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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자살
조영주
CABINET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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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소설가. 중학교 시절 아버지의 만화 콘티를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하며 자연스레 글 쓰는 법을 익혔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BBC 드라마 〈셜록〉에 ‘꽂혀’ 홈즈를 모티브로 한 패스티시 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로 제6회 디지털작가상 우수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2020년부터 청소년 소설로 무게중심을 옮겨 장편소설 《유리가면: 무서운 아이》 《내 친구는 나르시시스트》 《넌 언제나 빛나》 《탐정 소크라테스》 등을 펴냈으며,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환상의 책방 골목》 《신화 속 주인공이 미래로 소환되었습니다》 등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에세이 《좋아하는 게 너무 많
소설가. 중학교 시절 아버지의 만화 콘티를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하며 자연스레 글 쓰는 법을 익혔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BBC 드라마 〈셜록〉에 ‘꽂혀’ 홈즈를 모티브로 한 패스티시 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로 제6회 디지털작가상 우수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2020년부터 청소년 소설로 무게중심을 옮겨 장편소설 《유리가면: 무서운 아이》 《내 친구는 나르시시스트》 《넌 언제나 빛나》 《탐정 소크라테스》 등을 펴냈으며,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환상의 책방 골목》 《신화 속 주인공이 미래로 소환되었습니다》 등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에세이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도 좋아》 《어떤, 작가》 《나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셜록 홈즈》, 장편소설 《붉은 소파》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 《쌈리의 뼈》 《마지막 방화》, 그래픽노블 《조선 궁궐 일본 요괴》 등을 펴냈다. 세계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우수상,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우수상, 황금펜상 우수작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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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478쪽 | 115*188*30mm
ISBN13
9791188660506

책 속으로

꿈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보다 확실한 영상으로 명지를 덮쳤다. 준혁을 새시 밖으로 밀친 일,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하이힐을 들고 도망친 일, 차를 몰고 전속력으로 달린 일, 집에 돌아오자마자 샤워를 하며 이건 모두 꿈이야, 나쁜 꿈을 꾼 거야, 일어났을 때엔 모든 일이 해결되어 있을 거야, 스스로에게 속삭이며 잠든 일.
하지만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준혁은 죽었다.
--- p.13

전화를 끊은 후로도 명지는 웃는지 우는지 알 수 없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준혁이 불쌍해서가 아니라 이런 상황에 빠진 자신이 측은해서,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달아나겠다고 결심하면서도 두려워서, 스스로의 비겁함을 책망하며 명지는 웃다 울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 p.17

이 나라를 떠나.
명백한 도발이었다. 하지만 상부에서는 이를 살인자의 메시지라고 보지 않았다. 단순한 그라피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수준이라고 여겼다. 그도 그럴 것이, 문제의 그라피티가 쓰인 것은 사건이 일어나기 몇 년 전의 일이었다.
자살일까, 사건일까.
나영은 몸을 돌렸다.
--- p.25

“요즘 무슨 살인 사건이 난리라며.”
학과장은 부채질을 하며 말했다. 명지는 사온 아이스커피를 앞으로 내밀며 억지웃음을 지었다.
“그런가요?”
“그래, 그 왜. 무슨 난민만 노린다는 살인 사건이 난리잖아. 메시지를 남긴다며. 이 나라를 떠나라고. 세상이 어찌되려고 그러나 몰라.”
--- p.29

준혁은 말 대신 옆을 흘깃거렸다. 명지가 고개를 돌려 보니 옆자리에 동남아시아 지역 출신으로 보이는 커플이 앉아 있었다.
준혁의 고질병이 도졌다. 준혁은 단번에 티가 날 정도로 동남아 출신이나 조선족 등 외국인을 혐오했다.
명지는 그런 준혁이 싫었다.

--- p.64

출판사 리뷰

데뷔 10주년 조영주 작가의 신작 미스터리 소설!

제12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조영주 작가가 데뷔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미스터리 소설, 『혐오자살』로 독자들을 찾아 간다.
『혐오자살』은 몰입도 높은 이야기와 깊은 주제의식을 통해 또 한 번 조영주 작가의 진면모를 드러낸다. 조영주 작가는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진득하게 물고 늘어진다.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과 동시에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주기 위해서.

어젯밤 내가 남자 친구를 죽였던 현장에서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심지어 다들 그가 자살한 것이라 말한다.


어느 날 아침, 명지는 일어나자마자 14년간 만난 남자 친구, 준혁의 사망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곧이어 명지는 어제 자신과 동반 자살을 하려 했던 준혁을 베란다에서 밀어버렸던 기억을 떠올린다. 떨어지는 준혁을 뒤로 하고 도망친 자신의 모습까지.
내가 사람을 죽였다니?
충격에 굳어버린 명지를 깨운 건, 다름 아닌 준혁의 죽음을 ‘자살’로 추정하는 친구의 전화다.

장례식 이후에 유품을 정리하러 준혁의 집으로 간 명지. 명지는 그곳에서 위화감을 느낀다.
명지는 분명 이곳에서 준혁과 크게 싸웠고 둘 다 피를 흘렸던 것을 기억한다.
그런데 왜 아무런 흔적이 나오지 않는 걸까?
정말 준혁의 자살인지,
혹은 자신이 죽인 게 맞는데 아직 증거가 나오지 않은 것인지,
시간이 흐를수록 명지의 초조함은 극대화된다.

그런데 그런 명지 앞에 준혁의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나영이 찾아온다.
나영은 준혁의 죽음이 단순 자살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과연 준혁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은 무엇일까?

또 다른 김나영 형사 시리즈

『붉은 소파』와 『반전이 없다』에서 나온 매력적인 김나영 형사의 또 다른 사건 수사 기록. 『붉은 소파』의 303 사건 이후 독특한 능력이 생긴 김나영 형사는 『혐오자살』에서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 작품의 스토리는 물론이거니와 직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성장해 나가는 김나영의 캐릭터를 즐기는 것도 이 작품의 또 다른 재미 요소다.

추천평

조영주 작가는 『혐오자살』에서 문자 언어로 표현될 때에만 살아날 수 있는 미스터리를 마음껏 활용하면서 동시에 화려한 색감과 선명한 청각적 요소로 마치 영상이 흐르는 것 같은 묘사를 통해 독자를 자신의 플롯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많이 고민하고 오래도록 단련한 작가의 창작물이 주는 즐거움에 눈과 마음을 빼앗겨 400 페이지 넘는 작품을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되었다.
하지만 작가의 노련한 플롯에만 주목하기엔 그 주제와 메시지가 주는 울림이 크고 깊다. - 김희재 (소설 『소실점』, 『하우스』 저자, 시나리오 [실미도], [공공의 적2] 작가)
작가 조영주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살의라는 독기 어린 감정과 혐오와 편견이라는 너무나 인간적인 감정을 솜씨 있게 버무려 미친 텐션의 스릴러 소설을 빚어냈다.
범인을 추리하는 재미,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은 통찰, 나라면 이 상황에 어땠을까, 라는 상상력을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심장을 콱 움켜쥐는 것 같은 이 소설을 추천한다.
- 박산호 (『단어의 배신』,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저자, 『토니와 수잔』, 『차일드 44』, 『세계대전 Z』 번역)
작가는 시간과 시점을 자유롭게 오가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독자들이 미스터리의 장르적 쾌감에만 몰입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탐구하게 하고 세상에 만연한 혐오의 행간을 능동적으로 채우도록 유도하였습니다. 그래서 『혐오자살』은 한 번 읽으면 미스터리의 퍼즐을 맞추는 재미를, 두 번 읽으면 문장을 곱씹으며 캐릭터의 삶에 동기화되는 재미를, 세 번 읽으면 자신의 삶과 사회를 들여다보는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 조민욱 (투유드림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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