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여는 글
-선생님 이거 시험에 나와요? 1. 만나서 반갑습니다. 잘 지내봐요. 교생, 그 복불복 같은 시작 너희들은 어땠을까? 준비물을 챙기며 새로움을 마주하는 것 첫 출근길 아침의 단상 아무도 없는 학교에 떨어진 교생 상상 속의 학교 한 달 동안 잘 지내봅시다. 드디어 첫 만남 우리 때랑 많이 바뀌었네 너희들은 참 좋겠다. 이 수업들 해낼 수 있을까? 이름을 외운다는 것 2. 선생님이 처음이라서 미안해 쿨내 진동 S선생님. 함께 산다는 것 첫 수업은 원래 그런 거예요 처음과 성장 사이 뜻밖의 제기차기 제기차기 MOM(man of the match) K에게 동아리 전일제 학교의 주인 밥 먹으러 학교 간다. 뭘 해도 아름다운 교생이 퇴근을 대하는 자세 하교 체육대회 장하다 얘들아! 3. 선생님 이거 시험에 나와요? 생각보다 잘 쓰는데...? 시를 돌려주며 믿는다 6반! 6반에게 공무원 세계 꿈에 대하여 졸업 사진 찍는 아이들 좋은 기억으로 남은 사람 아이들의 사랑 너희들의 사랑을 응원하며 아찔한 교구 준비 실패해도 괜찮은 기회 마지막 지도안 후배 C에게 4. 잊지 못할 계절 결전의 1교시 불안한 피아니스트 오늘은 여기까지~ 자 마치자! 잠시 문을 잡아 주는 사람 조촐한 회식 H선생님과 함께 떴다! 교생소년단 가로등 같은 추억으로 더 주지 못해 미안해 정말로 중요한 것은 마지막 안녕은 007 작전 빈자리는 잊히겠지만 2019년 5월 잊지 못할 계절 닫는 글 -선생님 잊지 않을게요. |
김충하의 다른 상품
|
모든 수업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어느 날. 너희들이 쓴 편지를 펼쳐보면서 생각했다. 그때 느낀 생각들을 글로 남겨둬야겠다고. 살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니까. 그리고 누군가에겐 뜻밖의 선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 「여는 글」중에서 그런데 얘들아. 지나고 보니까 성적이, 시험이 세상의 모든 것은 아니더라. 세상이 성적으로만 우리를 판단하는 일이 없지는 않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더라고. 그러니 이제 5번째 성적표를 받아든 너희들은(아마 지금쯤은 8~9번째 성적표를 받았으려나?) 나처럼 절대 좌절하지 않았으면 해. 말하고 보니까 이 말은 지금 내가 나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네. --- 「너희들은 어땠을까?」중에서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만 하려고 하고 통제 불능이라고 쉽게 단정 짓는다. 아이들에게 그런 측면이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이들 나름의 이유를 들어보면 합리적이고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점들이 그 안에 숨어있다. 아이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가 있다는 점이 부럽다. 그 용기가 세상을 바꾸지 않을까. 물론 목소리를 내는 방법과 시기 등 디테일한 부분은 살면서 배워나가야겠지만. --- 「우리 때랑 많이 바뀌었네」중에서 이런 말 함부로 하면 안 되는데, 너희들은 참 좋겠다. 너희에게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정말 많이 열려있으니까.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도 있어. 그러기 위해서는 너희들만의 철학이 필요하고 사람을 대하는 방법과 예의, 윤리가 필요하겠지. 어쩌면 너희가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해. --- 「너희들은 참 좋겠다」중에서 ‘몇 반에 어느 자리에 앉은 애’였던 너희들이 각자의 이름으로 내게 다가온 뒤부터, 너희들의 요모조모가 눈에 들어오더라. 누구는 쉬는 시간에 주로 누구와 뭘 하는구나, 누구는 누구와 친하구나, 누구는 발표는 잘 안 하지만 활동은 열심히 하는구나. 그때부터 비로소 너희들을 이해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 이름을 외운다는 것은 어쩌면 한 사람의 이름을 글자 그대로 외우는 게 아니라, 그 이름에 관심과 애정을 더하는 일이 아닐까? --- 「이름을 외운다는 것」중에서 당연한 희생이라는 건 없어. 아무리 친구라 해도, 부모님이라 해도, 돈을 지불한 식당 종업원이라 해도. 삶의 일부를 너희들을 위하여 쓰는 사람들에게 항상 감사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감사하다는 말로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감사하는 마음이 있다면 너희들과 함께 살아갈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 「함께 산다는 것」중에서 지나고서 생각해보니까 교사는 학생의 성장을 돕는 것 이전에 학생 개개인을 이해할 필요가 있더라. 너희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누구와 친하고 누구와 사이가 안 좋은지. 그 교집합들을 알게 된 후에서야 너희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알 것도 같았어. --- 「처음과 성장 사이」중에서 아름다운 것들은 자기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몰라. 그걸 모르고 스스로를 영원히 꺼뜨리는 이가 있고 그걸 깨닫고 타인을 껴안아 주는 이가 있지 실수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아 그러니 스스로 해치지만 말았으면 타인을 껴안아 주진 못해도 스스로를 안아 주었으면 너희는 아직 그래도 괜찮은 나이니까 --- 「뭘 해도 아름다운」중에서 한 계절이 지면 슬퍼지겠지요 그러나 나는 압니다 바람은 다시 분다는 걸 그래서 나는 기다립니다 바람처럼 다시 만날 날을 스쳐가는 생들의 어린 눈빛 나는 그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잊지 못할 계절이 지나갑니다 --- 「잊지 못할 계절」중에서 |
|
당신에게도 있었을 한 달간의 인연에 관한 이야기.
지루한 학교에 따뜻한 봄과 함께 날아든 사람. 선생님, 하고 부르기엔 조금 어색한 앳된 얼굴을 한 사람. 기껏 정을 다 줬더니 어느새 홀연히 떠나버린 사람. 당신에게 ‘교생 선생님’은 어떤 존재였는지. 『선생님 이거 시험에 나와요?』는 SNS 시인이자 유튜버이자 에세이 작가로 살고있는 작가가 한 달간 교생 실습을 나간 경험을 기록한 책이다. 담임을 맡았던 반 아이들의 편지에 대한 답장이기도 하다. ‘교생’이라는 단어는 참 설렌다. 이 단어 안엔 많은 것이 담겨 있다. 꿈이 담겨 있고, 반짝임이, 파릇함이, 긴장이, 열정이, 서툶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만남’이 담겨 있다. 새로운 만남은 참 설레는 법이다. 더군다나 한 달간의 한정된 만남이라니, 더 소중하고 애틋하다. 작가는 그 만남을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서 이 글을 썼다. 만남의 끝에서 받은 아이들의 편지에 적힌 한 마디, ‘선생님, 잊지 않을게요’라는 말을 보고서는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나도 너희들을 잊지 않을게’라는 말을 책 곳곳에 숨겨 두었다. 겨우 한 달간의 인연이었지만, 평생을 두고 꺼내 볼 시간이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엿보며 우리도 각자의 ‘교생 선생님’을 떠올려보자. 지금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고, 얼굴도 가물가물하지만, 나를 관심 있게 지켜봐 주던 그 눈빛만은 기억나는 듯하다. 참 봄 같은 인연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