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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숙 교수님의 『김동인과 자연주의』와 『염상섭과 자연주의』는 서구 문학 특히 프랑스 문학을 그 연원(淵源)으로 두고 일본 근대문학을 하나의 전신자(傳信者)로 삼는 폭넓은 비교문학적 시각과 지평을 확보함으로써 구체적인 실천적 성과를 획득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한국 근대문학 연구에서 비교문학적 접근 방법이 안고 있던 근본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연구사의 커다란 진전을 보여주고 있음은 물론이다.
한국 근대문학의 성립 자체가 일본 근대문학의 막대한 영향 아래 이루어졌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단순한 영향관계의 지적만으로는 그 문화적 상호관계를 전체적으로 규명할 수 없는 일이다. 문학 연구에서 비교문학적 접근방법은 치밀한 실증적 작업을 기반으로 하는 객관적인 해석과 평가가 필수적이다. 한국 근대소설의 성립과 그 역사적 발전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특징적 경향을 자연주의의 소설적 기법과 정신에 직접적으로 연결시켜 논의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김동인과 염상섭의 소설에서 볼 수 있는 자연주의의 성격에 대한 분석과 비평 작업은 근대소설사 연구의 핵심 과제에 대한 문예학적 논의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만 한다. 특히 근대소설의 성립과정에서 자연주의라는 사조에 대한 인식이 한국문학의 근대성의 수준을 말해준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 확인되는 ‘자연주의’라는 용어와 그 개념의 변화에 대한 치밀한 조사와 정리 작업이 개념사의 확립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폭넓은 검토와 깊이 있는 해석을 담아놓고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 권영민,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평론전집이 많지 않은 시기에, 초기 여류평론가의 전집이 나왔으니 여류평론가들을 고무하는 자극제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고, 이 기회에 한국에도 자연주의 연구회가 결성되면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