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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의 부왕을 모신 적이 있습니다.”
가레스의 목소리는 단호하고도 침착했다. 마릭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왕좌는 올레이 놈들의 자리가 아닙니다. 그리고 여왕께서 진정 숨을 거두셨다면 그놈들을 몰아내는 건 이제 왕자님의 몫입니다.” 그가 잠시 말을 멈추고 입을 꾹 다물었다. 다시 입을 열었을 때 그의 목소리는 격한 감정으로 갈라져 있었다. “제가 그 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제 모든 것, 목숨까지도 기꺼이 내놓겠습니다.” “아버지…….” 가레스가 몸을 돌려 자신에게 다가오는 바람에 로게인은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마릭은 가레스의 굳은 결의를, 그리고 로게인도 그것을 느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로게인은 여전히 아버지를 향한 분노와 반항심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아마도 알지도 못하는 사람, 그들을 위험에 처하게 만든 장본인을 위해 그리도 많은 것을 희생하려는 데 화가 났을 터였다. 그 점에 대해서는 당연히 누구라도 로게인을 탓할 수 없었다. “로게인, 왕자님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해라.” “아버질 여기 두고 갈 수는 없어요.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아니, 반드시 그래야만 해. 약속하라니까, 로게인.” 로게인의 얼굴은 괴로움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잠시 저항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마릭을 매섭게 쏘아보았다. 이 모든 일에 대해 그를 비난하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가레스는 아무 말 없이 아들의 대답을 기다렸다. 로게인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가레스가 마릭을 돌아보았다. “그럼 가셔야 합니다, 전하. 어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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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의 보편적인 성장기
진정 우리가 바랐던 판타지는 사실 이런 게 아닐까? 현실에서는 승자가 모든 걸 독식한다. 능력이 있는 사람은 전부를 가져가고,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그 약점을 공격받아 하나도 건지지 못한다. 가혹한 시스템이 아니냐, 실패한 이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 등 여러 문제점을 지적해보아도 막상 ‘약육강식’, ‘적자생존’이라는 강력한 문구에 밀리고 만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의 소망이 투영된 판타지 세계에서는 유아독존 식으로 제 능력을 뽐내는 인물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들은 보통 고귀한 혈통을 타고 났고 날고 기는 엄청난 능력을 지녔으며 그에게 대적할 자는 어디에도 없다. 시쳇말로 ‘엄친아’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그 엄마 친구 아들의 실체는 묘연하기만 할 뿐, 우리 모두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보통 사람 아닌가. 판타지 세계의 등장 인물 모두가 처음부터 특별할 필요는 없다. 사실 우리에게 더 납득이 가는 이야기는 평범한 이들이 특별한 인물로 거듭나는 과정이 아닐까? 처음에는 미흡할지 몰라도 믿음과 지지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마릭과 동료들의 모습은 사회에 첫발을 들인 불완전한 성인, 불안한 청춘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이 될 것이다. 새벽녘 하늘에 용이 울부짖으며 새 시대를 알린다. 드래곤 에이지가 밝아오는 이 새벽, 빼앗긴 왕좌를 탈환하려는 마릭 일행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목표를 향해 좁은 길을 위태롭게 달려가는, 암흑 속 위험에 정면으로 맞선 마릭 일행의 도전! 그들의 여정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을지 지켜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