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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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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발간사 5

『이탈리아 여행』을 내며 6

1. 북유럽에서 로마까지 11

2. 나폴리와 시칠리아 231

3. 괴테의 로마 유학 기록 439

옮긴이의 글 697
괴테 연보 713

저자 소개 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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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ann Wolfgang von Goethe

고전파의 대표자이자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 독일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1749년 8월 28일 마인 강변의 프랑크푸르트에서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법학을 공부한 황실 고문관이었던 아버지 요한 카스파르 괴테와 프랑크푸르트 시장의 딸이었던 어머니 카타리나 엘리자베트 사이에서 부족할 것 없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 라틴어 등 어학에 뛰어났으며 독서량도 많았다. 어렸을 때 라틴어와 그리스어, 불어와 이탈리아어 그리고 영어와 히브리어를 배웠고, 미술과 종교 수업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첼로 그리고 승마와 사교춤도 배웠다. 괴테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2000권에 달하는 법률 서적
고전파의 대표자이자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 독일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1749년 8월 28일 마인 강변의 프랑크푸르트에서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법학을 공부한 황실 고문관이었던 아버지 요한 카스파르 괴테와 프랑크푸르트 시장의 딸이었던 어머니 카타리나 엘리자베트 사이에서 부족할 것 없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 라틴어 등 어학에 뛰어났으며 독서량도 많았다. 어렸을 때 라틴어와 그리스어, 불어와 이탈리아어 그리고 영어와 히브리어를 배웠고, 미술과 종교 수업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첼로 그리고 승마와 사교춤도 배웠다. 괴테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2000권에 달하는 법률 서적을 비롯한 각종 문학 서적을 거의 다 읽었다고 한다.

괴테는 아버지의 바람에 따라 1765년부터 1768년까지 당시 “작은 파리”라고 부르던 유행의 도시 라이프치히에서 법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전공인 법학 강의보다 문학 강의를 더 열심히 들었다. 1770년 독일 질풍노도 운동의 실질적 선도자인 고트프리트 헤르더를 만나 독일 민속과 정신에 대한 깨우침을 얻었다. 슈트라스부르크에서 법학 공부를 마친 후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프랑크푸르트에서 작은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에 더 사로잡혀 있었다.

이때 쓴 작품은 ‘질풍노도’ 시대를 여는 작품으로 『괴츠 폰 베를리힝겐』과 『초고 파우스트』와 같은 드라마와, 문학의 전통적인 규범을 뛰어넘는 찬가들을 쓰게 된다. ‘질풍노도’ 시대를 여는 작품인 『괴츠 폰 베를리힝겐』이 1773년 발표되자 독일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는데, 독일에서 드라마의 전통적인 규범으로 여기고 있던 프랑스 고전주의 극을 따르지 않고 최초로 영국의 셰익스피어 극을 모방했기 때문이었다. 프로이센의 왕까지 가세한 이 논쟁으로 인해 괴테는 독일에서 일약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1768년 건강상의 이유로 요양 생활을 했는데, 그 무렵 신비주의와 중세의 연금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770년 스트라스부르에서 법학 공부를 위해 머물다가 헤르더를 알게 되면서 셰익스피어 문학에도 심취했다. 변호사가 된 그는 1772년 제국 고등법원의 실습생으로서 몇 달 동안 베츨러에 머물렀다. 이때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샤를로테 부프를 사랑하게 되는 아픔을 겪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44)을 써, 문단에 이름을 떨쳤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이때의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주인공 베르테르의 옷차림이 유행하고 모방 자살까지 일어나는 등 유럽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1774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발표되자 괴테는 일약 유럽에서 유명 작가가 되었다.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젊은 작가를 만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로 몰려들었다. '슈투름 운트 드랑'(질풍노도시대, 문예의 혁명 운동)의 대표작으로서 전 독일 뿐만 아니라 전 유럽에 알려졌다. 1775년 제2의 고향이 되는 바이마르로 가서 공작의 고문이 되고 1782년에는 귀족 반열에 들었다. 1786년의 이탈리아 여행은 괴테의 생애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는데, 이 여행을 통해 그는 고전주의를 지향하게 되었다. 1794년부터 실러가 기획한 잡지에 협력하여 우정을 맺은 괴테는 이후 실러의 격려와 이해에 용기를 얻어 많은 작품을 완성했다. 오랫동안 중단되었던 『파우스트』에 다시 손을 댄 것도 이 시점이다.

자신의 장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던 괴테를 18세에 불과했던 바이마르(Weimar)의 카를 아우구스트(Karl August, 1757∼1828) 공작이 초청했다. 처음에는 잠시 체류하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아버지의 권유대로 이탈리아로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괴테는 이미 유럽에 널리 알려진 유명 작가로 그곳에서 극진한 환대를 받았고, 빌란트(Wieland)를 비롯해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있는 바이마르의 예술적 분위기와 첫눈에 반해 버린 슈타인 부인의 영향으로 그곳에 머무르게 된다. 괴테에 대한 공작의 신임은 두터웠고 공국의 많은 일들을 그에게 떠맡기게 되었다.

여러 해에 걸친 국정 수행으로 인한 피로와 중압감으로 심신이 지친 괴테는 작가로서의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마르 궁정을 벗어나 이탈리아로 여행을 감행했다. 1년 9개월 동안 이탈리아에 체류하면서 괴테가 느꼈던 고대 예술에 대한 감동은 대단한 것이었다.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얻게 된 고대 미술의 조화와 균형, 그리고 절도와 절제의 정신을 자기 문학을 조절하는 규범으로 삼아 자신의 고전주의(Klassik)를 열 수 있었던 것이다.

독일 문학사에서는 괴테가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1788년부터 실러가 죽은 1805년까지를 독일 문학의 최고 전성기인 “고전주의” 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기에 괴테와 실러는 바이마르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고전주의 이상을 실현하는 활동을 했는데,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유형(類型)”을 통해 “유형적인 개성”으로 고양(高揚)되는 과정을 추구했던 것이다. 괴테와 실러의 상이한 창작 방식은 상대의 부족한 면을 보충해 주어 결과적으로 위대한 성과를 올릴 수 있게 해 주었다. 실러의 격려와 자극으로 괴테는 소설『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를 1796년에 완성하고, 프랑스 혁명을 피해 떠나온 피난민들을 소재로 한『헤르만과 도로테아』를 1797년에 발표해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미완성 상태의 『파우스트』작업도 계속 진행해 1808년에 드디어 1부를 완성하게 된다.

실러는 지나친 의욕과 격무로 인해 1805년 5월 46세의 나이로 쓰러지는데, 실러의 죽음은 괴테에게도 커다란 충격이었다. 1815년 나폴레옹이 권좌에서 물러나자 바이마르 공국은 영토가 크게 확장되어 대공국이 되었다. 괴테는 수상의 자리에 앉게 되지만 여전히 문화와 예술 분야만을 관장했다. 1823년『마리엔바트의 비가』를 쓴 이후로 괴테는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저술과 자연연구에 몰두해 대작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1829)와『파우스트 2부』(1831)를 집필하게 된다. 서사시와 서정시, 산문과 시극, 비평과 수기, 4편의 소설과 1만여 통의 편지를 남긴 괴테는 독일민족이라는 정체성의 태동기에 독일문화와 독일어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1832년 3월 22일 낮 1시 반, 괴테는 심장 발작으로 사망한다. 그는 죽을 때 “더 많은 빛을(Mehr Licht)” 하고 말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3월 26일 바이마르의 카를 아우구스트 공작이 누워 있는 왕릉에 나란히 안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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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이자 도이치어권 대표 번역자. 북유럽 신화, 유럽의 문화와 역사 등 여러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밤베르크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옮긴 책으로는 『데미안』 『돈 카를로스』 『파우스트』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한국번역가협회 번역대상) 『인간의 미적 교육에 관한 편지』(한독문학번역상) 『트리스탄과 이졸데』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그림 전설집』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전3권) 『게르만 신화 바그너 히틀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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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5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720쪽 | 1370g | 173*215*45mm
ISBN13
9788934978039

책 속으로

괴테가 이탈리아에 머문 것처럼 17~19세기 유럽 상류사회에는 교육 여행이 유행했습니다. 이것을 ‘그랜드 투어’라 하며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는 배움과 안목을 키우기 위해 길을 떠나는 것으로 주로 이탈리아로 짧게 유학을 했습니다. 전인全人의 소양을 갖추려 다른 곳 다른 삶 속에서 역사, 문화, 예술, 자연을 체험하며 스스로를 갈고 닦는 여정. 그 목적지가 세계 수도 로마와 르네상스의 불을 밝힌 이탈리아일 수밖에 없음은 유럽인들에게 당연한 것 이었습니다.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을 ‘지식향연’의 첫 책으로 선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당시 유럽에서 그랜드 투어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리더들이 거듭났듯이, ‘지식향연’으로 펴내는 양서들이 우리 시대 청년들과 미래 인재들이 ‘그랜드 투어’를 이룰 수 있는 길목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 여행』을 내며」중에서

이곳 사람들은 항상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고, 특히 상점과 공예품 좌판들이 나란히 늘어선 일부 거리들은 정말 유쾌해 보인다. 가게나 공방 앞에 문 같은 건 없다. 집의 폭 전체가 활짝 열려서 저 깊숙한 속까지 훤히 들여다보이고,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다 보인다. 재단사는 바느질하고, 구두공은 가죽을 잡아당기거나 망치질하고, 모두들 절반은 거리에서 일을 한다. 그렇다, 공방들이 거리의 일부를 이룬다. 저녁에 불이 켜지면 생동감이 넘친다. 광장에 장이 서는 날이면 광장 전체가 사람과 물건들로 넘쳐난다. 채소와 과일이 헤아릴 수 없이 많고 마늘과 양파도 넉넉하다. 게다가 사람들은 하루 종일 소리치고, 시시덕거리고 노래하고, 집어 던지고 싸우고 환호하고 끊임없이 웃어 댄다. 온화한 기온과 값싼 식품이 삶을 쉽게 만들어 준다. 할 수 있는 일은 모조리 노천에서 벌어진다.

밤이 와도 노래와 소음은 계속된다. “말보로 Marlborough는 전쟁터로 나갔네.” 하는 노래는 어디서나 들을 수 있고, 악기 덜시머dulcimer와 바이올린 소리도 사방에서 들린다. 또 온갖 새들의 소리를 흉내 내는 휘파람 연습들을 한다. 극히 기묘한 소리들이 사방에서 들린다. 삶의 감정이 이렇게 넘쳐 나서 가난함에도 온화한 날씨가 주어지니, 이 사람들이 지닌 이 어두운 측면[=가난함]마저 존경할 만하다. 집들이 불결하고 불편하다는 것은 우리 눈에 거슬리는 일이지만, 그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 생겨난다. 즉 그들은 늘 집 밖에 있는 데다가, 하도 태평스러워서 아무 생각도 안 한다. 이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만사태평이다. 중간 계층 사람도 하루 벌어 하루 산다. 부자와 귀족들은 자기들의 거처 안에 머물지만, 그들의 집도 북유럽의 집만큼 살기 편하진 않다. 이곳 사람들은 공적인 장소에서 사회생활을 한다. 안뜰과 기둥이 늘어선 회랑들은 모조리 오줌똥으로 더럽혀져 있고, 이 또한 매우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사람들은 언제나 자기들이 더 먼저라고 느낀다.
---「1. 북유럽에서 로마까지」중에서

이런 감정과 예감에 사로잡힌 나는 친구들이 이탈리아에 도착하기를 기다리지 않기로 굳게 마음먹었다. 사물을 바라보는 나의 방식이 그들의 방식과 같지 않기 때문이었다. 내가 1년 전부터 저 북부 키메르 족의 어두운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면서, 푸른 하늘이라는 아치 아래서 더 자유롭게 주변을 살펴보고 숨 쉬는 것에 익숙해졌음을 뚜렷이 느낄 수가 있었다. 그동안 독일에서 오는 여행자들이 내게는 계속 부담스러웠다. 그들은 잊어 마땅한 것을 추구하고, 이미 오래전부터 소망하던 것이 자기 눈앞에 있어도 알아보지 못했다. 내가 스스로 옳다고 결정한 길을, 사유와 행동을 통해 계속 걸어가는 일만 해도 내게는 늘 힘들었다. 낯선 독일인들이야 피할 수가 있다지만 이렇듯 밀접하게 결합된,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들 자신의 오류와 피상적인 지식과 고집으로 내 사고에 방해가 될 것이다. 북부의 여행자들은 자기 존재를 보충해 줄 것을 찾고,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로마에 온다고 생각한다. 북부에서 온 여행자는 자신의 생각 전체를 바꾸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주 느리게 그것도 몹시 불쾌한 마음을 품고 깨닫는다. 이런 사정이 분명해질수록, 나는 지혜를 발휘하여 내 출발 날짜를 모든 사람에게 불확실하게 감추어 두고, 남은 시간을 극히 조심스럽게 이용하려고 애썼다. 독립적인 사색, 다른 사람의 말 경청하기, 예술적 노력들 구경하기, 실질적인 시도 등이 번갈아 나타났다. 아니 이들이 서로 경쟁을 벌였다.
---「3. 괴테의 로마 유학 기록」중에서

요즈음 내 평생을 따라다니며 괴롭힌 두 가지 심각한 자신의 오류를 발견했지요. 하나는 내가 하고자 하는, 또는 해야 하는 어떤 기술도 배운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토록 많은 타고난 소질을 갖고도 거의 아무것도 못 했지요. 그냥 정신력으로 밀어붙여서 행운이나 우연에 따라 성공 또는 실패를 하든지, 아니면 어떤 일을 제대로 생각하면서 하려고 하면 두려워하며 완성할 수가 없게 되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이것과 밀접하게 연관된 또 다른 결점은, 내가 어떤 일이나 사업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을 거기 바치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주 많은 것을 짧은 시간 안에 생각하고 조합할 수 있다는 복을 타고났기에, 한 걸음씩 차근차근 진행하는 것을 참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스스로를 교정할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나는 예술의 나라에 있으니, 예술 분야를 철저히 공부해서 남은 생애 동안 우리가 편안함과 기쁨을 누리고, 또 다른 것을 향할 수 있어야겠지요.

로마는 그러기에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온갖 종류의 대상들만 있는 게 아니라 온갖 종류의 사람들도 여기 있어요. 올바른 길을 가는 것을 진지하게 여기는 사람들, 또 더불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빠르게 발전할 수가 있는 그런 사람들 말입니다. 다행히도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배우고 그들의 말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3. 괴테의 로마 유학 기록」중에서

이 책에서 여행자 괴테의 눈길은 거의 언제나 두 가지를 향하고 있다. 먼저 자기가 보고 있는 대상들, 즉 이탈리아의 자연과, 또 거대한 고대 유적과 찬란한 르네상스의 예술품을 바라보고 관찰하고 경탄한다. 동시에 그의 눈길은 그 모든 것을 바라보고 관찰하는 자기 자신을 향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지닌 미묘하고도 흥미로운 지점인데, 우리는 괴테의 눈길을 따라 그가 보는 대상들을 바라보지만, 동시에 괴테라는 인간의 내면도 슬그머니 함께 들여다보게 된다. 일부 진솔한 고백들을 읽다 보면, 창작하는 작가의 내면의 고민과 온갖 성찰들이 그가 묘사하는 대상들에 못지않게 흥미롭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행복한 자연의 선물을 풍족하게 받은 나폴리와 시칠리아를 서술하는 2부에서 “로마에서는 공부를 하고 싶었다면 이곳에서는 그저 살고 싶을 뿐”이다.(350쪽) 라고 고백하며 그의 삶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다. 그야말로 태평스러운 나폴리 사람들, 내일을 걱정하는 대신 오늘을 즐기는 나폴리 사람들 사이에서 그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중대한 변화를 겪는다. 우리 텍스트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괴테의 내면에서 저 슈타인 부인을 향한 불가능한 정신적 사랑에 대한 전면적인 성찰이 일어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곳에서 드디어 엄격한 정신의 사람 괴테의 내면에 잠자고 있던 감각성, 그의 관능이 자극받고 깨어나기 시작한다. 그는 ‘사람들과 더 잘 지내기 시작’한다.(354쪽) 이제야 일상의 평범한 삶을 제대로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크니프의 애인도 만나보고, 이들 커플의 미래를 축복한다. 특히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과 폼페이의 폐허를 바로 옆에 두고 삶에서의 전체적인 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니 그야말로 흥미진진해진다. 영원의 삶, 영원한 명성을 갈구하던 그의 눈길은 나폴리에서 비로소, 바로 지금 여기서 벌어지는 현재의 삶, 평범한 삶을 중시하는 태도를 얻는다. 이는 평범한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인식 과정이기도 하다.

---「옮긴이의 글」중에서

출판사 리뷰

지식향연 ‘뿌리가 튼튼한 우리말 번역’이 선보이는 최고의 인문학 여행

‘불확실성의 시대, 기업은 어떤 소명을 찾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신세계그룹이 찾은 가치는 사람, 그리고 모두의 행복을 위한 ‘인문학’이다. 이 가치의 실천을 위해 신세계그룹은 2014년부터 ‘지식향연’이라는 인문학 프로젝트 진행하고 있다. 3년째 대규모 인문학 강연을 통해 청년 인재를 양성하고, 지식 나눔을 실천해온 신세계그룹이 지식향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준비해온 ‘뿌리가 튼튼한 우리말 번역‘을 선보인다. 세계적 유산으로 뛰어난 가치를 지닌 인문학 서적을, 제대로 된 번역으로 소개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뿌리가 튼튼한 우리말 번역‘은 2년 6개월의 기획 과정을 거쳐 마침내 그 첫 번째 도서로 『이탈리아 여행』을 출간했다.

아름다운 번역, 106장의 그림과 함께 되살아난 고전의 즐거움

‘뿌리가 튼튼한 우리말 번역'은 전 세계의 인문학 유산을 양질의 콘텐츠로 소개하는데 집중한다. 첫 번째로 선보이는 『이탈리아 여행』이후로도 학계의 검증을 받은 저작 가운데 아직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명저, 혹은 국내에 소개되었지만 아름다운 번역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고전을 잇달아 기획중이다. “제대로 된 번역서는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혀 준다.”는 괴테의 말처럼 ‘뿌리가 튼튼한 우리말 번역'은 원문의 내용을 충실하게 살리되, 현대 독자를 사로잡는 뛰어난 문장으로 담기 위해 국내 최고의 번역가를 정중히 모셔 최고 수준의 원고를 완성해냈다. 『이탈리아 여행』의 번역을 맡은 독일어권 대표적 번역가이자 인문학자 안인희 박사는 “어려움 뒤에는 즐거움과 쾌감이 있었다. 기쁨에 이끌려 이 책을 번역했다. 다시 읽을수록 그 기쁨이 더욱 커진다. (915쪽)”는 말로 책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하며 문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여행』은 실제로 괴테가 사진을 찍듯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직접 스케치한 그림 등 106 편의 작품을 풍부하게 실어 함께 여행하는 듯 현장감을 극대화해 고전 문학을 읽는 즐거움을 완성해냈다.

시대를 초월하는 대문호를 탄생시킨 위대한 여정 『이탈리아 여행』

『이탈리아 여행』은 괴테의 재탄생을 잉태한 이탈리아 그랜드 투어의 기록이다. 좋은 교육을 받고, 매우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로서 일찌감치 정치가, 학자,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은 괴테였지만 그는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만 37세 생일이 지난 어느 날, 괴테는 남몰래 그토록 동경했던 이탈리아로 떠난다.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던 괴테의 여행은 놀라운 성장의 기록과 함께 2년 가까이 계속되었다. 여행의 기록은 30년이 지난 뒤에야 『나의 삶에서. 두 번째 국면의 제1부』(1816)와 『나의 삶에서. 두 번째 국면의 제2부』(1817)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것이 『이탈리아 여행』에서 소개한 1부와 2부이다. 그리고 1829년, 여기에 책의 3부인 ‘두 번째 로마 체류가 더해져서 『이탈리아 여행』의 전체 원고가 완성되었다.

‘내가 로마로 들어선 날부터 진정한 재탄생이 시작된 것이다.’(244쪽)

여행자 괴테는 자기가 보고 있는 대상들, 즉 이탈리아의 자연, 거대한 유적과 찬란한 르네상스의 예술에 경탄하는 동시에 그 모든 것을 바라보고 관찰하는 자신의 내면에 집중했다. 덕분에 『이탈리아 여행』은 작가의 시선과 내면을 생생하게 묘사한 가장 매력적인 여행기로 탄생할 수 있었다. 이토록 생생하게 묘사된 작가의 성찰은 그랜드 투어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또한 이미 작가로서 명성을 떨친 괴테였던 만큼 그의 문장은 오락성과 문학성의 경계를 절묘하게 오간다. 자연 탐구, 사람에 대한 관찰, 해박한 예술 지식을 신선한 관점과 은근한 유머로 버무리며 지루할 틈이 없는 참신한 여행기를 완성했다.

이탈리아 여행에서 돌아온 괴테는 개인적인 삶에서는 물론 예술가로서도 커다란 변화를 보이며 예술가로서의 풍성한 결실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괴테의 작품은 유럽의 변방이었던 독일의 위대한 도약에 발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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