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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하고 나는 친하니까
15년 차 특수교사와 아이들의 환장하게 행복한 하루들
권용덕
소소한소통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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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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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글
추천의 글

1부 꼭, 무엇이 되지 않아도
수길
민권

2부 누구나 그렇게 살아
대우
민서

3부 누구나 장점은 있어
학수
2학년 1반

4부 나만 행복하면 돼
스승 용덕
직장인 용덕

5부 너도 행복해야 해
영석
수원

6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저자 소개 1

특수교사로 일하며 장애가 있는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특수 교육을 배운 지 2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모르는 게 많아 늘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사회에서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장애와 비장애 상관없이 모두 함께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고 익숙해지기를 바랍니다. 지은 책으로 『진로와 직업 지도서』(공저) 1, 2 『선생님하고 나는 친하니까』 『이런 진로 이야기는 처음이야』(공저) 『장애인이랑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등이 있습니다. 발달장애인의 삶에 유용한 정보를 담는 유튜브 채널 ‘졸업후TV’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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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123*188mm
ISBN13
9791191533057

책 속으로

점심시간과 체육 시간을 활용해 매일 한 시간씩 연습을 했다. 그렇게 한 달쯤 지났을까. 따뜻한 4월의 어느 날, 드디어 수길이는 혼자서 자전거 타기에 성공했다. 뒤에서 손을 놓은 줄도 모르고 비틀거리면서도 잘만 나아갔다. 내 손을 떠나 멀어져 가는 수길이는 당장이라도 한강으로 달려갈 기세였다. 비록 보통보다 시간은 더 걸렸지만, 보통은 그냥 보통이다. 느린 건 문제 될 게 없다. 수길이는 느릴 뿐 뭐든지 해 볼 수 있다.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하고자 하는 마음과 열정만 있다면 언젠가 작은 변화를 마주할 수 있다.
--- p.24-25, 「한강에서 만나」 중에서

나는 눈 사이가 제법 멀고 손발이 작다. 손가락도 짧다. 그래서인지 이 아이들과 놀고 있으면 보는 사람마다 닮았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나를 ‘아빠’, ‘형’이라고 부르라며 놀리곤 했다. 이렇게 다운타운에는 4형제가 모이게 됐다. 다운증후군 아이들이 다 비슷하게 생겼다고들 하지만, 학부모 상담을 하면서 늘 느끼는 건데 부모님이 들어오는 순간 “아~ 민서 어머니!”라고 인사할 만큼 다운증후군 아이들은 부모님을 쏙 빼닮았다. 나도 엄마를 닮았다. 그리고 당신은 당신 부모님을 닮았을 것이다.
--- p.106, 「다 부모를 닮는다」 중에서

학수도 상동행동을 한다. “이- 이-” 소리 내며 고개를 끄덕끄덕하다가 허공을 바라본다. 그러면 나도 학수 옆에 앉아 “이- 이-” 소리 내며 고개를 끄덕끄덕하고는 허공을 바라본다.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궁금하기에.
--- p.137, 「다 이유가 있다」 중에서

특수학교에서 5년을 지낸 뒤 일반학교 특수학급으로 가게 된 첫해, 스승의 날에 처음으로 그림이 아닌 편지를 받았다. 떨리는 마음으로 편지를 열었다. “선생님, 지금처럼 특수교사 생활 열심히 해 주세요.” 네, 잘 알겠습니다. 나는 제자가 시키는 대로 하기로 했다.
--- p.183, 「감동의 편지」 중에서

“선생님~ 잘 지내시죠? 세환이가 요즘 매일 밤 이걸 쓰고 잠이 들어요. 선생님이 많이 보고 싶대요.” 세환이의 어머니였다. 세환이는 지난 1년을 함께 지낸 아이다. 전공과를 마치고 이번 2월에 졸업했다. 요상한 글자로 가득한 사진을 확대해 보니 낯익은 이름이 가득하다. 흰 종이 위에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의 이름이 형형색색 도배돼 있었다. “선생님 이름이 제일 많네요.” 이어서 문자가 왔다. 사진 속 곳곳에 있는 내 이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때늦은 꽃샘추위의 얼음 같던 바람이 무색할 만큼, 따뜻함에 물들어 간다. 여몄던 옷깃을 다시금 풀었다.

--- p.190-191,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것」 중에서

출판사 리뷰

『잘 왔어 우리 딸』의 서효인 시인 추천

친구 같은 선생님이 꿈인, 한 특수교사.
아이들과 함께 그 꿈을 이루며 사는 나날이 여기 있다.
웃다가 울고, 그러다 결국 다시 웃게 되는 환장하게 행복한 이야기들


- “내가 네 친구야?” “네.”
- “선생님하고 나는 친하니까.”

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특수교사의 하루는 어떨까. 이 책에는 대단한 지식을 가르칠 것도 아니기에 그저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는 한 특수교사와, “선생님은 내 친구야.”, “나는 선생님이랑 친해.”라고 말하는 장애 학생들의 하루하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하루들에 대한 우리의 짐작과 실제는 꽤 다르다. ‘장애’ 하면 으레 떠올리기 쉬운 ‘희생’, ‘고생’, ‘외로움’ 같은 단어가 앉을 자리는 없어 보인다. 스승의 날에 선물로 소녀시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아이들과 씻겨 주면 “아~ 시원하다~”를 연발하는 아이들 앞에 서면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다. 물론 가슴 아픈 첫사랑을 겪고, 다이어트 고민에, 취업과 독립을 준비하며 눈물 짓기도 한다. 누군가의 삶과 크게 다를 것은 없다. 그리고 이 모든 일에 친구 같은 선생님이 함께하니 마냥 힘들지만도 않다.

오히려 이 삶은 무조건 힘들 것이라 함부로 단정 짓는 세상의 시선이 더 무겁고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장애에 대한 바른 인식이 자리 잡는다면 아이들은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장애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라 하지만 장애를 향한 편견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 편견에서부터 교육, 복지, 여가, 주거 모든 영역에서의 차별이 시작된다. 그래서 권용덕 선생님은 오늘도 자신의 시그니처인 파마머리를 휘날리며 아이들과 함께 부대끼는 동시에 졸업 후 아이들이 마주할 미래를 위해서도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닌다.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가리지 않고 하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 고백하는 권 선생님. 아이들의 취업부터 독립까지 하나하나 챙기며 아이들이 자신이 꿈꾸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써 돕는다.

〈선생님하고 나는 친하니까〉에는 이렇게 현장에서 갈고닦은 권용덕 선생님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찰떡 같이 녹아들어 있다. 신임특수교사, 특수교사를 준비하는 사람, 장애 당사자의 보호자, 당사자와 함께 일하는 사람 등 각자의 자리에서 힘쓰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동료가 되어 줄 것이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환장하게 행복한 이야기로 인해 ‘모든’ 사람이 더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추천평

먼저 사실을 고백해야겠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첫째가 내 곁에 오기 전까지 나는 이 이야기에 관심이 없었다. 특수교육이 무엇인지, 통합수업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고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 딸아이는 벌써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다. 지역에 있는 특수학교에서 훌륭한 선생님과 멋진 친구들과 함께한다. 거기에도 권용덕 샘이 있고, 수길이와 민권이, 대우와 민서가 있을 것이다. 샘과 친구들이 있는 그곳에 아침마다 아이를 보낸다. 내 곁에 온 아이를 비로소 세상에 보내는 기분이다. 거기에 별반 다르지 않은 세상이 있다는 걸 이 책은 알려준다. 특수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다이어트를 하거나 첫사랑의 열병에 빠진다. 그리고 이 친구들 곁에 특수교육 선생님이 있다.
다시 사실을 고백해야겠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다운증후군 소녀의 아버지임에도 불구하고, 특수교육의 현장을 잘 몰랐다.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그 행복과 노력을, 고단함과 보람을. 권용덕 작가의 유머러스한 문장과 단단한 태도가 이 빛나는 알아감에 큰 도움이 되었다. 우리는 서로를 조금 더 알아야 한다. 실제 이름은 아니라지만, 권용덕 선생님의 제자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보았다. 친구들을 좀 더 알게 된 것만 같아 뿌듯하다. 그리고 딸의 이름을 붙여서 부른다. 우리는 같이 있다. 친한 친구들과 또한 친한 선생님과 함께.
- 서효인 (시인)
대한민국이라는 이 땅에서 발달장애(자폐성장애)를 가지고 있는 남매를 키운다는 건 매일 도전의 날을 산다는 뜻이다. 그 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아이들이 장애 판정을 받았던 날부터 중학생,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 사실 지난날 동안 아이들의 꿈을 이야기하는 것은 뜬구름 잡는 것 같다고 느낄 때가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의 꿈을,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그려 나갈 나의 꿈을 조심스럽게 상상해 보았다.
아이들에게 시와 자전거를 가르치는 선생님을 보며 달달한 로맨스 영화가 떠올랐다. 아이들을 씻기고 똥을 치우는 에피소드에서는 액션 영화가, 스승의 날 편지 내용을 읽을 때는 해피엔딩의 드라마가 그려졌다. 특수교사라는 직업의 비애와 학교 폭력 이야기를 들을 때는 내가 범죄 느와르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나쁜 사람들을 다 물리쳐 주고 싶었고, 아이들의 취업과 독립을 위해 계속해서 관심을 쏟으며 지원하는 선생님의 모습에서는 대하역사 드라마가 보였다. 또 앞으로 권용덕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할 시간은 어떤 영화로 그려질까? 모든 주인공이 행복한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장애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 장애인의 삶에 동행하고 계시는 모든 지원사분들, 오늘도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특수교사와 통합학급 교사, 그리고 장애와는 직접적인 연결점이 없더라도 하늘을 올려다 보며 미소 한번 짓고 싶은 모든 분들과 이 책을 나누고 싶다. - 임신화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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