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한세경의 다른 상품
이연정 의 다른 상품
|
그때, 뚝하고 한쪽 어깨끈이 떨어졌어요.
“어, 어떡해. 고리가 빠져버렸어.” 미루가 울상을 지었어요. “시후 넌, 선물도 중고로 사왔냐?” “그러게, 신상 노는데 중고가 끼면 안 된다니까!” 성진이가 꼬투리를 잡았다는 듯이 입을 열었고 성진이 눈치만 보던 찬우가 신이 나서 떠들었어요.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내가 끈을 세게 잡아당겨서 그런 거야.” 미루가 시후 편을 들었어요. 시후는 귓불이 뜨거워졌어요. “누가 봐도 가방이 문제였어. 그렇지 않냐?” 성진이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친구들을 둘러봤어요. 몇 명의 친구들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고리는 끼우면 돼! 아무 문제없어!” 미루가 시후를 보며 걱정 말라는 눈짓을 해보였어요. “미, 미루야, 나 먼저 갈게.” 시후는 잠시도 더 있고 싶지 않았어요. ---p.38 엄마는 이미 로그인을 해놓은 상태였어요. 시후는 ‘글쓰기’ 버튼을 눌렀어요. 제목 : 중고 엄마, 제발 좀 사가세요! 가격 : 1,000원 좋은 점 : 학교 갈 때, 집에 올 때 나를 반겨줘요. 간식을 잘 챙겨줘요. 성격이 좋아요. 잘 웃어요. 집안일을 잘 해요. 공부하라고 윽박지르지 않아요. 나쁜 점 : 절약 대마왕이에요. 그래서 많이 피곤해요. 중고를 너무 좋아해요. 나 빼고 전부 중고품이에요. 정말 힘들어요. ---pp.44-45 아무리 중고라지만 엄마가 왜 1,000원이야?” “으응. 무료라고 하면 엄마가 서운할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싫어서 파는데 비싸면 안 되니까.” “너네 엄마 정말 내가 사가도 돼?" “사가도 돼. 아, 아니 잠깐만…….” 시후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가 없었어요. 성진이가 탐내는 엄마라면 정말 좋은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성진이는 부족한 게 없는 아이니까요. “흠, 아,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 시후는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려버렸어요. ---p.64 |
|
2학년 시후는 초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중고 가방에 중고 학용품을 들고 다니다 친구들에게 창피를 당합니다. 아빠가 돌아가신 뒤로 엄마는 무엇이든 아껴야한다며 필요한 물건들을 중고 앱에서 구해 옵니다.
생일잔치에 초대받은 시후는 엄마에게 미루의 생일선물을 부탁하게 되고, 엄마는 분홍 미니가방을 선물로 준비해 주지만 생일 날, 선물한 가방 끈이 떨어져 중고품을 선물했다고 또 놀림을 받게 됩니다. 화가 난 시후는 중고앱에 중고 엄마를 판다는 글을 올리게 되고, 마침 중고 엄마를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납니다. 시후는 약속장소에서 시후를 ‘중고품’이라고 놀리던 같은 반 친구 성진이를 만나게 되고, 둘은 당황해하다가 터놓고 얘기를 나누게 됩니다. 무엇이든 풍족한 성진이에게 중고 엄마가 필요한 이유를 듣게 된 시후는 중고 엄마를 팔겠다는 마음을 접습니다. 엄마는 절약해서 모은 돈으로 카페를 열게 되고, 그동안 준비해 두었던 중고가구로 카페를 멋지게 꾸밉니다. 엄마는 시후 몰래 친구들을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며 시후가 중고품을 사용하게 된 까닭을 들려줍니다. |
|
작은 물건이라도 쓰임이 다할 때까지!
중고마켓을 이용하는 사람이 1,00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인구 5~6명 중 1명은 중고마켓을 이용한다는 뜻이지요.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권장할만한 일이지요. 중고물건은 원래 가격의 반값, 아니 반의 반값, 어떨 땐 반의, 반의, 반값만 줘도 살 수 있어 인기가 있습니다. 어른들은 중고마켓을 통해 중고물품을 구입하고, 어린이들은 중고물품보다 새것을 찾습니다. 아무래도 헌 물건보다는 새 물건이 좋긴 하지요. 하지만 한 가지 잊어서는 안 될 사실이 있습니다. 오늘 구입한 새 물건도 내 손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중고가 된다는 것을요. 새 물건이든 중고물건이든 내 손에 들어온 물건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아파트 분실물 보관함에는 놀이터에 두고 간 자전거, 옷, 야구방망이, 축구공 등이 가득 차 있고, 교실바닥에는 주인 잃고 나뒹구는 학용품이 너무 많습니다. “새것만 좋은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아줌마는.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버리는 건 흠, 뭐랄까…….” 엄마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다시 말을 이었어요. “사람으로 치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억지로 그만두게 하는 게 아닐까 싶었어. 물건은 그 쓰임이 다할 때까지 사용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아직도 새 물건을 가지고 싶어 멀쩡한 학용품을 슬쩍 버리지는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