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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ie Plat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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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깊게 들이쉬고 과거로 떠나볼까요? 여러분은 1950년대 미국 목화 지대에 사는 15살 흑인 소녀, 클로뎃 콜빈이에요. 아주 어릴 적부터 여러분은 흑인과 백인은 분리되어야 하고 백인이 윗자리를 차지하고 흑인이 아랫자리에 있는 게 당연한 세상의 질서라고 여기며 살아왔어요. 이를 어긴다면 감옥에 가게 되거나, 죽을지도 모른다고 여러분은 생각해 왔지요. 그날도 여러분은 학교를 마치고 버스를 탔어요. 집에 가는 길이니까요. 그런데, 백인 여자애가 와서는 자리를 비켜달라고 해요. 하지만 여러분은 자리를 비켜 주지 않았어요. 그러자 경찰에게 붙잡혀 구치소로 갑니다. “저는 요금을 내고 탔어요.” “저도 버스를 탈 권리가 있다고요!” 여러분의 말은 무시 당했고, 법정에서 유죄를 받아요. 하지만 여러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어요. 여러분이 오늘, 역사를 바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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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잊혀진 것이 아닌 당당한 역사의 주인공!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마틴 루서 킹 목사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들어 봤을 것입니다. 1963년 워싱턴 대행진에서 킹 목사가 연설한 ‘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는 세계적인 명연설로 손꼽힙다. 흑인과 백인의 차별을 없애는 시발점과 같은 주요한 운동인 몽고메리 시의 ‘버스 승차 거부 운동’을 이끈 지도자가 바로 킹 목사입니다. 그리고 버스 승차 거부 운동은 ‘로자 파크스’라는 흑인 여성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로자 파크스는 버스에서 백인에게 좌석을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유죄를 받았고, 이에 분노한 많은 흑인들이 이 운동에 동참하였습니다. 여기까지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역사입니다. 하지만 로자 파크스보다 먼저 똑같은 일을 겪고, 또 이러한 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사에서 잊혀졌던 클로뎃 콜빈이란 15세 흑인 소녀가 있습니다. 이 책은 클로뎃 콜빈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책을 읽는 독자에게 당신이 흑인이라고, 1950년대에 사는 흑인이라고, 당신이 15살 흑인 소녀 클로뎃 콜빈이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으라고 말합니다. 당신이 15살 소녀로 1955년에 그러한 일을 겪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이러한 역사의 한복판에 클로뎃 콜빈으로 살았다면 어떤 기분이었을지 계속적으로 묻습니다. 그렇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우리는 알게 됩니다. 클로뎃 콜빈은 역사의 뒤안길에 잊혀진 인물이 아니라 책을 읽는 여러분처럼 자신의 역사에서 당당한 주인공이라고. 불편할 수 있지만 그렇기에 더 마주해야 할 이야기 이 책을 읽다 보면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지 모릅니다. 많은 이가 불편을 느낄 것입니다. 클로뎃 콜빈의 이야기는 보통의 어린이 책 또는 소설 등이 갖고 있는 승리하는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버스 좌석을 양보하지 않아서 경찰에게 맞으며 잡혀 갔던 그녀의 모습, 요금을 냈으니 버스를 탈 권리가 있다는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를 콜빈은 내뱉지만 법정에서 말도 안 되는 유죄를 받게 되는 일들은 대부분 이야기의 주인공이 이겨낼 역경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이런 역경과 난관을 이겨내고 주인공은 승리하는 삶으로 감동을 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주인공이 역경을 이겨내는 게 아니라 불합리한 현실에 의해 잊혀져 갑니다. 주인공은 현실에 의해 이용되고 잊혀 갑니다. 이 책은 독자에게 이런 답답한 현실에 사는 주인공에 감정이입하길 요구합니다. 현실에서 좌절을 겪는 클로뎃 콜빈을 독자 자신이라고 여기며 읽기를 강요합니다. 콜빈이 이루고 싶었던 꿈은 다행히 로자 파크스를 통해, 마틴 루서 킹 목사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클로뎃 콜빈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흑인에 대한 차별을 모두 받아야 했기에, 제대로 양지로 나오지 못한 채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조차 콜빈이 피해자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콜빈을 부끄러워하며 감추는 모습이 이 책에서는 그려집니다. 주인공 콜빈을 거부하는 듯한 주변 모습이 책 읽는 독자에게 거듭된 불편함을 줍니다. 그런데 이 책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독자들이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느낀 이런 이유는 아니었을까요? 승리의 역사가 아니라서? 우리가 피해자를 기억하기 보다는 승리자만 기억하는 데 익숙해서? 승리자를 위해 희생한 자를 기억해 본 적이 없어서? 우리가 사는 역사는 승리자만을 기록해선 안 될 것입니다. 역사가 바뀐 것은 한 명의 위인이 아니라 역사의 뒤안길에 있는 사람, 클로뎃 콜빈 같은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것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표현과 절제된 색감 이 책의 저자, 에밀리 플라토는 타니아 드 몽테뉴의 원작 [Noire(흑인 소녀)]를 기반으로 그래픽노블로 재구성하였습니다. 인물의 모습을 확대하지 않고, 선이나 색을 제한하여 사용하면서 간결하게 표현하였습니다. 배경도 거의 그리지 않는 형태여서 인물들이 하는 행동과 말에 더 집중하게 합니다. 또한 인물이 확대되지도 않고 계속 거의 같은 크기로 작게 그려져 있지만 작은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과 미세하게 움직이는 동작이 적절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가, 에밀리 플라토는 자신의 이번 책에 대해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나는 작품에서 미니멀리즘을 추구합니다. 나는 라이트테이블에서 연필로 선을 그린 다음 포토샵을 사용하여 선을 정리합니다. 단순한 형태를 목표로 제한된 색만을 사용합니다. 이 제한된 색이 클로뎃 콜빈이 역사 속에서 약하고 외로웠다는 것을 잘 표현해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