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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식어버린 편지
빨래를 하다 - 17 금방이다 - 18 중년이 절반이라면 좋겠다 - 19 오고 가는 세상 - 20 갱년기랍니다 - 22 무거운 집에 살아봤니 - 24 돌아 세울 수 없는 - 26 사람이 좋나 여행이 좋나 - 28 말을 아끼자 - 30 갈증 - 31 미련이라 미련하다 - 32 이불 밖은 지금 - 33 녹록치 않은 인생 - 34 어쩌다 인생 - 35 나의 봄을 위한 - 36 담뱃불을 눈물로 붙인다면 - 37 사막에 혼자 커피를 - 38 식어버린 편지 - 39 가을은 그것으로 극치 - 40 부탁할게 - 41 울고 있는 - 42 정신 차렷 열중 쉬어 - 43 우리집 아침 소묘 - 44 흙에서 흙으로 - 45 아, 하느님 - 46 흔들리는 것이 - 48 울고 있는 병 - 49 깨진 술잔 - 50 문 밖에 나서면 - 51 고장 난 선풍기 같은 - 52 2부 아무도 없나요? 팔자 좋은 - 55 누구세요 - 56 밝을 명 맑을 숙 - 58 한여름 속 한추위 - 59 개꿈을 꾸었더니 - 60 용서 - 61 독거노인의 집 - 62 따지면 뭐할끼고 - 64 고장 난 여자 여깄소 - 65 딸의 질투 - 66 아무도 없나요? - 67 행복 유효기간 - 68 날 찾는 이는 아무도 없소 - 70 굵고 짧은 인생 - 71 동갑내기들의 1박2일 - 72 고독을 물병에 담는다면 - 74 저만치 가고 - 75 제목은 나중에 - 76 바깥 동정 - 78 나 좀 봐 줘 - 79 더운 버스 - 80 속의 진실 - 81 자동차에서 바라보면 - 82 너도 인간이니 - 84 다시 갱년기 - 86 우지 마라 - 87 설날이고 나발이고 - 88 남편의 입속 세상 - 89 까막눈 울엄마 - 90 가을은 떠나가도 - 92 해설 / 이어산(시인, 문학평론가) - 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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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숙 시인의 삶은 미완성이지만 현재진행형이다. 서정적 자아는 가라앉아 있지만 위 시에서 보듯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제목은 나중에’라고 했을 것이다. 인간사에 완성된 삶이란 없다. 다만 탑을 쌓듯 만들어 가는 인생여정이 있을 뿐이다. 시인은 ‘빳빳한 자존심의 김 한 장에/하얗고 청초한 쌀밥 주단으로 깔아’ 놓은 듯한 ‘신제품’이었지만 지금은 ‘녹이 슬어 허물어져가는’것 같다는 자기 진단을 하고 있다. 자기 진단을 하고 고백한다는 것은 상황회복의 첫 걸음이다. 죽어있는 듯한 난도 동짓달에 꽃을 피운다. 제목은 나중에 달겠다고 한 시인의 감성도 이러하리라. 자아성찰과 새롭게 개척해갈 자기인생의 무한한 가능성을 자각하고 있다는 선언이다. 그러니 그의 시인의 장도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가슴에 담아두고 오지랖에 싸안은 사연들로 번뇌했을 시인이여, 이 시집의 발간으로 그동안 침울하고 착잡했던 일들을 고백적 어조로 와르르 세상에 쏟아놨으므로 이젠 진취적인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다니시라! 아픔이 클수록 그것을 극복한 기쁨도 클 테니까. - 이어산 (시인,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