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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별의 구겔호프 둘만의 포타쥬 무너진 목욕탕과 캄파뉴 낙엽송처럼 너를 사랑해 에필로그 특별부록 『달과 마니』 그림책 |
Yukiko Mishima,みしま ゆきこ,三島 有紀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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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파란 풀밭은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좋다. 나는 맨발로 풀 위를 걷는 것이 좋아졌다. 카페 뒤로 이어진 완만한 언덕을 걸어서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
카페 마니의 지붕이 밤이슬에 젖어있는 것이 보였다. 정상에 선 한 그루 나무 아래에서 바람을 맞고 있자니 도키오가 언덕 위로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올라오는 도키오에게 소리쳤다. “한심한 인간이라고 생각했죠, 나를!” 도키오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묵묵히 올라왔다. 그러고는 “······글쎄요” 라고 말했다. “하지만.” 늘 풀려 있는 도키오의 얼굴 근육에 힘이 꽉 들어가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진지한 옆얼굴이 나를 지나가다가 멈춰 섰다. “자신이 한심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어른이라고, 나는 생각해요.” 뜻밖의 말에 흠칫했다. 이 사람은 자신의 언어를 갖고 있구나. 도키오는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 자신의 문제점을 진지하게 고민해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키오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책상다리를 했다. “그래서 가오리 씨를 처음 봤을 때 정말 많이 웃을 수 있었어요.”“웃을 수 있었다고?”“온힘을 다해 행복해지려고 하는구나, 하고.” 나는 창피해서 도키오를 쳐다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아등바등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게 뭔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해요. 계속해서 아등바등하다가 창피당하고. 그런 게 어때서요? 가오리 씨.” 오래간만에 듣는 긍정적인 칭찬에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는 나 자신이 의외였다. 오카다와 사귀면서 어느 틈엔가 비판받고 비교당하는 것에 익숙해진 나였다. “난 매일매일 전철의 선로전환기를 다뤄요. 선로전환기, 알아요? 방향전환을 하기 위해 이쪽 선로를 저쪽 선로로 바꿔서 이어주는 거. 선로의 방향을 바꿔 줄 때마다 전철은 이렇게 간단하게 방향이 바뀌는데 내 인생은 쉽게 방향전환이 되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하죠. 기찻길은 어디로든 달려가지만 나는 홋카이도에서 떠날 수가 없어요.” --- pp.59-60 아야가 입 안 가득 빵을 문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죠.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장장 50년입니다. 50년 동안 싫다고 안 먹던 빵이에요. 나는 멍해졌습니다. 그 때 천사 같은 얼굴을 하고 있던 아야가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 내일도 이 빵 먹고 싶어.”그 말에 가슴이 조여들었습니다. 아야는 내 결심을 이해하고 함께 죽으려는 나를 따르기로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야의 본능은 살고 싶다고 외치고 있었던 겁니다. 오호, 하고 나는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아야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그 때 아야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 ······미안해요.” 나는 눈물이 흘러넘쳤습니다. 돌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 말이 나에게는, “살고 싶어 해서 미안해요. 그렇게 막다른 길을 생각하게 할 정도로 힘들게 해서 미안해요. 내가 병에 걸려서 미안해요. 여러 가지로, 여러 가지로 미안해요.” 라는 뜻으로 들렸습니다. “알았어. 알았다고.”그렇게 대답하고 눈물을 닦고 의자에 고쳐 앉았습니다. 그랬더니 아야가 여기, 하고 먹던 빵을 둘로 나눠 나에게 주었습니다. 나는 빵을 받아들고 입에 물었습니다. 달달한 완두콩 맛이 입안에 퍼졌습니다. “맛있어. 맛있군.” --- pp.140-141 왜 그랬을까. 무엇에 씌었던 걸까. 나는 정신없이 선반을 뒤졌습니다. 수많은 그림책. 수많은 소설. 바느질 상자. 아닙니다. 이것도 아니야. 아닙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미친 듯이 찾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찾아냈습니다. 깊은 푸른색의 표지. 그림책 「달과 마니」입니다. 나는 숨을 죽이고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무척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리에 씨가 어린 시절부터 이 얘기를 무척 좋아했던 이유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눈물이 흘러나와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리에 씨는 리에 씨의 [마니]를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운명의 사람을 찾는다든가 하는, 그런 차원의 얘기가 아닙니다. 우선 자기 자신에게 그 어떤 능력이 있을 것. 그리고 상대에게도 그 어떤 능력이 있을 것. 그런 두 사람이 함께 있음으로써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거나 누군가를 기쁘게 할 수 있을 것. 결코 [마니]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 자신 [달]이 될 수 없다면 [마니] 역시 있을 수 없습니다. [마니]는, 자기 자신을 긍정할 수 없다면 절대로 손 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리에 씨의 슬픔이 너무나도 깊다는 생각에 나는 떨면서 울었습니다. --- pp.191-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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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의 쓰키우라라는 작은 시골 마을. 아름다운 도야코 호수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있는 이곳에 도시생활에 지친 젊은 부부가 찾아와 ‘카페 마니‘를 오픈한다. 카페 마니는 곧, 유쾌한 이웃들의 일상으로 채워진다. 주말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이곳을 찾는 훈남 도키오, 놀라울 정도로 밝은 ‘귀’를 가진 유리 공예가 요코, 여주인인 리에에게 반해서 매일 같이 카페를 찾는 바가지머리 우편배달부 청년,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커다란 가죽 트렁크를 늘 가지고 다니는 미스터리 아저씨 아베 등은 카페 마니의 단골손님들!
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 카페 마니에 저마다의 아픈 사연을 가진 새로운 손님들이 차례차례 찾아오기 시작한다. 함께 여행가기로 해놓고 공항에 나타나지 않은 남자친구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직장여성 가오리, 집 나간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아버지를 피하는 소녀 미쿠, 병에 걸린 아내와 함께 생애 마지막 여행을 떠나온 노부부 등······. 이들의 지치고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해준 건 다름아닌 카페 주인 부부가 마음을 담아 만든 따끈따끈한 빵과 계절 재료로 정성껏 만든 음식 그리고 한 잔의 커피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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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10개월 만에 17만 부 돌파!
일본 열도를 감동시킨 해피 힐링 무비, ‘해피해피 브레드’ 원작소설 지금, 당신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카페 마니를 찾은 손님들.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준 것은 마음을 담아 만든 따끈따끈한 빵과 손수 만든 요리 그리고 한 잔의 커피였다. 책을 다 읽은 순간 마음 한 구석이 찡하면서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_하라다 토모요(영화 ‘해피해피 브레드’ 여주인공) 살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눈물이 멈추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마음 한켠이 텅 비어 버리고 지금부터 무얼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바로 그때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고 마음을 위로해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여기, 홋카이도의 작은 시골 마을에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 마니’가 있습니다. 이들 부부는 저마다의 아픔을 갖고 카페를 찾은 손님들을 위해 빵을 만들고 요리를 하고 따뜻한 커피를 준비합니다. 남자친구는 쇼콜라 빵인데 자신은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평범한 빵이라고 괴로워하는 직장여성 가오리에게는 ‘구겔호프’를 집 나간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아버지를 피하기만 하는 소녀 미쿠에게는 엄마와의 추억이 담긴 ‘호박포타주’를 병에 걸린 아내와 함께 죽기 위해 마지막 여행을 떠나온 노부부에게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캄파뉴’를 선물합니다. 마음이 아무리 쓰리고 아파도 젊은 부부가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은 맛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용기내서 살아갈 힘을 줍니다. 『해피해피 브레드』는 인디영화 감독 출신의 미시마 유키오가 쓴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홋카이도의 외진 시골 마을 쓰키우라에 문을 연 작은 카페 마니를 중심으로 이곳을 찾아온 손님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하고 보듬어주면서 자신들의 상처도 치유해가는 부부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이 소설은 2011년 12월 출간된 후 10개월 만에 17만 부가 팔려 나가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동명의 소설을 작가가 직접 감독을 맡아 영화로 제작, 개봉해 일본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기며 3개월간의 장기상영이라는 흥행 신화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국내에서도 개봉되어 적은 상영관 수에도 불구하고 포털 및 SNS 등을 통해 관객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개봉관이 늘어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같은 국내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일본과 마찬가지로 장기상영을 이어갔으며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로부터 ‘내가 본 최고의 해피 힐링 무비’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