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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기다림과 강렬한 믿음이 보여 주는 아름다운 판타지
아빠는 아침 일찍 일터로 나갔다가 밤늦게 돌아온다. 아이와 아빠의 소통시간은 늘 부족하다. 아빠는 왜 매일 늦게 오는 걸까? 퇴근하고 바로 집으로 돌아오는 게 아닌가? 『아빠 어디까지 왔어?』는 이러한 궁금증과 간절한 기다림을 담은 판타지 그림책이다. 『아빠 어디까지 왔어?』의 화자인 아이는 아빠가 도시를 지키는 슈퍼히어로이기 때문에 매일 밤늦게 돌아오는 것이라는 상상을 한다. 아빠는 자신의 초능력으로 위험한 사람들을 구조하느라 좀처럼 일찍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슈퍼히어로 아빠를 보조하는 존재는 아기 고양이이다. 이 고양이는 아이가 아빠에게 선물한 컵고양이 장식에서 분리된 존재이다. 이 고양이야말로 아이의 아바타로, 수퍼히어로인 아빠와 함께 하고 싶은 아이의 열망을 드러낸다. 그래서 작가 남궁선은 매 장면 등장하는 고양이의 디테일한 행동 묘사에도 공을 들였다. 고양이는 열심히 아빠를 돕고 있지만, 가끔은 딴청 피우며 유머러스한 장난을 치기도 한다. 『아빠 어디까지 왔어?』는 펄펄 내리는 하얀 눈과 점점 커다란 배로 변신을 거듭하는 컵, 마치 대형 풍선처럼 커다란 배를 공중으로 들어 올리는 보름달, 노란색에서 하늘색으로 변한 뒤 필요에 따라 순식간에 마법처럼 변신하는 아빠의 머플러가 상상 이상의 시각적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특히 아빠가 보름달을 머플러로 휘감아서 끌고 내려오는 장면은 압도적이다. 아이가 아빠에게 품고 있는 믿음이 얼마나 강렬한지를 이미지 하나만으로 보여주는 멋진 장면이기도 하다. 아이와 엄마에 관한 그림책은 많지만, 아빠와의 관계를 다룬 유아 그림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건강하고 균형 잡힌 양육과 교육은 부모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 아이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아침에 잠깐, 밤중에 잠깐, 주말에 잠시 산타클로스처럼 나타나는 아빠와 점점 소통하기 힘들어 한다. 아빠의 존재감은 점차 희미해지고, 관계는 점점 멀어진다. 『아빠 어디까지 왔어?』는 아빠의 존재감을 복원하는 특별한 그림책으로, 아빠와 소통하려는 아이의 간절한 염원과 상상력을 담은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