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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큰 강이 흐르는 풍경
제1장 소녀의 쇼트커트는 왜 매력적이었는가 제2장 사루가쓰지에서 젖은 옷소매 제3장 월드 커피 투어스 엔드 제4장 커피 인형의 레종 데트르 제5장 대하 장편소설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제6장 태풍의 밤에 떠오른 배 에필로그 부디 이 원앙차가 맛있어지기를 특별수록 이 애플파이는 맛이 없어 |
Takuma Okazaki,おかざき たくま,岡崎 琢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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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커피란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겁고, 천사처럼 순수하고, 그리고 사랑처럼 달콤하다.
“……뭐야, 그게?” 내가 묻자 그녀는 이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미소를 지었다. ―탈레랑이라는 옛날 프랑스 정치가가 이상적인 커피의 조건을 표현한 격언이야. --- p.11 문을 열고 들어선 긴 머리의 여자 손님과 눈이 마주쳤다. 그다음 말은 의식하기도 전에 먼저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마코 씨……?” 그녀의 얼굴에 의아한 표정이 떠올랐다. 그로부터 몇 초, 역시 웃음이 터져버릴 만큼 눈을 둥그렇게 뜨고 그녀가 나를 가리켰다. “혹시 아오―.” 내 이름을 그녀는 기억하고 있었다. 순수했던 추억이 되살아났다. 그녀는 내가 중학생이던 무렵, 근처 강변에서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나눈 사이였다. 여덟 살 연상이었으니까 지금 서른두 살일 터였다. --- p.18 “성씨가 달라. 이제는 고지마가 아니거든.” 바라보니 왼손 약지에 심플한 은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아, 그럼 꿈이 이루어졌군요! 멋진 신부가 될 거라는…….” 그때 그녀가 내보인 미소가 으스름달처럼 애매한 것이었기 때문에 나는 중간에 입을 다물었다. --- p.19 나는 얼굴을 들었다. 미호시 씨는 딱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저는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군요. 아오야마 씨의 착한 성품을 빌미로 이렇게 거짓말을 하시면 안 되죠.” “……미호시 씨!” 나도 모르게 이름을 불렀지만, 미호시 씨는 지그시 마코를 노려본 채 내 말에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 p.80 마나는 테이블에 놓인 머그컵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저절로 숨을 헉 삼켰다. 머그컵에 가득했던 커피가 반절 넘게 사라졌던 것이다. 마나의 놀란 얼굴을 보고 다카토시가 웃으면서 말했다. “설마 이 방에 누가 숨어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뭐, 의심스러우면 확인해봐.” 그의 말대로 마나는 작업실 안에 사람이 숨었을 만한 곳을 샅샅이 찾아보았다. 책상 밑, 침대, 수납장 안…….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분명 인형이 커피를 마셨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기묘한 상황이었다. --- pp.170~1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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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들이 복선으로 촘촘하게 깔리고 그것을 남김없이 거둬들이며 어느덧 깊은 추리의 세계로 독자를 인도한다. 미호시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한 잔의 커피를 마시듯이 우리는 잠시 여유롭게 일상의 수수께끼 풀이라는 우아한 두뇌 유희를 즐기면 된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