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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의 특질―머리말을 대신하여
일러두기 등장인물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해 설 ‘맥베스’에 대하여 셰익스피어의 생애와 작품 |
William Shakespe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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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모든 비극 중에서 ‘맥베스’는 이야기 줄거리가 가장 단순하고 진행은 가장 신속한 작품이다. 세 마녀가 출현하는 서곡이 끝나자마자, 벽두의 장면이 곧바로 우리를 폭풍우 같은 감흥의 한가운데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맥베스가 말하는 맨 처음의 대사 가운데 일찍이 의혹을 품을 만한 조율이 있어, 우리로 하여금 용이하지 않은 사건이 일어나게 될 것을 예상시킨다. 그로부터 종국에 이르기까지의 사이에 사건은 가속도적으로 진전하여, 전혀 옆으로 새는 일이 없다. 고안은 일약하여 실행이 되고 실행은 느닷없이 그 응보에 의하여 육박된다. 잠시 쉴 새도 없이 행동을 하자마자 어 하고 생각할 정도이다. 그리고 그 스타일에도 (셰익스피어 성숙 이후의 보통 상태라고는 하지만), 갑작스러운 정취를 보인다. 이를테면, 성급한 어구의 간략화, 은유(메타포) 중에 다시 또 담겨진 다른 은유, 하나의 사상에 곧바로 접종하는 다른 사상, 이것들은 (지금 전해지고 있는 저본에 있는 잘못이나 착오, 탈락과는 별도로) 중요하지 않은 인물, 예를 들면, 사자나 병사들의 대사조차도 어쩐지 당돌한 듯하고, 이해하기 어렵고 난폭하게 느껴진다.
어쨌든 이 작품에는 인생의 큰 일을 매우 간략하게 표현한 곳이 많다.……군데군데 철학적 사상도 점철되어 있으나 그것은 정당하게 말하는 심사 반성의 소산에서가 아니라 감격의 절규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쓸데없는 움직임 따위는 거의 없고 모두가 엄밀하게 하나의 집중점에 응결되도록 짜여진 이 간단하고 신속한 극의 감흥은 더욱 배로 좁혀지고 더욱 날카로워진다. 그 감흥을 거의 다 두 인물에만 향하도록 짜여져 있는 것이다. 맥베스와 그 부인이 온 무대를 덮는다. 셰익스피어는 그들을 묘사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인 듯하다. 다른 인물은 약도 그리기를 한 것에 불과한 것 같기도 하다.……비극 발생의 근본 원인은 위 두 인물의 선악 두 본성의 다툼이다. 그렇다면 진짜 비극은 양심의 그것이며, 덩컨의 시역, 뱅코의 암살, 기타 이 극 가운데 흩어져 있는 학살사건 같은 것은 그들의 마음속에 진행되고 있는 무서운 활극이 겉으로 나타나는 징표일 뿐이며 피투성이의 서명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