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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 4 5 6 7 8 9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생애 옮긴이의 말 |
Francis Scott Key Fitzg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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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는 이해한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이해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담긴 인상적인 미소였다. 그것은 변치 않을 확신이 담긴, 평생 네다섯 번 정도밖에 볼 수 없는 특별한 미소였다. 잠깐 온 우주와 맞닥뜨린 뒤에 거역할 수 없는 애정으로 당신에게 집중하겠다는 그런 미소였다. 내가 이해받고 싶은 바로 그만큼 나를 이해하고 있고 내가 스스로에 대해 갖고 싶은 믿음만큼 그도 나를 믿고 있으며, 내가 전달하고 싶어 하는 호의적인 인상의 최대치를 전달받았노라고 확인시켜 주는 미소였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미소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내 앞에는 서른한두 살 먹은 젊고 잘 차려입은 청년이 있을 뿐이었다.
개츠비가 데이지네 집 잔교 끝에서 빛나는 초록 불빛을 처음 발견했을 때 느꼈을 경이감을 생각했다. 그는 참으로 먼 길을 돌아 이 푸른 잔디밭에 이르렀다. 이제 그의 꿈은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꿈이 어느새 그의 등 뒤로 지나쳐 버린 것을 알지 못했다. 뉴욕 너머의 광대한 불확실성 너머, 밤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미국의 어두운 들판 위로 영원히 사라져 버렸음을. 개츠비는 그 초록색 불빛을 믿었다. 해가 갈수록 우리에게서 멀어지기만 하는 황홀한 미래를 믿었다. 이제 그것은 우리를 피해 갔지만 뭐가 문제가 되겠는가. 내일 우리는 더 빨리 달리고, 우리의 팔을 더 멀리 뻗을 것이다……. 그러면 마침내 어느 멋진 아침…….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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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시절, 가증스러운 속물근성과 타락의 향연 속에서
현실적 성공과 이상적 사랑을 꿈꿨던 남자 이야기 황금시절, 가증스러운 속물근성과 타락의 향연 속에서 현실적 성공과 이상적 사랑을 꿈꿨던 남자 이야기 ≪위대한 개츠비≫는 이토록 뜨겁고, 이토록 가련한, 서른 살의 남자가 세상을 뜨겁게 부유하다 떠난 이야기, 혹은 그가 세상에 드리운 그림자의 이야기다. ‘대단한 개츠비’라고 부르고 싶어도 영원히 ‘위대한 개츠비’로 기억될 이야기다. 대공황 이전 황금시절, 화려한 허영심과 물질주의에의 경외, 그리고 그 이면에 숨은 공허와 미국 건립의 이상과 대치되는 비도덕성……. ≪위대한 개츠비≫는 그 시절에 대한 미국인들의 향수이자 씁쓸한 고백이다. 누군가, 어쩌다가 이 책을 펴 들었다면 커피를 즐기듯 담배를 찾듯 씁쓸함을 음미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쓴맛은 중독성이 강하다. 황금시절 미국인들의 자화상 ≪위대한 개츠비≫ 소설가에 의해 새롭게 번역되다 이 같은 불멸의 고전 명작은 남녀노소 모두 읽어야 마땅한 일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위대한 개츠비≫를 읽어보았느냐”고 물어보면 “좋은 작품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어려워서 못 읽겠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소설가 최옥정은 이 점을 염두에 두며 번역에 착수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피츠제럴드의 길고 복잡한 문장을 단문으로 끊어 번역했다. 부디 피츠제럴드가 크게 화내지 않기를 바라면서, 의미는 크게 손상되지 않았으리라 믿으면서. 쉽고 간결해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소설가의 손에 의해 번역되어 작품성은 잃지 않았으니, 도중에 책을 덮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약하면서도 위대한 우리네 모습을 그린 ≪위대한 개츠비≫ 2013년 5월 영화로 제작되다 「타이타닉」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고 「로미오와 줄리엣」, 「물랑루즈」의 감독 바즈 루어만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영화계는 떠들썩하다. 벌써부터 「위대한 개츠비」의 개봉일만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다. 스크린에 등장하는 화려한 파티와 재즈의 매력에 빠졌다면, 등장인물들에게서 우리네 모습을 찾아냈다면 원작의 또 다른 감동도 느껴보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