 물질문명 속에서 그와는 반대로 인간성은 시들어가고 물질만능주의, 인간소외, 도덕적 해이와 같은 현대 사회의 문제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모리무라 세이이치는 이러한 병든 사회의 단면을 칼날로 베어낸 것처럼 예리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각자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삶의 명암은 치밀하게 얽히고설켜 결국은 커다란 하나의 그림을 그리며 대단원을 향해 치닫는다. 증명 시리즈에서 모리무라 세이이치가 주목하는 것은 인간의 내제된 욕구, 본성 그 자체이다.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지, 인간의 내면에 감추어진 어두운 본성은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극단적 밝음과 어둠이 공존하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으로서의 욕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현대 독자들에게도 유효한 질문이다. 누구의 마음에나 파문을 일으키는 보편적인 울림이야말로 증명 시리즈가 출간부터 현재까지 베스트셀러로 꾸준히 사랑받아 온 시대를 뛰어넘는 걸작이라는 증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