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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녀리네 엄마 개순이
할미새 아버지의 꿈 산과 들과 강이 키우는 아이 작가의 말 _동화 같은 세상을 꿈꾸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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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 새끼 잃은 어미 마음이 오죽하겠냐만, 개 팔자가 그런 것이지. 새끼는 새끼고, 어서 기운 차려라.”
어머니는 음식점에서 얻어 온 갈비 뼈다귀를 개순이 밥그릇에 수북하게 담아 주며 구슬렸다. 은미는 개 밥그릇을 발로 차며 소리를 질렀다. “새끼들 다 뺏겨 버렸는데 엄마 같으면 밥이 넘어가겠어? 나도 말 안 들으면 남의 집으로 보내 버리지!” --- p.26, 「무녀리네 엄마 개순이」 중에서 “내래 새가 되면 됴캈어. 훨훨 날아서 고향 딥에도 가 보고……. 보고 싶은 사람도 만나고…….” “할머니가 새가 되면 무슨 새인 줄 알아?” 할머니는 퉁퉁 부은 눈꺼풀을 힘들여 치켜뜨면서 나를 바라보셨다. “할, 미, 새.” --- p.47, 「할미새」 중에서 “그럼, 아빠는 지금 행복해요?” “아빠가 도편수가 되었을 땐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 “도편수요?” “나무를 마음으로 다듬을 수 있는 으뜸 목수를 도편수라고 한단다.” 이제야 나는 왜 아빠가 쉬는 날에도 경복궁에 나와 있었는지 알았다. 아빠는 도편수가 되고 싶어서 아빠 일에 열심을 바치고 있는 중이었다. --- p.69, 「아버지의 꿈」 중에서 뛰어노느라 허기진 배는 오이와 가지를 따 먹으며 채웠다. 반찬 투정을 부려 엄마의 눈총을 받던 세기도 덩달아 맛있게 먹었다. 세기와 순기는 자연과 친구처럼 지내는 낭근이가 부러웠다. 낭근이는 산과 들과 강의 품에서 뛰어놀며 많은 것을 배웠다. 산과 들과 강이 낭근이의 스승이자 친구인 셈이었다. --- p.92, 「산과 들과 강이 키우는 아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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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 동화작가 김향이의 창작동화집!
새끼를 보고 싶어 하는 개순이의 모정과,, 그런 개순이를 도우려는 은미와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지는 김향이 작가의 동화집 『무녀리네 엄마 개순이』에는 이 이야기 외에도 돌아가신 할머니가 새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할미새」 이야기, 목수 일을 하는 아버지의 꿈과 행복에 대한 「아버지의 꿈」 이야기, 서울 사는 세기와 동생 순기가 시골에 사는 친구 낭근이를 찾아가 함께 지내는 「산과 들과 강이 키우는 아이」 이야기 등 세 편의 창작동화가 더 실려 있습니다. 「할미새」는 추석날 꽉 막힌 성묘길에 돌아가신 할머니를 추억하는 내용으로 할머니가 뜨개질한 옷이 제일 입기 싫어서 할머니 몰래 뜨개바늘을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들켜서 혼난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어릴 적 전쟁통에 한글을 미처 배우지 못해서 글자 모르는 설움이 배고픔보다 더 견딜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오줌싸개 친구 속옷을 빨아 주고 밤마다 한글과 구구셈을 배웠고 돌아가실 때까지 천자문을 공부했습니다. 할머니에 대한 회상과 함께 성묘를 할 때 나타난 새를 할머니로 생각하는 이야기로 끝을 맺습니다. 그리운 할머니… 「할미새」는 살아계시든 돌아가셨든 누구나 할머니 생각이 나게 합니다. 「아버지의 꿈」은 경복궁 복원 목수일을 하는 아빠의 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도시락을 전하러 간 딸 은애는 아빠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옛 것의 소중함도 깨우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산과 들과 강이 키우는 아이」 는 시골 친구집에 놀러가 벌어지는 아이들의 재미있는 시골생활 이야기로 따듯하고 정감 있는 에피소드로 마무리를 합니다. ■ 작가의 말 동화 같은 세상을 꿈꾸며 모든 작품은 작가의 경험에서 나옵니다. 작가의 경험에 상상력을 더해 작품으로 빚어내는 것이지요. 작가는 자기 경험에 빗대어 살 만한 세상을 이야기합니다. 작품이 독자의 마음에 울림을 주고 못 주고는 순전히 작가의 몫입니다. TV를 시청하다 어미 개가 새끼를 위해 먹은 것을 게워 내는 것을 보았어요. 말 못 하는 짐승도 모성애를 가졌는데 사람이야 말해 무엇하겠어요. 「무녀리네 엄마 개순이」 이야기를 빌어서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암 투병을 하시던 시어머니는 북녘의 고향 땅을 그리워하다 돌아가셨습니다. 나라가 남과 북으로 갈라져 오고 갈 수 없게 된 세상에는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습니다. 죽으면 새가 되어 고향 집으로 날아가고 싶다 하시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할미새」를 쓰게 되었어요. 할머니 산소에 성묘 가는 날 가족들이 할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듯 독자 여러분도 추억으로 가슴 뭉클해지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의 꿈」은 경복궁 복원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쓴 글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은 우리 궁궐까지 훼손하고, 한 나라의 국모까지 시해했습니다. 일본의 만행을 우리기 잊지 않아야 또다시 나라를 빼앗기는 치욕을 겪지 않을 것입니다. 일제가 망가트린 궁궐의 제 모습을 되살려 놓으려고 솜씨 좋은 도편수가 되려는 아버지의 마음을 독자 여러분도 이해할 줄 압니다. 우리나라가 핵가족이 된 것은 오래된 사회현상입니다. 이제 시골에서도 삼대가 사는 집은 드물지요. 그러다 보니 집안의 어른들로부터 훈육을 받지 못해 아이들의 버릇이 없어졌다는 말을 합니다. 조부모의 무릎 교육이 간절해지는 마음에 「산과 들과 강이 키우는 아이」를 쓰게 되었습니다. 작가도 동화책 속의 이야기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꿈꿉니다. 누구든 가족이, 사회 구성원이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사이좋게 살아가는 세상을 바랄 겁니다.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이어야 우리 어린이들이 바르고 아이답게 활기차게 자랄 테니까요. _버드나무 새순 올라올 무렵 김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