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작품 이해와 공연을 위한 도움말
1. 소개 2. 한 죽음/어린 시절의 그림 한 장 3. 어두웠던 믿음의 시절 4. 또 한 죽음/젊은 시절의 그림 몇 장 5. 재생/크리스마스 6. 크리스마스 파티/그림자 극 7. 말 8. 청소 9. 의자/변명 10. 수술/식사 1 11. 연극/식사 2 12. 199*년 <사팔뜨기 선문답>은 윤영선은 |
윤영선의 다른 상품
|
목소리: 내 목소리에서는 시체 썩는 냄새가 풍긴다. 숨을 쉴 때마다 내장에서 꿈틀거리는 정액의 반짝거리는 눈빛. 숨 쉬지 말고 잠시 죽어 볼까? 땀구멍으로 기어 나오는 죽음의 벌레. 내 영혼은 수세미처럼 낡아져서 녹슨 역사의 프라이팬을 닦아 내고 있네. 아, 여자가 됐으면 좋겠어. (이미지들, 적당한 순간에 조용히 동작을 풀고 “4장. 또 한 죽음/젊은 시절의 그림 몇 장”과 같은 장면을 위한 자세로 가서 선다.) 난 빳빳하게 발기한 성기처럼 살았어. 내 방에 들끓는 부글거리는 욕망의 거품들. 난 개새끼야. 아버지를 죽여 버리고 싶어. 그런데 그 애비가 내 속에 들어 있어. 아직도 희망이 있는 걸까? 피를 갈아 버릴 수 있을까?
--- 본문 중에서 |
|
여섯 개의 이미지 유형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미지 5’다. 이미지 5는 부권, 권력, 이성 중심의 사고를 대변하면서 다른 이미지들을 억압한다. 지배자의 억압 속에서 희생된 자가 바로 ‘이미지 3’이다. ‘이미지 1’과 ‘이미지 2’는 기회주의자로서 지배자인 이미지 5의 횡포가 부당하다고 느끼면서도 어느새 이미지 3을 희생자로 만드는 일에 동참한다. 그 옆에는 어머니 형상을 하고 희생자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이미지 4’가 있다. 또한 현상을 바라보며 회의하지만 투쟁적이지는 않은, 지식인 형상을 한 ‘이미지 6’이 있다. 이 여섯 이미지들은 각 장에서 작가의 과거를 형상화하기도 하고, 연극 놀이를 통해 인간 본성을 탐구하기도 한다. 작품은 이처럼 우리 사회의 구조화된 권력 체계와 속물적인 인간 본성이 공모해 만들어 내는 폭력을 폭로한다.
그러나 여러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팔뜨기처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분열된 주체는 한편으로 상황을 변화시킬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비굴함에 괴로워하는 목소리, 망령처럼 떠돌며 끊임없이 지배자를 괴롭히는 희생자의 존재는 그러한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