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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bald Joseph Cronin,아취볼드 조셉 크로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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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베이 경은 격려하듯이 미소를 띄웠다. 면도를 말끔히 한 깨끗하고 불그레한 얼굴이 65세 정도로 보이고, 이마가 넓고 길쭉한 윗입술이 유머러스한 인상을 주었다. 어베이 경은 지금 유럽에서도 세번째를 밑돌지 않는 유명한 의학자이지만 지방에서의 평가만을 믿고 자신이 태어난 고향인 리즈에서 튀어나와 런던에서 편견과 반대에 부딪혔던, 청년시절의 고난과 괴로운 투쟁의 기억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넌지시 앤드루를 바라보며 바느질 솜씨가 조잡한 양복, 소프트 칼라와 와이셔츠, 서투르게 맨 싸구려 넥타이, 그리고 특히 그 진지해 보이는 얼굴에 떠오른 비상한 긴장감 등을 보고 있노라니 시골 청년시절의 자기 자신이 생각났다. 본능적으로 어베이 경의 마음이 이 이상한 수험자에게 끌려 눈길이 앞에 놓인 성적표에 쏠리게 되고 그 훌륭한 성적, 특히 최근의 실기시험 성적이 합격수준을 웃돌고 있음에 만족을 느끼며 주목했다. --- p.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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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진료부로 오는 가난한 사람들의 경우엔 별로 고충이 없었다. 그의 전임자가 거친 남자였던 것 같아서 그 자신은 인심좋게 처방을 해주거나 때로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인기는 확실히 전에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그는 또 같은 동료인 밀리건 박사와도 잘 타협해 나가서 얼마 지나지 않는 동안에 늘 드나드는 단골 환자의 취급은 어느새 밀리건의 방법을 따르고 있었다.
그는 진찰을 시작하게 되면 그들을 한꺼번에 자기의 책상 옆으로 불러들인 다음 재빨리 그들의 보험증을 머리글자 순서로 나란히 늘어놓았다. 그리고 Rep. Mixt., 즉 '전번과 같은 처방' 이라고 써나갔다. 그는 이 고전적인 문구를 자기가 이전에 얼마나 조소했었는지 생각할 틈조차 없었다. 그는 이렇게 아무 탈 없이 무사히 훌륭한 명예의사의 궤도에 올라 있었던 것이다. --- p.3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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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는 1937년에 출판되어 크로닌에게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명성을 떨치게 한, 후세에 남을 만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세계의 독자들에게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의 무엇이 그토록 많은 독자들을 감동시켰을까? 작가의 깔끔하고 간결하며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아름다운 문체와 교묘한 화술, 그리고 다양하고 풍부한 변화, 제각기 특징적인 성격을 지닌 등장인물들의 세밀한 성격묘사, 아울러 다양한 주인공들이 펼치는 변화무쌍한 스토리 전개 등 소설이 갖는 본래의 특징적인 흥미를 구성하는 여러 조건이 이 한 작품에 모두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인공의 강한 휴머니즘과 불타는 이상주의는 많은 독자들의 공감과 감동을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주인공 앤드루 맨슨은 가난하지만 의사로서의 사명감에 충실한 재능이 있는 청년 의사다. 그가 인간의 무지와 탐욕과 무기력에 직면하여 절망하기도 하고 고뇌하기도 하며 때로는 분노하기도 하지만 의사로서, 인간으로서 지칠줄 모르고 이어지는 격렬한 투쟁을 통해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자신의 본래의 참다운 모습을 되찾는 과정은 차라리 눈물겹기까지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