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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서문: 의심의 제국

1장 과유불급: 정보의 대중화와 인지적 구두쇠
인지 시장에 일어난 혁명
확증 편향의 증폭
시애틀 사건
웨이슨의 실험
우리 안의 지적 구두쇠
정보 맹신에 관한 정리
‘정보를 확인할 때 나는 인터넷을 찾는다’
필터 버블

2장 인터넷은 왜 의심스러운 생각들과 결속하는가
지식사회라는 유토피아와 신념의 제국
우유부단한 자의 문제
인터넷상에서 벌어지는 신념과 지식의 경쟁 상태
이러한 결과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타이타닉 신드롬
올슨의 역설이 지식에 맞서 작용할 때
찰스 포트의 야망과 그의 유산
포티언 상품: 밀푀유 같은 방대한 논거
신념을 뒷받침하는 논거들의 상호화
현재진행형인 포티언 상품 한 가지: 마이클 잭슨 거짓 사망설
올슨을 보강한 포트
‘마치 우연처럼’
모든 것이 성경에 있다, 정말로 모든 것이
투명성의 역설
줄어든 잠복기

3장 경쟁은 진실을 도모하나 지나치면 진실을 해치는 법
‘나는 마이클 잭슨의 숨겨진 아들이자 니콜라 사르코지에게 강간당한 피해자다’
죄수의 딜레마 상황
대통령 부부의 불륜과 코란 소각 사건
카마르그 해변 방사능 오염 사건
프랑스 텔레콤에서 발생한 ‘연쇄자살 쓰나미’
사람들의 뇌리에서 금세 지워진 통계 논쟁
경영진에 의한 살해설의 모순점
베르테르 효과와 미디어의 위험
과열 보도의 인지적 기반
과열 보도의 이념적 기반
맹인의 왕국에서는 근시가 왕 노릇을 한다
갈퀴 효과와 ‘원자력으로 인한 백혈병’
정보 신뢰도 곡선

4장 악의 원형: 민주적 위험
잉태기
토니 블레어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
오셀로 효과
민주주의를 이끄는 세 마리 말
민중의 소리는 악마의 소리?
생-클루에서 체감한 신기한 ‘느낌’
전체 대 가장 뛰어난 1인
대중은 때로 똑똑하다
…그러나 항상 그렇지는 않다
콩도르세의 정리
우리 뇌의 핵심을 이루는 것
경마를 통해 알 수 있는 것
불공평한 균형
대회는 하나뿐인데 챔피언은 너무 많다
다시 콩도르세의 정리로
이솝 효과
결코 우리 공동체가 만장일치로 탈선하는 일은 없다
인지적 선동주의와 포퓰리즘

5장 무엇을 할 것인가: 쉽게 믿는 자들의 민주주의에서 지식의 민주주의로
천체물리학자의 기대
잘못된 교육
맹신이 지성을 닮을 때
결함의 총합
우리 안의 환상 속 학자를 물리치는 법
정신의 독립선언
제4의 권력
새로운 형태의 과학적 커뮤니케이션

짧은 에필로그

참고문헌
고유명사 일람

저자 소개 2

제랄드 브로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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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ald Bronner

소르본 대학교 사회학 교수이다. 집단 신념과 사회적 표상을 연구하는 전문가로 프랑스 국립의학아카데미, 프랑스 국립공학아카데미, 프랑스 대학학술원(Institut Universitaire de France) 회원이다. 프랑스 인지사회학의 주요 주창자이고, 프랑스 정부와 지하드 급진화 방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회적 맥락에서 신념의 성공 요인에 초점을 맞춰 연구 중이다. 음모론과 그에 대한 믿음을 분석한 《기원(Les origines)》을 비롯해 《엑소시즘(Exorcisme)》 《인지적 아포칼립스(Apocalypse cognitive)》 《맹신자들의 민주주의(La Democrati
소르본 대학교 사회학 교수이다. 집단 신념과 사회적 표상을 연구하는 전문가로 프랑스 국립의학아카데미, 프랑스 국립공학아카데미, 프랑스 대학학술원(Institut Universitaire de France) 회원이다. 프랑스 인지사회학의 주요 주창자이고, 프랑스 정부와 지하드 급진화 방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회적 맥락에서 신념의 성공 요인에 초점을 맞춰 연구 중이다. 음모론과 그에 대한 믿음을 분석한 《기원(Les origines)》을 비롯해 《엑소시즘(Exorcisme)》 《인지적 아포칼립스(Apocalypse cognitive)》 《맹신자들의 민주주의(La Democratie des credules)》 《믿음의 제국(L’Empire des croyances)》 《극단적 사고(La Pensee extreme)》 등을 펴냈으며,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제랄드 브로네르의 다른 상품

이화여자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한 후 공공기관에서 통번역 활동을 해 왔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데카르트의 아기》, 《선악의 기원》, 《내 아이를 위한 키즈코칭》, 《부모와 아이들》, 《우리 아이가 거짓말을 시작했어요》, 《프랑스 육아의 비밀》, 《우리아이 첫 과학백과》, 《우리 아이 영재 만들기 : 빨간 망토》, 《우리 아이 영재 만들기 : 아기 돼지 삼 형제》, 《나의 작은 탐험가》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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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14g | 140*218*18mm
ISBN13
9791159315817

책 속으로

신뢰는 모든 사회적 삶에 필요하지만 지식의 진보와 지적 분업을 중심으로 조직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더더욱 필요하다. 실제로, 지식이 계속 생산됨에 따라 지식이라는 공동 능력 가운데 각 개인이 통제할 것으로 기대받는 부분은 감소한다. 즉 우리가 많이 알게 될수록 그에 비례해서 내가 아는 부분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이다. 몇 세기 전에는 한 개인이 과학적 지식 전체를 통제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오늘날 그런 건 어림도 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이 말인즉슨, 지식의 진보라는 토양 위에 세워진 사회가 역설적으로 위임에 의한 신념 사회가 되고 이에 따라 신뢰 사회가 된다는 뜻이다.
--- p.20

대체 이런 음모론이란 무엇일까? 바로 ‘모든 것이 연관되어 있다’,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없다’, ‘세상일은 보이는 것과는 다르다’ 등의 표현으로 규정될 수 있는 하나의 편집증적 세계다. … 가장 엉뚱한 주제부터 가장 우려스러운 주제까지 망라하는 음모론적 상상계. 우리가 세상을 제대로 보는 것을 방해하는 힘이 존재한다는 주장, 사람들이 우리에게 숨기는 것이 있다는 주장을 그곳에서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음모론적 상상계는 어디에나 침투해 있는 불신이 또 다른 모습으로 표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 p.26

우리는 가설, 신념, 뉴스 등 정보를 제공하는 상품을 바탕으로 세계관을 형성한다. 인지 시장이란 이러한 정보 상품이 확산하는 가상의 공간을 나타내는 이미지다. 이 책에서는 정보 시장보다는 인지 시장이라는 이미지를 주로 사용할 예정이다. 정보라고 하면 레스토랑 주소나 개인의 전화번호도 포함될 수 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인지 상품은 정보를 조직해서 진실과 선, 혹은 둘 중 하나에 관한 명시적 또는 묵시적 담화로 만드는 행위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 p.39

확증 편향은 모든 종류의 신념을 확고하게 만든다. 대단한 신념은 물론이거니와 제아무리 사소한 신념(예를 들면 미신적인 버릇이 그렇다. 우리 마음속에 이런 버릇들이 자리 잡는 이유는 우리가 그런 의식이 가져다줄 행복한 일들만을 간직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이라 해도 말이다.
--- p.53

인터넷에서는 매우 특이한 방식으로 정보의 상호작용이 일어난다. 특히 공급의 구조화는 주제에 따라서는 수요자보다 공급자의 동기에 훨씬 더 많이 좌우된다. 그중에서도 상반되고 경쟁적인 공급을 조직할 기술적 능력이 있는 공급자들이 특히 그렇다. 분명히 말하건대, 신념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자신의 관점을 옹호하고 거기에 시간을 할애하려는 동기가 대체로 더 강하다.
--- p.95

미디어의 경쟁은 본디 민주적인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경쟁이 역효과를 낳지 않는 건 아니다. 미디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주로 정보의 보급 속도가 추진력을 얻는데, 이것이 반드시 지식의 보급을 가속화하지는 않는다.
--- p.162

셰익스피어의 작품〈오셀로〉의 비극적 결말, 아내를 자기 손으로 목 졸라 죽이는 오셀로의 모습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도 처음에는 젊은 아내에게 푹 빠져서 조금도 그녀를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데 배신자 이아고가 오셀로의 머릿속에 의심을, 아내 데스데모나의 불륜에 대한 신념을 주입하려고 든다. 이아고가 그렇게 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아무튼 이처럼 이아고가 오셀로의 의심 능력을 ‘부추기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쉽게 잘 믿는 대중의 마음을 선동하는 자들도 맹목적으로 여론을 향해 작살을 던진다. 그러면 여론은 처음에는 재미있어하면서 이 선동자들의 터무니없는 결론을 대체로 믿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경우, 전부 다 거짓일 수는 없다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면 우리가 익히 알기 시작한 어떤 문이 열리는 것이다.
--- p.230~231

참여민주주의가 유발할 수 있는 역효과가 명백한 걸림돌이 되자, 이에 대처하기 위해 참여민주주의는 대부분 숙의민주주의로 옷을 갈아입었다. 숙의민주주의라는 용어는 미국 의회 의원들의 업무를 규정하기 위해 조지프 베세트 교수가 1980년에 제안한 표현에서 탄생했다. 숙의민주주의 옹호론자들의 기본 사상은, 명확한 입장 표명이 가능하도록 충분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결정권을 지닌 모임에서 저절로 지혜가 생겨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 모임에서 입장 표명을 목표로 교육과 자유로운 숙의를 보장한다면 이런 지혜를 만날 수 있게 된다. 숙의민주주의 이론에서는 “평등한 시민 사이의 자유로운 공적 숙의 과정이 정치적 정당성의 토대가 된다.
--- p.239~240

인지 시장 혁명을 없었던 일로 백지화하거나 숙의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에 입마개를 씌우고 침묵을 강요하는 것은 불가능한 동시에 우리가 속한 사회의 근간이 되는 가치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쉽게 믿는 자들의 민주주의에서 지식의 민주주의로 옮겨가는 방법을 구상하는 것이 쟁점이라 해야겠다. 그런데 이 쉽게 믿는 자들의 민주주의가 도저히 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전면적인 과정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면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 p.318~319

출판사 리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순진한 믿음
인터넷 사회가 파놓은 ‘밀푀유’식 거짓 정보의 함정


민주주의가 지켜내기 위해 오랫동안 투쟁해온 3대 요체는 모든 시민의 ‘알 권리, 말할 권리, 결정할 권리’였다. 정치 과정이 투명해지고, 직업 정치인이 시민의 뜻을 경청하고, 나아가 시민 자신이 정치의 주체가 되는 민주주의! 인터넷이 고도로 발달한 이 시대라면, 그러한 참여 민주주의가 한껏 꽃을 피울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그 민주주의가 오늘날 다소 엉뚱하고 심지어는 위협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바로잡기도, 제어하기도 어려운 가짜 뉴스와 음모론이 기술적 편의성을 양분 삼아 세계 곳곳에서, 바로 시민 자신들의 의지로 한창 무성하게 자라난 것이다.
인지 시장에서 진실 또는 정통 지식이 소수자(minority)가 되고 마는 이 경향에 관해《쉽게 믿는 자들의 민주주의》의 저자 제랄드 브로네르는 19세기의 찰스 포트가 발명한 흥미로운 정보 취합 방식에서 역사적 기원을 찾는다. 논거를 되는 대로 끌어모아 ‘밀푀유 케이크’처럼 켜켜이 쌓으면, 각각은 형편없는 근거라도 ‘이 많은 게 다 거짓일 수는 없다’는 느낌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그럴듯한 진실로 여겨지게 되는 마술이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정보의 양과 영향력은 인터넷 덕분에 예전과는 비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마이클 잭슨 사망, 9·11테러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으며 이를 믿는 사람도 결코 적지 않다. 2020년 현재는 세계의 유력 인사들이 앞장서서 자신에게 유리한 ‘밀푀유식’ 거짓 정보를 활용, 나아가 생산하고 있다. 인지 시장 혁명과 민주주의적 요구의 보편화가 불러온 이 어두운 면을 저자는 ‘쉽게 믿는 자들의 민주주의’라고 이름 붙였다.

좌파든 우파든 피해갈 수 없는 확증 편향의 함정
고학력자가 더 잘 빠져드는 가짜 뉴스와 음모론


과학과 지식이 끊임없이 진보를 거듭하는 세상에서 대체 왜 잘못된 신념이 여전히 신뢰받고 근절되지 않을까? 심리학자 웨이슨이 고안한 흥미로운 카드 실험 결과가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처럼, 사람들은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합리적이고 꼭 들어맞는 답을 찾을 수 있어도 그만큼의 비용(‘생각하는 시간’)을 들이기가 귀찮아, 즉 ‘인지적 구두쇠’가 발동해서 대부분이 적당히 그럴싸한 오답을 찾는 데 그치고 만다. 한편 우리의 민주적 사회가 긍정하는 비판적 사고가 ‘체계성 없이’ 발휘되었을 때도 그것이 쉽사리 맹신으로 이어지곤 한다. 이 책에서 프랑스 텔레콤의 연쇄자살 사건 사례 등을 통해 제시하듯, 인지 편향은 소위 좌파 성향이든 우파 성향이든 피해가기 어렵다. 역사적으로는 과학을 발전시키고 사회를 민주적으로 이끄는 데 공헌한 ‘의심과 비판’에 대한 신념이 때로는 진실을 공격해버리는 역효과를 낳는 것이다. 흔히 교육을 통해 이 비합리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저자는 이의를 제기한다. 도리어 대학 교육을 받은 고학력자가 그 이하의 학력을 가진 이들에 비해 음모론에 빠져드는 경향이 높다는 대목에는 주의를 기울일 만하다. 제대로 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에 비해 너무 많은 사람이 잘못된 정보와 거짓을 쉽사리 믿고 마는 현상의 원인을 이 책은 꼼꼼하게 분석하고 이로부터 벗어날 길을 모색한다.

풍부한 사례 연구와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쉽게 믿는 자들의 민주주의’에서 ‘지식의 민주주의’로 향하는 길을 제시하다


이 책의 저자 제랄드 브로네르는 일찍이 가짜 뉴스와 음모론이라는 주제가 지금 같은 규모로 부상하기 전인 2000년대 중반부터, 정보 시장의 새로운 변화가 공공의 영역에 거짓을 퍼뜨리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임을 정확하게 예상한 학자로 꼽힌다. 편향을 내재한 우리 시민이 확신의 벽 안에 갇혀 있도록 부추기는 기술적 알고리즘은 더욱 정교해져 개인의 사소한 일상을 조종하는가 하면 정치 지형과 사회제도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신념의 제국》(2003),《극단적 사고》(2009) 같은 저서를 통해 문제적인 사회현상의 원리를 간명하고도 시의적절하게 전해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도 ‘쉽게 믿는 자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을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 복잡한 주제를 위트를 담아 곧잘 설명해내는 그는 신문과 방송 등 다양한 매체에서 각종 패널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프랑스에서 출간 연도에만 2만 부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등 큰 반향을 얻은 이 책은 민주주의의 특성이 도리어 시민을 ‘잘 속는 사람’으로 만들고, ‘믿는 것’과 ‘아는 것’이 뒤엉켜 진실을 가리는 현실을 짚었다. 생생한 실험 사례와 다양한 이론으로 현대 민주주의 내부에 도사린 비합리성을 드러내는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방대한 정보 속에서 작동하는 우리의 편향을 제대로 의식하고 극복해야 함을 역설한다. 우리 사회가 이대로 ‘쉽게 믿는 자들의 민주주의’를 향하는 대신 진정한 ‘지식의 민주주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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